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였던 적도 있고 나뭇가지였던 적도 있어. 벌이었던 적도, 늑대였던 적도 있고, 별과 별 사이의 공허를 가득 메운 창공이 되어 그들의 숨결을 엮은 그물로 노래를 지은 적도 있지. 한때는 물고기였고 플랑크톤이었고 부엽토였어.
그 모든 게 다 나였어. - P103

블루는 편지를 응시한다. 그러다가 웃음을 터뜨린다. 헛헛하고 밋밋하게. 그러고는 흐느끼다가, 편지를 심장 위에 대고 끌어안은 채 한참 동안 뜯지 않는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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