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컬처블룸으로 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글이라는 매체는 매력없이 슴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오랜기간 동안 읽히면서, 다른 어떤 컨텐츠만큼이나 께름칙한 느낌을 표출하는 글이 있는데, '인간실격'이라는 도서이다. 코너스톤에서 편찬된 책은 초판본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와 특유의 예스러우면서도, 섬찟한 인간실격이라는 책의 분위기를 담아놓은듯 하다.
책이라는 것이 재미없고 능동적으로 글자를 하나씩 읽어가는 콘텐츠이기에, 이해하지 않고 공감되지 않으면 재미없다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인간실격'이라는 도서는 습한 곳에 두어 가득 습기와 음습한 향을 빨아들인 천처럼, 글은 읽으면서 그 특유의 분위기에 사람을 빠져들게 한다. 패전이후 사회상 분위기라던가, 데카당스 문학이라던가 어려운 단어와 역사적 맥락으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글 자체가 품어내는 음습함의 아우라는 당연히 피해야할 것으로 보이면서도, 두려운 존재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결코 자기 파멸의 길로 다가서는 공포영화의 주인공이 된 심점으로 글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한 인간이 파멸하고, 자신보다 낮은곳을 향하는 것을 보는 것은 남이 흉볼까 두려운 악취미로, 주인공의 몰락을 보고 있자면, 인류 공통의 인류애보다는,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다라는 일종의 안도감으로 상대방의 하강은 오히려 제자리에 있는 자기 자신에게는 일종의 상대적 고양감을 들게하기도 한다. 무한한 생존이 굴레에서, 우리 유전자에 새겨진 경쟁의 미토콘드리아의 본능은 타인의 타락에서 우월감을, 두려운 존재를 기어이 확인하고자 하는 욕망의 흡인력으로 '인간실격'이라는 책속으로 우릴 끌어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