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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2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2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10월
평점 :
가까운 미래를 짐작할 수 없는 시간을 살고 있다. 모두의 바람과 예측과는 달리 백신 접종자가 증가하는데도 확진자는 줄지 않아 막막하고 답답하다. 그럼에도 이 암울한 팬데믹 상황 아래서 사람들은 여전히 희망을 찾고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 올해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트렌드 코리아 2022>를 읽으며 현재 우리는 어떤 트렌드를 쫓으며 살고 있으며 또 내년은 이 흐름에 맞춰 어떻게 대비하고 대응하면서 살아야 할지 실마리를 찾아본다.
매해 트렌드 코리아를 펴내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내년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타이틀 키워드를 'Tiger or Cat'으로 선정했다. 평소에는 힘빼고 느릿느릿 걷지만 가을에 털갈이를 하고 확 변해 기회를 잡아채는 호랑이처럼 우리도 지금 이 시기를 잘 보내고 변화를 도모하기를 응원했다. 저자의 취지는 알겠으나 나는 호랑이의 삶이 고양이보다 더 낫다고는 못하겠다. 그래서 호랑이든 고양이든 그 어떤 것이든 이 시기의 혜안을 갖고 자기가 원하는 방향을 잘 찾아가라는 키워드로 이해하고 싶었다.
선정한 2022 10대 트렌드는 올해 이미 널리 퍼진 것들이라 익숙했다. 다만 이 현상들을 단순히 설명하고 라벨링을 하고 나열한 것만이 아니라 이로 인해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전망하고 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좋았다.
책에서 선정한 10개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첫째, Transition into a ‘Nano Society' 나노사회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또 팬데믹으로 인한 공포와 규제로 개인화되는 사회를 미세하게 분화된 나노사회라 표현했다. 저자는 소통하는 공동체 형성을 위해 타인에 대한 공감력을 키우고 우연한 발견으로 인식의 세계를 확장시키며 휴머니즘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둘째, Incoming! Money Rush 머니러시
주식투자와 부동산, N잡 등 돈을 쫒으며 수입의 파이프라인을 늘리기 위해 과열된 현상을 짚는다. 자본주의 사회의 속물화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저자는 개인도 기업가 정신을 갖고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며 새 비즈니스를 열만한 역량과 기술을 키워나가는 성장의 수단으로 봐야한다고 말한다.
셋째, Gotcha Power 득템력
경제적 능력만으로는 얻을 수 없고 인내하며 진정성을 보여 얻어낸 희소한 상품의 가치가 sns상에서 인정받는 분위기와 이런 소비자의 욕망을 노린 다양한 기업의 마케팅을 소개한다.
넷째, Escaping the Concrete Jungle - Rustic Life 러스틱 라이프
주말에 시골로 떠나거나 한달 시골 살기, 홈가드닝이나 홈파밍, 아예 귀촌을 하는 등 시골의 소박한 삶을 더해 이를 지향하는 분위기를 말한다. 비대면수업과 원격근무 확산, 타인과의 인터넷 커뮤니티 소통이 이것들을 가능케한다.
다섯 째, Revelers in Health - Healthy Pleasure 헬시플레저
건강과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맛있고 즐겁게 멋지게 하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장비를 구매하는 등 신경쓰고 성인병 예방을 위해 미리 건강을 챙기는 20대 시장과 맞춤형 서비스 등을 소개한다.
여섯째, Opening the X-Files on the X-teen Generation 엑스틴 이즈 백
개성을 중시하는 진보적인 X세대였던 40대가 현 Z세대의 부모면서 소비력을 쥐고 있는 만큼 이들을 의식한 전략으로 소비전략을 전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곱 째, Routinize Yourself 바른생활 루틴이
근로 시간 축소와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늘어난 자유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여러 앱이나 미션설정, 커뮤니티 참여 등을 활용해 스스로 관리하고 자기계발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을 통제 하고 자기향상을 도모하는 본성에서 기업의 인사조직 관리나 학교 교육 등에 대한 효율적인 해법도 찾는다.
여덟 째, Connecting Together through Extended Presence 실재감테크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만남이 줄면서 실제 같은 가상공간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환경의 수요와 공급이 늘고있다. 이러한 첨단기술이 고객의 삶을 반영해 의미있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수단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홉 째, Actualizing Consumer Power - Like Commerce 라이크커머스
개인 크리에이터들이 기획 제작해 유통시킨 상품을 충성심있는 팔로워들이 구매하는 새로운 소비 시장을 소개한다. 개인 소비자들에 맞춤 설계하고 진정성을 갖고 교감해 나다움을 찾게 하는 라이크커머스가 이끄는 변화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열번 째, Tell Me Your Narrative 내러티브 자본
강력한 서사에 공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감성과 상징에 어필하며 고객공동체와 함께 만드는 세계관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치에도 이런 전략이 사용되는 만큼 내년 선거를 앞두고 가짜 내러티브를 가려낼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미래 방향성을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일관된 나만의 내러티브를 찾을 것을 독려한다.
해가 바뀐다고 갑자기 어떤 듣도보도 못한 현상들이 짜잔하고 나타나는 게 아니다. 올해 일어나고 있는 움직임들을 이해하고 따라가다보면 그와 관련되거나 파생된 어떤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 트렌드를 다시 되짚어보고 내년을 전망할 수 있어 의미있었다. 책을 읽으며 새로 알게 된 유용한 앱이나 서비스도 몇 가지 있었고 구체화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