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금의 배신 - 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불편한 진실
조연행 지음 / 북클라우드 / 2016년 3월
평점 :

재테크 책 후기: 연금의 배신
블로그 주소: http://blog.naver.com/sofasloth/220666172184
첫 표지부터 비장함이 가득한 '연금의 배신' 책 리뷰를 하겠습니다.
친구가 며칠 전부터 정말 좋은 책을 보았다고 추천해서 읽었는데,
금융용어가 익숙치 않아 조금 어려웠지만,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저축이나 연금 상품 가입을 고민하시는 분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추천 드리고 싶은 이유는 책 소개와 함께 찬찬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책을 쓰신 조 연행 작가님 이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동안 읽은 금융 관련 책(물론 읽은 책의 수가 많지는 않습니다.)의 저자들은
은행이나 금융권에서 근무하시던지, 특정 금융 분야에서 소위 대박이 나신 전문가가 많으셨습니다.
그러나 작가분께서는 소비자연맹 대표라는 직함이 눈에 띕니다.
직함만 보아도 소비자 편에서 글을 쓰셨을 것이 짐작됩니다.
또한 16년간 실제로 보험상품을 개발하셨으니 업계의 시스템을 잘 아시고 잘 비판 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내용이 너무 많아 책장을 쉽게 넘기지 못했습니다.
(물론 생소한 단어의 압박이 좀 크긴 했습니다.)
그만큼 금융상품에 대해서 몰랐다는 반증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알게 된 많은 내용 중에서 가장 체감이 될 정도로 이해가 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상품 예상 수익률부터 믿을 수 없다.
저는 이 내용이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이용하는 금융상품은 제 1금융권 은행의 예금, 적금 뿐이니
다른 금융 상품도 예금 적금 이자처럼 보장될 것이라 당연히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그나마 친숙한 보험부터 상품 수익률이 보장이 안된다니..
금융회사 또한 이익을 추구하는 영리 기업이다 보니
무조건 소비자 이익을 지향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었지만
책에 나온 실제 피해자 사례를 보니 씁쓸했습니다.
2. 금융회사도 다단계처럼 바이럴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가 바이럴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다단계 관련 내용을 조사하던 때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입소문을 통한 마케팅은
치명적인 불량품을 제외하고는 제품의 효과 감별이 어려운
화장품이나 건강식품과 같은 제품에나 통용되고 있다고 생각을 했으나
이 글을 읽고 금융제품에도 잘 쓰이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블로그에서 카드 추천이나 보험 추천의 글을 보고
아래에 재무설계 상담 연락처가 있는 것을 몇 번 보았으나
이것이 바이럴 마케팅 중의 하나라고는 잘 못느끼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전문적인 느낌의 포스팅 디자인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 마케팅 같은 것에 현혹되지 않고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3. 금융회사는 사람들의 공포를 조장해 고액의 장기 연금 상품에 가입하도록 유도한다.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돈이 바닥난 상태로 세상에 남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뼈저리게 공감되었습니다.
말 안해도 두려운 것을 자꾸 더 두렵게 이미지화하고 과장하는 방법으로
사람들의 이성을 마비시킨다는 '공포 마케팅'의 설명을 보고
저는 '히틀러'와 '나치'가 생각났습니다.
3. 중도해지는 무조건 고객이 손해를 본다.
위에서 언급한 공포 마케팅 때문에 사람들은 감당하지도 못할 만큼
고액 납입액을 장기로 내야하는 상품에 가입하고
결국엔 생활에 부담이 되어 중도해지를 합니다.
금융회사는 고객이 상품 중도해지를 하면 '얼싸 좋구나'하며
그동안 납입한 보험료를 굴려준 대가인 사업비와
앞으로 납입할 보험료를 굴릴려고 책정했던 미래의 사업비를 함께 받아냅니다.
미래의 사업비까지 뜯어낸다니! 이거 너무합니다. ㅜㅜ
여기까지 읽으면 중도 해지해도 손해이고,
끝까지 다 납입한다고 해도 내가 예상했던 수익률이 나지도 않는 것이니...
모르고 가입하면 눈뜨고 코베이기는 당연한 것 같습니다.
4. 당신이 든 보험회사의 자유입출금 통장이 유니버셜 통장일 수 있다.
이 파트는 제 지인 사례와 맞물려 더 가슴 아픈 내용이었습니다.
지인의 회사에 신*은행 소속의 은행원들이 찾아와 새로나온 자유입출금 통장을 홍보했다고 합니다.
물론 상품의 이름에 '보험'과 '연금'이 함께 들어가 있지만,
언제든 목돈이 필요하면 인출이 가능한 상품이니
자유입출금 통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지인은 상사이신 이사님께서 마련한 자리라
이사님 체면을 세워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상품에 가입을 했다고 합니다.
가입을 하면서도 '보험'과 '연금'이라는 명칭이 찝찝해
상품 설명서를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2년이 지나 알고 보니 그 분들은 은행원도 아니었고,
해당 상품은 자유 입출금 통장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설명한 자유 입출금 기능은 '중도 인출'이라고 하는 기능이었는데
책에서는 '중도 인출하는 순간 호갱님 된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금융 상품에 속아서 가입하는 사례는 주위에 생각보다 많습니다.
우리 엄마 아빠가 될 수도 있고, 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금융 상품은 모르고 가입하는 순간부터 hell-gate가 열리는 것 같습니다.
+)지인분 정말 힘내시기 바랍니다. ㅜㅜㅜ
이렇게 책 내용은 금융 상품에 대해 적나라한 설명과 비판이 들어 있습니다.
책의 3/4 정도 읽고 나면 보험이고 연금이고 다 필요 없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자가 마지막 파트에 현명하게 연금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내용이 조금 적긴 하지만 불신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그나마 버틸 지팡이(의지가 될 정도로 단단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나 받은 기분이 듭니다.
저에겐 약간 어려운 책이었으나, 뚜렷한 가르침은 준 책이었습니다.
'내 돈은 내가 관리해야 한다.'
'이해하지 못한 곳에 돈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세상엔 날강도가 많다.'
등등 배움에 경각심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조금 어려운 내용이지만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