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
존 펄린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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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문명'은 전세계의 문명과 함께 해 온 우리의 숲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사 속에 있는 메소포타미아문명, 청동기시대, 고대 그리스 등을 넘어, 아프리카, 서인도제도, 아메리카 등 지금의 현 시대까지 아우러진다.

숲을 이루는 나무들은 우리 인간과 생태계에 많은 이점을 준다. 식물로 부터 얻는 산소와 이산화탄소, 그늘 덕에 얻는 태양으로부터의 보호, 지표면의 온도, 불을 사용할 수 있는 연료, 그리고 안전한 집을 위한 건설 자재와 교통수단 등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렇게 많은 이점을 주는 나무 덕에 큰 발전을 하게 된 문명들을 보면 숲의 역할이 다시 한번 새길 수 있다. 수많은 제국과 나라들이 숲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쇠퇴하는 흐름을 보며 숲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만큼 또 인간의 이기심으로 숲과 나무에게 잔인하게 군다. 화산 등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파괴되는 경우도 있지만, 전쟁 등 개인 혹은 나라의 이익을 위해 삼림을 파괴하기도 한다.

'숲과 문명'을 통해 소모와 파괴, 보존과 복원, 그리고 발전과 번창 등을 거쳐 지금의 숲과 문명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의 역사와 문명의 중심에는 숲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인간과 아주 밀접하게 위치한 만큼 가장 강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나 싶다.

많은 곳에서 더 나은 지구를 위해 환경을 지키는 운동을 하곤 한다. 쓰레기를 줄이거나 에너지를 전약하는 등 일상 속 실천 방법은 잘 지켜더라도, 거창한 환경 활동들은 멀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숲과 문명'에서 말하는, 우리 인간의 반복되는 실수가 숲과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보면, 앞으로 우리가 어떤 선택과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자연스레 떠오른다.

과거의 일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 그리고 그런 행동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자연스레 연상되는 결말들까지 유의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환경에 관심 많은 이들도, 환경에 크게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숲과 문명'을 통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각성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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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숲 - 제19회 중앙공론문예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이소담 옮김 / 북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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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숲'은 한번 들어가면 살아 나오기 힘들다는 숲 가미모리를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아이 마히토가 행방불명이 되는데, 일주일 후 건강한 상태로 발견된다.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곰아저씨를 만났다는 말 외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아이는 밤에 소리 지르며 깨는 야경증의 증상을 얻어 힘들어한다. 그 모습을 본 삼촌 도야는 숲에 있었던 일을 추적한다.

도야의 추적을 통해 밝혀진 것은 마히토가 이 숲 속에서 기이한 사연을 가진 4명의 사람들을 마주했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살해한 남자친구의 시체를 유기하기 위해 숲을 찾았던 여성, 캠핑하는 모습을 촬영하던 유투버, 조직의 돈을 빼돌려 도망치던 조직원, 그리고 자살하기 위해 나무를 찾아 해멘 교사까지이다. 이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이 숲을 찾아왔다가 마히토를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웃는 숲'은 끝을 알 수 없는 광활한 숲과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를 통해 죄를 가진 4명의 어른들의 변화를 보여준다. 섬뜩할 수도 있는 나무와 식물들의 존재, 본심이 드러나기 쉬운 어둠이라는 역할, 그리고 순수하면서도 어려운 아이가 주는 힘 등의 요소가 우리의 현대 사회를 대변하고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숲에 들어와 길 잃은 아이 마히토를 마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안위 생각에 조금 돌봐줄 뿐 아이를 집에 돌려보내지 않은 이들의 태도를 보면 어른들의 위선과 이기심이 보인다. 길 잃거나 방황하는 우리의 모습과 그 속에서 각자를 먼저 생각하는 이기적인 태도들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반대로 아이의 순수함을 통해 변화하고 희망을 발견한 이들의 모습을 통해 이 숲처럼 깊은 문제에서도 빠져나올 수 있다는, 그리고 변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한다.

담담하게 각자의 사연을 드러내며 이끌어가는 전개, 그리고 고요한 긴장감까지 더해주는 절제된 묘사가 '웃는 숲'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더 다채롭게 표현하는 듯하다. 현대 사회를 반영하여 다양한 메세지를 전하는 이 책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책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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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나선 ㅣ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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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나선'은 바다에서 총상입은 남자 우에쓰지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의 동거인 소노카는 알리바이가 명확한데도 불구하고 의문의 중년 여성인 그림작가 나에씨와 함께 도주중으로 확인된다. 형사 구사나기는 나에씨의 행방을 찾는것이 더 빠를거라는 판단으로 그림책을 살펴보는 도중 그의 오랜친구이자 물리학자인 유카와의 이름을 발견하여 수사에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투명한 나선'은 일본 최고의 미스테리 장르 소설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갈릴레오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갈릴레오 시리즈라고 하면 당연 유카와의 추리와 흐름을 따라가게 된다. 칼같이 정확하고 기계같이 감정없이 추리하는 유카와의 매력, 그 덕분에 갈릴레오 시리즈를 찾게 되는듯하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내가 처음으로 빠진 작가이다. 학창시절에 만난 '용의자 x의 헌신'을 시작으로 그에게 빠져 책을 수집하였었다. 그의 새로운 작품은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수많은 작품들을 남겨주신 덕에 책과 권태기가 올때마다 또다시 펼쳐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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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애나 ㅣ 비룡소 클래식 45
엘리너 포터 지음, 스톡턴 멀포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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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애나'는 부모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폴리애나가 이모 폴리 해링턴의 집으로 오면서 시작된다. 어릴 적 엄마를 떠나보내고 아빠와 선교사로 지내며 선교물품을 지원받으며 자란 폴리애나는, 원하던 장난감 대신 목발을 받았던 날을 기점으로 '기쁨 놀이'를 하게된다.

'기쁨 놀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기뻐할 이유를 찾아내는 놀이이다. 현실에 너무 찌들어 살던 나로서는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행동하는 폴리애나가 세상 물정 하나 모르는 너무나도 순수한 아이로 느껴져 억지스러워보였다.

그러나 책을 읽을수록 폴리애나의 기쁨 놀이는 단순히 억지로 기뻐할 이유를 찾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힘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노부인은 지금껏 사십년을 살면서 그중 십오년을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 바라기만 하느라 있는 그대로 삶을 즐긴 시간은 많지 않았다.' (pg.97)

가장 공감이 많이 가는 인물은 스노부인이였다. 환자로서 침대에 갇혀 사느라 불평만 하고 살던 인물, 그녀는 폴리애나의 '기쁨 놀이'를 통해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였다.

대체로 스노부인처럼 주어진 상황을 만족하기 보다는 더 나은 상황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뜻대로 풀리지 않거나 안좋은 상황에서는 그 부정적인 요소가 더 눈에 띄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각을 바꿔 있는 그대로를 즐기는 법, 그럼에도 다행인 점을 찾아냄을 통해 일상의 온기를 찾는 것이 폴리애나가 말하는 기쁨놀이이지 않을까 싶다.

몇년 전부터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일기장에 하루중에 감사했던 일 3가지를 작성하는 '감사일기'를 쓰는 중이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하루 중에 감사했던 일을 찾는것이 너무 어려웠는데, 익숙해지면서는 4가지, 5가지도 쓰는 날이 있을 만큼 하루에 감사한 일이 많아졌다. 더 나아가, 아이들이 아픈 와중에도 큰병은 아니라서, 컨디션은 좋아서, 잘먹고 잘자서 감사하다는 일기를 쓰기도 하였다. 감사일기의 장점은 같은 상황을 겪더라도 그 작은 긍정을 통해 기쁘게 살아가는 힘을 준다는 것이다. 나의 '감사일기'가 폴리애나의 '기쁨놀이'로 부터 파생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변화시키고, 주변을 변화시키는 폴리애나의 '기쁨 놀이', 더 나아가 사회와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그 힘에 대해 엿볼 수 있는 '폴리애나'이다. 100년이 넘은 이 '폴리애나'의 '기쁨놀이'가 감사일기 등 다른 형태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을 보면 긍정의 힘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 '폴리애나'와 그녀의 기쁨놀이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새로운 시각을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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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에서 계산이 멈췄다
박륜민 지음 / 담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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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에서 계산이 멈췄다'는 외교관이신 저자가 케냐 나이로비에서 근무하면서 마주한 '뽈레 뽈레', 즉 느긋한 시간들에 대한 에세이이다. 한국의 빠른 속도와 효율과 달리 느리고 고요한 케냐의 시간들이 독자로 하여금 잠시 멈춰서서 여유롭게 삶을 돌아보게 해준다.

나는 극강의 효율을 자랑하던 사람이였다. 시간을 5분 단위로 쪼개며 살아가고 계획대로 살아가는 사람, 빨리 빨리에 최적화된 사람이였던 내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며 여유를 찾기 시작했다. 시간이 틀어져도 여유를 가지며 주변을 돌아보며 걷는것도 괜찮다고 말해주던 남편, '나이로비에서 계산이 멈췄다'가 말하는 바가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나이로비에서 계산이 멈췄다'는 단순히 느리게 가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빠르게 가는 것에도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앞만 보고 달릴 때 놓치는 것들도 분명 있기에 가끔은 나의 속도를 점검하고 주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주변을 살피며 걸어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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