무이의 재난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있었다. 그것도 사진 따위로는 찍을 수 없는 형태로 존재했다. 그런 종류의 재난에 대해서 요나는 지금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 P164
모든 걸 어긋나게 만든 최초의 지점, 그 지점을 찾아 요나는 머릿속을 더듬는다. 그러나 결국 지금은 수많은 순간들의 연속이다. 끊어진 지점 따위는 찾을 수 없다. - P199
북상하는 것.저기압, 장마, 누군가의 부음.남하하는 것.파업, 쓰레기, 이야기. - P223
재난이 벌어진 후에 사람들이 신문을 뒤적이는건, 재난의 끔찍함을 보려는 목적도 있지만 그 만신창이 속에서 피어난 감동 스토리를 찾아내기 위해서이기도 하죠. 그건 우리가 자주 잊고 사는 거거든요. - P144
"죽은 사람을 두 번 죽인다는 말들도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부활일 수도 있죠." - P147
북상하는 것.고기압, 벚꽃, 누군가의 부음.남하하는 것.황사, 파업, 쓰레기. - P9
같이 있는 이 시간이 좋은 이유는 혼자 있는 시간을 닮았기 때문이야 - P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