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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레시피 - 딸에게만 알려주고 싶었던 비밀
나카가와 히데코 지음 / 이봄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31/pimg_7761941892823770.jpg)
아버지의 레시피 책을 받아보니 하드커버 표지에 책 속 일러스트나 사진들도 고급스럽고 정성을 가지고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은 도쿄 임페리얼 호텔 셰프였던 아버지(일본인)가 요리교실을 운영하는 딸(한국에 귀화한 일본인)에게 전해준 요리 레시피가 들어 있는 책입니다. 호텔 셰프는 어떤 레시피를 딸에게 전해줬을까? 궁금증이 생기네요.
프랑스 요리를 하신 분이라고 해서 생소한 요리를 생각했는데 책에 소개된 걸 보니 옥수수 크림스프,오믈렛,나폴리탄 스파게티,햄버그스테이크,게살크림 크로켓 등 서양음식을 일본식으로 어레인지화한 요리들이네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 서양음식이 일본을 통해 들어온 경우가 많다보니, 책 속 음식들이 굉장히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이 책의 저자인 나카가와 히데코란 분을 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지만 여러권의 책을 출판하셨고 서울 연희동 에서 요리교실 구르메 러브쿠헨을 13년째 운영하고 있으신데 배우 정혜영, 유명 아나운서, 문인등도 배우러 올 정도로 유명한 분이라고 합니다.
차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에피타이저,메인요리, 디저트, 간식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에피타이저중 하나인 옥수수 크림수프를 살펴보겠습니다.
왼쪽엔 옥수수 크림스프의 사진, 오른쪽엔 재료와 만드는 법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어보면 아버지의 레시피 책이 다른 요리책과 크게 다른 점을 발견하실 수 있는데요.
요리와 관련된 일화가 적혀 있다는 점입니다. 옥수수 크림스프는 단지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추억까지 있는 음식인 것이죠!
아버지와 단둘이 기차를 타고 가면서 먹었던 옥수수 크림스프 그리고 갑자기 흔들린 기차로 인해 옥수수 크림스프를 흘렸지만 아버지가 미소를 지으며 냅킨으로 닦아주던 일이 적혀 있네요!
어릴적 아버지와 참 따스한 기억이 있으신 거 같아요.
이런 기억이 살면서 큰 힘이 될텐데 살기 바쁘고 힘드셔서 그랬겠지만 저는 아버지와 이런 기억이 없어서 참 아쉽고 부럽네요.
다른 요리들도 이렇게 요리와 관련된 일화들이 적혀 있어서 단순히 요리책이 아니라 에세이가 함께 들어 있는 요리 + 에세이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책을 통해 작가님, 그리고 작가님의 아버지, 어머니를 알게 되면서 개인적으로 모르는 분들이지만 왠지 잘 아는 분 같고 친밀감이 느껴집니다. 국적은 다르지만 자식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주고 자식의 손자를 위해 요리한 걸 싸서 보내주시는 모습에 마음이 따스해지네요.
이 책 보고 저도 기억이 나는 음식이 있습니다. 어릴때 엄마가 저를 경향식 양식점에 데려갔는데 나무받침대에 쇠로 된 돼지모양 그릇에 담겨 있던 햄버거 스테이크를 먹은 적이 있었는데 정말 맛있었고 어린 저한텐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 있네요. 빵과 밥, 크림스프와 야채스프 중 뭘 먹겠냐고 묻던 것도 신기했었네요.
요즘은 옛날 스타일의 경향식 양식점이 거의 없어졌는데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서양음식을 받아들이던 시기에 요리사가 된 작가님의 아버님 일화를 읽어보니 그 시대가 눈에 그려집니다. 새로운 걸 받아들이고 일본식으로 꽃피우던 풍요로운 일본의 한 시대를 잠시 엿본 거 같은 느낌도 드네요.
아버님의 요리사 시절 얘기를 책으로 내셔도 좋을거 같네요.
책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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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