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17일에 이 책의 맺음말 원고를 번역가에게 보낸 후 18일에 영면하셨다는 소식은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쓸쓸해지게했다. 선생에게 여행은 일상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거주’를 찾아 헤매는 방랑과도 같은 것이었다고 하는데 이제 평안한 ‘거주지’에서 안식하시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