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앤드루 포터다. 이번 주제는 시간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고 떠나보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하지만 아직 시간이 다 지난 건 아니다. 그럼 앞으로 더 사라지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시간이 지나도 남아있는 것들과 이미 사라진 것들을 생각해본다.
작년 12월 17일에 이 책의 맺음말 원고를 번역가에게 보낸 후 18일에 영면하셨다는 소식은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쓸쓸해지게했다. 선생에게 여행은 일상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거주’를 찾아 헤매는 방랑과도 같은 것이었다고 하는데 이제 평안한 ‘거주지’에서 안식하시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