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도시 1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꿈꾸는 책들의 도시의 작가 발터 뫼르스는 제대로 미치는 것에 성공했다.

 

책을 모르는 놈에게 이것이 책이라는 것을 거의 처음 접하게 해준, 새로운 새상을 열게 해 준 발터 뫼르스에 대한 내 평가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렇게 쓸 수 없다.

 

정상적인 사람이 이런 파격적이고 매력적인 것을 생각해 낼 수 있을까?

 

교과서와 만화책 이외에 참고서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는 성경마저 보지 않던 내가 스스로 읽은 최초의 책 꿈꾸는 책들의 도시는 파격적이고 신선했다.

만화와 게임, 애니메이션에 빠져 해어 나오지 못한 나에게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 가를 알려줬다고 해야 할까.

 

내가 이 책을 접한 계기는 바로 친구의 생일이었다.

책이라도 사줄까 대형 서점에 수상하고 궁상맞게 11000원에 관한 회의를 느끼면서 산 책이다.

 

11000원. 내 일주일 용돈 +1000원이고, 만화책을 빌려도 족히 수십권이고, 알바를 한다면 5시간 정도 뛰어야 하고, 싸구려 게임CD라면 3장 정도에, 할만한 게임CD 1장, 아이스크림이…….

 

정말 그 순간에는 수학의 신동이라고 불려도 좋을 정도로 돌아갔다는 것은 나만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다가 11000원이 배가 아프도록 너무 아까워서 몰래 훔쳐 보다가 반해버린 놈이다.

 

지금은 친구 손에 가버린 내 새끼(?)지만 마음은 역시 끌린다.

다시 한 번 살까, 하는 마음에 이리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2권까지, 혹하는 마음에 주머니를 들쑤신다.

이번에는 그 궁상만큼은 없다. 오히려 알바를 해서라도 사고 싶은 마음이다.

 

이 책은, 차모니아의 책들의 도시, 부흐하임에서 미텐메츠의 시인 찾기 모험이다.

부하흐임에서는 별 미친놈들이 존재한다.(최소한 내 시점에서는)

책을 즐겁게 한다는 명목 하에 마약마저 파는(마약을 즐기는 거지 책을 즐기는 것이더냐!) 서점이라는 것이 한 도시에 수천개가 있는, 절대적으로 비경제적인(아무리 장사 된다 쳐도 라이벌이 많잖아!) 도시.

하지만 그렇게 애라, 미친놈!이라고 취급하기에는 공감되는 부분이 상당수를 이룰 때도 있다.(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내가 책을 그렇게 이건 무엇을 비평하는 것이고 이건 무엇을 풍자화 하는 것이며, 이건 어떤 시점으로 본다면 말이 안 되고…….라면서 따져 가며 읽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으로라면 부하흐임을 즐길 수 있다.

내 딴에는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절대 질릴 리 없는 소설.

그것이 제대로 미친 작가가 쓴 꿈꾸는 책들의 도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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