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갈까마귀 캐드펠 수사 시리즈 12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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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야기는 크로스 교구의 에일노스 교구신부로부터 시작된다. 원칙주의자이면서도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그가 부임하면서 교구민들의 불만은 높아진다. 성탄절 아침 머리카락이 낀 지팡이와 함께 죽은 에일노스가 발견되는 것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원리주의자인 교구신부이기에 평소 그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던 사람은 많았고, 캐드펠은 그의 주변을 하나한 조사해가며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낸다.


개인적으로 종교를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질서라고 생각한다. 원시시절 알수 없던 죽음 뒤의 세계에, 불안한 내일에 대해서 위안을 받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중세는 그 역할이 뒤집어져서, 인간보다 종교의 권위를 더 중심에 두기도 한다.

에일노스 신부 또한 종교의 권위를 중심으로 교구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원칙주의자라고 볼수도 있겠으나, 때로는 원칙에 주객이 전도된채로 집중하여서, 그 구성원을 배려하지 못하고 오히려 횡포를 부리는 것처럼 보는 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원칙과 실용 그 사이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갈것인가라는 고민을 이야기와 함께, 그의 죽음을 둘러싼 주변인들을 보면서 근본적으로 고민하게 되었다.


 

캐드펠 시리즈를 읽어가면서, 중세라는 이야기의 배경때문에 종교와 신에 집중된 이야기가 아닐가라는 생각을 했지만 오히려 종교중심의 중세에서도 여전히 살아있는 휴머니즘과 인간 중심주의적인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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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턴 숲의 은둔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14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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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다소 클리셰적인 설정으로 시작된다. 영주가 죽고 어린 상속자 리처드, 그리고 어린 리처드를 대신하여 재산을 타 가문과 결혼을 통해 증식하려는 할머니와 소년을 보호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시작된다 .그러던중 일어난 리처드의 실종과 사망사건은 사건의 숨은 내막을 찾아 캐드펠 수사를 끌어들이게 된다.

할머니가 불러들인 커스레드와 히아신스는 숲속의 은둔자로서 많은 사라들에게 평판은 좋다고는 하지만, 깊이 파고들수록 그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을 마주하게 됩니다. 비밀이라고 하면 흔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범죄라던가 약점에 대해서 생각하기 쉬운데, 은둔자로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은 다른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임을 알게 되면서, 사건의 내막이 거대한 욕심과 정치적인 이득은 물론,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 시대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과 그 한계를 극복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비틀어가면서 사건의 내막을 마주하게 된다.

등장인물이 아주 많고, 각각의 등장인물, 그리고 역사적인 사건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복잡다단하게 이끌어가면서도, 사건의 한편으로는 순애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몇몇 등장인물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풀어내면서, 복잡했던 이야기는 어느새 제자리로 찾아가면서 마무리가 된다.

복잡한 교리로 사람을 속박하기도 하는 신의 세계에서, 우리는 한편으로 인간을 위한 질서로써 시작했던 종교라는 질서에 대해서 질문하고 그 해답을 찾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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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캐드펠 수사 시리즈 13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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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러 탐정 문학 시리즈 중,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친근한 이름은 아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배경이 되는 중세시기, 압도적인 교회 권력아래에 있던 시기, 과학보다는 종교와 인간의 사소한 감정이 지배하던 시기, 과학수사 같은 것은 없던 시기에 풀어내는 미스터리의 탐정물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의 독특한 매력과 시대상을 담고 있기 마련이다.

캐드펠 시리즈 13권인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은 배우자가 사망한 후, 주디스 펄은 자신의 재산을 수도원에 기부하면서 시작된다. 수도원의 젊은 수사는 사망하게 되고, 주디스 펄의 재산을 호시탐탐 노리던 주변인을 중심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간다.

으레 탐정시리즈가 그렇듯, 수상한 인물들을 나열하고 하나씩 그들의 숨은 이야기와 비밀이야기를 풀어가면서, 범인을 특정해가는 전형적인 스토리이다. 그렇지만 중세라는 낯설고 교과서에서만 볼법한 시공간을 토대로, 그당시 식자층인 수사가 풀어내는 사건의 비밀은, 그 당시 시대상과 사람들의 생각을 품어내고 있어서 특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사건은 다소 뻔하게 재산을 노린 가족이 범인이라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지만, 사건의 마무리 단계에서, 여전히 인류 공통적으로 중요한것이 무엇인지 그 해답을 다신있게 답하는 주디스의 모습으로 사람이라는존재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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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양장본 6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코너스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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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 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글이라는 매체는 매력없이 슴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오랜기간 동안 읽히면서, 다른 어떤 컨텐츠만큼이나 께름칙한 느낌을 표출하는 글이 있는데, '인간실격'이라는 도서이다. 코너스톤에서 편찬된 책은 초판본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와 특유의 예스러우면서도, 섬찟한 인간실격이라는 책의 분위기를 담아놓은듯 하다.


책이라는 것이 재미없고 능동적으로 글자를 하나씩 읽어가는 콘텐츠이기에, 이해하지 않고 공감되지 않으면 재미없다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인간실격'이라는 도서는 습한 곳에 두어 가득 습기와 음습한 향을 빨아들인 천처럼, 글은 읽으면서 그 특유의 분위기에 사람을 빠져들게 한다. 패전이후 사회상 분위기라던가, 데카당스 문학이라던가 어려운 단어와 역사적 맥락으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글 자체가 품어내는 음습함의 아우라는 당연히 피해야할 것으로 보이면서도, 두려운 존재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결코 자기 파멸의 길로 다가서는 공포영화의 주인공이 된 심점으로 글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한 인간이 파멸하고, 자신보다 낮은곳을 향하는 것을 보는 것은 남이 흉볼까 두려운 악취미로, 주인공의 몰락을 보고 있자면, 인류 공통의 인류애보다는,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다라는 일종의 안도감으로 상대방의 하강은 오히려 제자리에 있는 자기 자신에게는 일종의 상대적 고양감을 들게하기도 한다. 무한한 생존이 굴레에서, 우리 유전자에 새겨진 경쟁의 미토콘드리아의 본능은 타인의 타락에서 우월감을, 두려운 존재를 기어이 확인하고자 하는 욕망의 흡인력으로 '인간실격'이라는 책속으로 우릴 끌어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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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의 사라진 작품들 - 팔리거나 도난당하거나 파괴된 그래피티 51
윌 엘즈워스-존스 지음, 서경주 옮김 / 미술문화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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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굴없는 화가라던가, 주변의 물체들을 기묘하게 사용하는 뱅크시라는 가명의 화가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길거리의 물건들이 그의 작품 활동 대상이기에, 그가 거리에 남긴 작품들은, 소유권을 인정받지도, 때로는 도난당하고 파손되기도 하였다. 때로는 화랑에서 경매 낙찰되자마자 그림을 액자속 장치로 파쇄하는 악동같은 일을 벌이기도 한다.

‘뱅크시의 사라진 작품들 ’는 도난당하거나, 파괴되어서, 때로는 경매로 팔려 이제는 더 이상 만나보기 힘든 뱅크시의 51가지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사실 기묘한 아이디어로 기발함과 메시지를 동시에 잡은 작품들도 있지만 여러 팝아트들과 같이 다소 뻘하게 이게 작품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도 있다. 코끼리처럼 생긴 물탱크에 글자를 쓴다던가, 환풍구 2개는 눈삼아서 텍스트 한줄로 만들어낸 웃는 입모양이라던가 하는 작품들도 있어, 그의 유명세가 아니라면, 이게 작품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도 존재한다. 코끼리 물탱크는 수집가의 손에 들어갔지만 당시만 해도 진위 여부를 증명할 방법이 없어 보관 비용 때문에 폐기가 되었고, 환풍구 스마일은, 벽에 화물운송용 문을 만들고 등을 달면서, 원본이 훼손되면서도, 원래 작품을 유지하기 위해 누더기 수리로 유지되기도 한다.

길거리, 야생 스트리트의 그림인 만큼 그 그림들의 운명 또한 미술관 액자속의 그림들보다는, 험난한 운명을 가지고 있는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거리의 일부, 일상의 일부로서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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