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것은 오직 그 단어를 듣는 내 귀뿐이었다. 내 귀는 그 안에 담긴 농담을 더 이상 들을 수가 없었다. 내 귀에 들린 것은 시간을 관통해서 울리는 신호음이자 호소였고, 나는 거기에 점점 더 강해지는 확신으로 응답했다. 이제 다시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갈등에 내가 꼭두각시로 이용되도록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가 항상 안전보다 믿음을 앞세웠기 때문이다. 늘 자기가 옳다고 믿었고, 첫 번째 차 사고, 두 번째 차 사고, 내 추락, 화재, 팔레트 사고가 난 후에도 계속 자기가 옳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그 대가를 치른 것은 늘 우리였다.

바람을 받으며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바람을 받으며 서 있는 것에 관해 생각하지않아서예요. 내가 말했다. 「바람은 그냥 바람일 뿐이에요. 지상에서 이 정도 바람을 맞고 쓰러지지 않는다면 공중에서도 이 정도 바람에 쓰러지지 않아요. 아무런 차이가 없어요. 유일한 차이는 머릿속에 있을 뿐이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