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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 - 나나 잘하자
권혜진 지음 / 포춘쿠키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피프티 피프티
이 책은 TV 작가 권혜진 씨의 에세이다. 1996년 〈손숙 김승현의 여성시대〉를 시작으로, 〈이종환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등. 다양한 작가로서 일을 해왔고 오십의 나이에 깨달음의 글을 이 책에 담아놓은 유쾌하지만 의미있는 도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싱글여성인데 물론 이 책은 저자의 나이에 여성인 분들이 읽으면 위로와 공감이 되는 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여성을 떠나 우리는 책으로서 작가를 만나는 것이니만큼 남녀 상관없이 에세이는 우리에게 주는 일상의 귀한 울림을 주는 독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오십을 바라본다. 사실 이십대에서 삼십대가 된다는 건 개인적으로 충격이었고, 우울함의 극치였었다. 내가 30대라니.. 김광석의 서른즈음은 위로는 커녕 삶의 무기력과 20대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몸부림으로 하루 하루 살았던 적이 있었다. 지금 나는 여기 저기 흰머리에 우울감과 눈물 감정의 기복이 좀 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지금은 그러려니 하고 살지만 사실 저마다 나이대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는 건 분명하다. 나에겐 누님이 있는데 나이 오십에는 이해못하는 게 없다고 말한 것이 기억이 난다. 저자는 대한민국 오십대 표준의 사람들과 다른 오십의 나이를 사는 작가이지 않나 싶다. 특별한건 없지만 내가 생각할 수 없는 독립이라든지 연애, 죽기 전에 장례식을 미리 치른다든지 등.
오히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유쾌하게 말해주는 저자의 글들에 이 책이 무척이나 반갑고 언제든지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는 비록 남자이나 여자 나이 오십은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성들은 생리중단으로 인한 건강, 임신, 우울함으로 인한 증상이 남성보다 더 좋지 못하다.
물론 남녀간의 정서와 감성적인 면이 다르듯 여성들이 느끼는 감정변화는 심히 굴곡이 심한 편이다. 남자와 여자가 다른 것은 서로 보완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신체, 정신적인 부분을 서로에게 나누어주고 채워주는 역할을 각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진화해 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튼 나이 오십대에 있는 여성들의 무력감과 허무함들을 따뜻한 삶의 언어로 힐링해주는 저자의 글이 그래서 즐겁지 않나 생각한다.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우리가 나이를 먹어가는 것에 대해 우울하지 말고 10년마다 새로운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나는 이책이 오십대 뿐 아니라 3, 40대에 접어드는 분들에게도 매우 유익이 되는 책이라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