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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시 - 전2권 (외전 포함)
이선미 지음 / 캐럿북스(시공사)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대략 낭패다. 이 책을 보기 위해 사용된 돈과 시간을 어떻게 하는 지 눈물나 죽겠다. 사실, 배경이나 묘사는 좋았다. 초반의 그 도심의 모습은 상당히 아름다웠다. 하지만 나는 두권 내내 똑같은 글을 계속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쓸대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었다. 초등학생이 글을 쓸 때 분량을 채우기 위해서 같은 부분만 반복하는 그 모습과 흡사했다. "이런게 제일이라고?" 차라리 연애 만화책이 더 좋았다. 주관적이라고 할 지 모르지만, 난 그랬다. 로맨스 책이라고 하지만 귀여운 사랑 이야기는 없다. 내가 너무 고지식 한 것일까. 그래서 유행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일까. 물론 멋진 남자가 한 여자를 위해서 열심히 뛰어 다니니 여자들은 좋아할 만 하겠지. 친구에게 이 책을 소개하려고 했다.
"음 그러니까 흡혈귀 종족이..."
"응? 그럼 남자는 거기 우두머리 정도겠네?" "아 음, 미남에.."
"섹시가이에 완벽남 아냐? 여자는 어리버리하고 순진하고 뭐 그렇지 않수? 전통 순정만화 타입" "아 그렇지.. 처음이 꽤."
"왕 정도 되니까 뭐 그럭저럭 예비신부감이 꼬리치지 않던?" "아 응."
"그리고 남자 하나 있고. 뭐야 말 다 했잖아." "......."
대략 3분도 걸리지 않았다. 내 친구가 이 책을 정의하는 것은. 난 그 3분 이야깃 거리를 무려 6시간동안 보고 있었다. 돈도 써가면서. 한동안 이름만 듣고 본 책에 실망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랬다. 그러니까 방심하고 사 버린 것이다. 이 책을. 물론 리아 며 갖가지 설정들도 있지만, 솔직히 별루였다. 부모 일 울궈 먹고 혈연 울궈 먹고 가족 울궈 먹는 거 본 게 한 두 번이라야지. "한 권으로 주리시면 좀 더 좋았을 텐데"하고 중얼거렸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길어. 그다지 주젯거리도 없으면서, 연속되는 내용이란 것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조금 상업적인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