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들의 집을 거닐어요 재미있는 건축의 세계 1
디디에 코르니유 지음, 이성엽 옮김, 오영욱 감수 / 톡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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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획일화된 아파트에서 살고 있지만 항상 전원의 아름다운 빌라를 꿈꾸고 있지 않을까요? 

성냥갑 같이 반듯반듯 그어진 선 속에서 인테리어를 조금씩 바꾸고 화초를 이곳저곳에 놓는것으로 자신만의 집에 대한 로망을 채워가고 있는 저로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만들어진 책이었지만 너무나도 재미있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었기에 소개해 보려 합니다.


이 책은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들이 세계 곳곳에 지어놓은 집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선 목차를 통해 어떤 집들이 담겨 있는지를 살펴보면요,

  

제목만으로도 집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양한 재료로 얼마나 다양한 위치에 얼마나 다양하게 만들어 질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움직이는 집, 폭포 위에 지은 집, 조립식으로 지은 집, 짚으로 만든 집 등등...


이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첫번째 집을 살펴 보겠습니다.

바로 게르트 리트벨트가 지은 슈뢰더하우스입니다.

  

게리트 리트벨트는 네델란드 화가 몬드리안이 이끈 '데 스틸' 예술운동의 영향을 받은 건축가이자 가구디자이너입니다. 수직, 수평선을 사용하고 파랑, 빨강, 노랑 등의 원색을 주로 이용하여 '빨강 파랑'의자로도 

유명한 그가 네델란드에 지은집이 '슈뢰더하우스'입니다.


  

남편 슈뢰더가 죽은 후 아이들과의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새롭게 집을 지으려던 슈뢰더 부인의 염원이 담긴 집입니다. 그녀는 벽이 없고 햇빛이 잘 드는 집을 원했고, 낮에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밤에는 각자의 공간에서 쉬길 바랬습니다. 

이러한 그녀의 생각이 담긴 집은 우선 외관상으로는 벽들이 약간씩 어긋나 있어서 하나씩 따로 세워진 듯 보여 그녀가 좋아하는 혁신적인 건축물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집 안을 들여다 보면, 낮에는 칸막이들을 모두 접어 두어 넓게 트인 공간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밤이 되면 접어두었던 칸막이들을 펼쳐서 각자의 공간이 생겨 각자의 시간을 가지며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집의 외형도 내부도 '데 스틸' 예술운동의 영향이 고스란히 담겨져 수직 수평으로 구성되어 있고 색깔들도 파랑, 빨강, 노랑의 원색으로 마치 한편의 추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움직이며 집 주인이 원하는 바를 가득 채운 멋진 '슈뢰더 하우스'! 

집이라는 것이 단순히 자고 먹는 1차원적인 생활 공간이 아니라, 살고 있는 사람들을 담아 내는 살아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가장 강하게 들었던 집입니다. 남편을 잃고 그 외로움을 본인도 아이들도 느끼지 않도록 낮에는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고 싶어했던 그녀의 맘을 읽을 수 있었고, 또 밤에는 본인도 아이들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어 했던 맘 또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공간을 만들어낸 건축가 덕분에 그 맘이 담겨 살아 움직이는 집이 만들어진 것이겠죠....


이 책에 담긴 집 하나하나에는 이처럼 집 주인의 생각을 담아낸 멋진 건축가들이 있었습니다. 

간결하지만 그 의미를 강하게 담아내고 있고, 너무 사실적인 스케치로 그 집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마치 그 집 속에 직접 들어가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함께 이 책을 읽은 아이 역시 건축이라는 세계를 새롭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레고 블록을 가지고 뭔가를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책을 읽자마자 블록들을 꺼내들고는 자기만의 집을 짓는것을 보니, 아이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되었구나 싶습니다.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즐거운 책읽기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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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에너지의 역사 - 불의 발견에서 원자력까지 세상을 바꾼 역사 시리즈
안드레아 비코 지음, 임희연 옮김 / 봄나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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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의 책은 에너지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데요, 아이들에게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목차를 살펴 보면 이 책에서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는 알 수 있는데요,

 



인류의 역사속에서 자연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인간이 불, 물, 바람, 태양을 어떻게 지능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으며, 현재의 발전과 안락한 생활을 누리게 되기까지 자연이 준 선물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그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고갈되어가는 화석 연료를 대신하여, 기술 발전에 발맞춰 그 가치가 높아가는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으며, 최근 화석연료의 대체에너지이자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고효율 청정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던 원자력 발전이 더이상 안전하지 않음에 따른 이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첫장을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최초로 불을 정복한 인류는 약200만년전 호모 에렉투스였습니다. 화산폭발이나 번개에 의해 우연히 나뭇가지에 옮겨 붙은 불을 발견했을 것으로 추측되며 이후로 잘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기까지 약 150만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불에서 나오는 열에너지가 고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소화를 잘 되게 하고 살균을 도왔으며 밀가루 반죽을 구워 빵까지 굽도록 했습니다. 또한 화덕을 사용하며 오랜동안 달궈진 돌에서 흘러나온 주석과 구리를 통해 청동을 얻어냄으로서 청동기 시대를 열게 됩니다.


그렇다면 바람은 역사적으로 어떤 발전을 이끌어 냈을까요?


처음으로 항해에 바람을 이용한 것은 기원전 3000년경 이집트인으로 추정됩니다. 그전에는 노가 배를 조정하는 유일한 도구였으며 이집트인의 경우 주로 농사를 지며 살았기에 돛을 이용해 바다 멀리까지 나가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상인들이었던 페니키아인들은 바람의 방향을 이용한 대형 운반선을 만들어 지중해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바람을 지배함으로서 고된 노질 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강력한 운송을 가능하게 하였고 이는 단순히 무역을 떠나 문명의 전달로까지 이어집니다.


또 중국에서 최초로 만들어 진것으로 추청되는 풍차는,


바람개비가 회전하는 힘을 나무로 만든 톱니바퀴로 전달하여 논에 물을 대고 곡식 등을 잘게 빻으며 무거운 것을 옮기는데 이용하였으며, 


기원전 3천년으로 거술러 올라가면 바퀴를 만나게 됩니다. 수메르인들에 의해 물레를 돌리거나 전차에 이용되었는데, 그들보다 더 오래전에 살았고 더 뛰어난 문화를 이루었던 이집트인들이나 잉카인들이 이토록 간단한 바퀴를 생각해 내지 못하고 수십톤이나 되는 무거운 석재를 옮겨 피라미드나 마추픽추를 건설한 것은 이상한 일로 받아들여 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불, 바람, 바퀴의 에너지의 역사를 짚어보고 나면 마무리에 앞서 간단한 실험이 제시됩니다.


이 장에서는 역사적 배경과 맞물려 양초가 발명되기 전 조상들이 사용했던 방식으로 오일램프를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실험내용이 간단하여 집에서 아이와 함께 해볼 수 있습니다.


첫장을 살펴 보았는데요,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아 초등중학년 정도부터는 충분히 읽고 실험도 해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풍요롭지만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에너지 문제, 이젠 지구를 망가트리지 않으면서 조금은 느리지만 미래를 생각하며 재생에너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에너지에 대한 지나온 역사를 이해하고, 현재의 문제를 인식하며,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는 공부와 재미를 모두 갖춘 책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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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 경제학 - 알면서도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행동경제학!
포포 포로덕션 지음, 김지영 옮김, 김웅철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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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늘은 재미있는 경제학 책을 한권 살펴보겠습니다.

'경제학'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렵고 숫자만 가득할거라고 생각되어지는 학문입니다만, 오늘 만나볼 경제학은 제목 그대로 '꿀잼'이 있는 행동경제학에 관련된 책입니다.


'감동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수준 높고 재미있는 것을 만들자'라는 철학이 모토인 일본의 기획제작 사무실 '포포 포로덕션'이 만든 이 책은 그들의 모토 그대로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콘텐츠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 


1장에서는 행동경제학이 무엇인지를 전반적으로 설명하고, 2장에서는 일상생활속에서 이뤄지는 경제활동에 숨겨진 사람들의 심리를 논리적으로 밝혀 보며, 3장에서는 사람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는 이유와 합리적 판단을 방해하는 심리적 기재를 알아 봅니다. 4장에서는 경제활동의 기본원리인 비교와 모방을 설명하고, 5장에서는 투자와 도박이 어떤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지를 살펴 봄으로서 예방법도 함께 알아보고, 6장에서는 행동경제학을 응용한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전략들이 제시됩니다.


그렇다면 제1장의 행동경제학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행동경제학이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들을 소재로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의 경제적 행동을 분석하는 학문입니다. 즉 논리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들에 숨겨진 근거를 찾는 과정입니다.


그럼 첫번째 '손실회피 경향'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왜 항상 같은 식당만 가게 될까? '인간은 실패하고 싶지 않다'는 경향이 강한 생명체입니다. '이득을 얻겠다' 보다는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마음이 더 큽니다. 이때 근거가 되는 것이 자신의 경험이기에, 새로운 가게를 개척하기 보다는 가 봤던 무난한 곳을 다시 선택하는 것입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러한 경제적 행동을 '손실회피 경향'이라고 합니다. 

경기가 불황일 때 새로운 상품보다는 팔렸던 상품이 계속 팔리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항상 지불하던 수준의 가격을 주고 예전에 경험한 정도의 이익을 보는 것이 다른 선택을 해서 실패하는 것 보다 낫다는 심리입니다.

이렇게 한 주제에 대해 일상 생활속의 예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논리적 설명으로 정리를 하고 나면, 맨 마지막 장에는 귀여운 만화컷을 통해 다시한번 재미있게 정리합니다.


제 4장에서는 경제활동의 기본원리인 비교와  모방을 설명하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예로 피크엔드 법칙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대기시간 500분, 즉 8시간 하고도 20분의 이 절망적인 기록은 2012년 도쿄 테마파크 디즈니씨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테마파크에서는 어떤 놀이기구를 선택해도 길고 긴 줄 끝에서 기다리지 않으면 안되는데요,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는 시간을 들인 만큼 상응하는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사람들이 만든 줄 자체가 재미있는 체험에 대한 확신과 기대감을 부풀립니다.

미키마우스가 캐릭터인 이 테마파크는 줄 서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연구하여 다양한 연출을 하고 있는데요, 긴 줄이 생길것을 염두해 두고 처음부터 공간을 구불구불 휘게 만들어 보이는 경치를 계속 달라지게 만들고 공간 곳곳에 캐릭터를 숨겨 놓고 찾는 재미까지 더하면서 긴 대기시간을 덜 지루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처음부터 예상 대기시간을 알려주어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감을 줄이고, 예상보다 더 긴 시간을 표시하여 예상보다 조금 일찍 탑승하며 큰 이득을 본 것처럼 느끼게 합니다. 오랜시간 기다렸던 고통의 기억은 놀이기구를 통한 즐거운 경험으로 그방 사라지며, 그들의 전략을 놀이기구를 타고 나온 후에도 계속되는데요,

기념품 가게가 바로 포인트입니다. 

이것을 행동경제학에서는 '피크엔드 법칙(Peak-end Rule)'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사건에 대한 기억은 모든 순간이 아니라 피크타임과 마지막 순간의 감정에 의해 결정된다는 법칙으로, 피크타임에 짜릿한 감각을 맛본 후 쇼핑의 즐거움으로 끝나기 때문에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줄섰던 지루한 기억은 오래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2~3분의 즐거움을 위해서 예상 대기시간이 60분이라는 팻말 앞에서도 망설임 없이 줄을 서고 

놀이기구를 타고 나오면서 기념품 가게에서 내가 찍힌 모습을 찾아보거나 기념품을 고루던 나의 행동들이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 경제학으로 고려된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알게됩니다.


인간의 경제학적 행동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 보니, 인간의 심리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이렇게 인간의 심리가 고려된 경제학적 마케팅에 이용당해 왔구나 싶기도 합니다. 소비자를 불러야 하는 

입장과 소비자의 입장이 참 다르고 어느 편에 서서 보느냐에 따라서 느껴지는 감정도 참 묘하게 다릅니다.


그렇지만 책 제목처럼 꿀 재미가 있는 잘 읽은 경제학 책 한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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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 경제학 - 알면서도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행동경제학!
포포 포로덕션 지음, 김지영 옮김, 김웅철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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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재미있는 경제학 책을 한권 살펴보겠습니다.

'경제학'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렵고 숫자만 가득할거라고 생각되어지는 학문입니다만, 오늘 만나볼 경제학은 제목 그대로 '꿀잼'이 있는 행동경제학에 관련된 책입니다.


'감동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수준 높고 재미있는 것을 만들자'라는 철학이 모토인 일본의 기획제작 사무실 '포포 포로덕션'이 만든 이 책은 그들의 모토 그대로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콘텐츠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  

1장에서는 행동경제학이 무엇인지를 전반적으로 설명하고, 2장에서는 일상생활속에서 이뤄지는 경제활동에 숨겨진 사람들의 심리를 논리적으로 밝혀 보며, 3장에서는 사람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는 이유와 합리적 판단을 방해하는 심리적 기재를 알아 봅니다. 4장에서는 경제활동의 기본원리인 비교와 모방을 설명하고, 5장에서는 투자와 도박이 어떤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지를 살펴 봄으로서 예방법도 함께 알아보고, 6장에서는 행동경제학을 응용한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전략들이 제시됩니다.


그렇다면 제1장의 행동경제학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행동경제학이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들을 소재로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의 경제적 행동을 분석하는 학문입니다. 즉 논리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들에 숨겨진 근거를 찾는 과정입니다.


그럼 첫번째 '손실회피 경향'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왜 항상 같은 식당만 가게 될까? '인간은 실패하고 싶지 않다'는 경향이 강한 생명체입니다. '이득을 얻겠다' 보다는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마음이 더 큽니다. 이때 근거가 되는 것이 자신의 경험이기에, 새로운 가게를 개척하기 보다는 가 봤던 무난한 곳을 다시 선택하는 것입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러한 경제적 행동을 '손실회피 경향'이라고 합니다. 

경기가 불황일 때 새로운 상품보다는 팔렸던 상품이 계속 팔리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항상 지불하던 수준의 가격을 주고 예전에 경험한 정도의 이익을 보는 것이 다른 선택을 해서 실패하는 것 보다 낫다는 심리입니다.

이렇게 한 주제에 대해 일상 생활속의 예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논리적 설명으로 정리를 하고 나면, 맨 마지막 장에는 귀여운 만화컷을 통해 다시한번 재미있게 정리합니다.


제 4장에서는 경제활동의 기본원리인 비교와  모방을 설명하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예로 피크엔드 법칙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대기시간 500분, 즉 8시간 하고도 20분의 이 절망적인 기록은 2012년 도쿄 테마파크 디즈니씨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테마파크에서는 어떤 놀이기구를 선택해도 길고 긴 줄 끝에서 기다리지 않으면 안되는데요,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는 시간을 들인 만큼 상응하는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사람들이 만든 줄 자체가 재미있는 체험에 대한 확신과 기대감을 부풀립니다.

미키마우스가 캐릭터인 이 테마파크는 줄 서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연구하여 다양한 연출을 하고 있는데요, 긴 줄이 생길것을 염두해 두고 처음부터 공간을 구불구불 휘게 만들어 보이는 경치를 계속 달라지게 만들고 공간 곳곳에 캐릭터를 숨겨 놓고 찾는 재미까지 더하면서 긴 대기시간을 덜 지루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처음부터 예상 대기시간을 알려주어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감을 줄이고, 예상보다 더 긴 시간을 표시하여 예상보다 조금 일찍 탑승하며 큰 이득을 본 것처럼 느끼게 합니다. 오랜시간 기다렸던 고통의 기억은 놀이기구를 통한 즐거운 경험으로 그방 사라지며, 그들의 전략을 놀이기구를 타고 나온 후에도 계속되는데요,

기념품 가게가 바로 포인트입니다. 

이것을 행동경제학에서는 '피크엔드 법칙(Peak-end Rule)'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사건에 대한 기억은 모든 순간이 아니라 피크타임과 마지막 순간의 감정에 의해 결정된다는 법칙으로, 피크타임에 짜릿한 감각을 맛본 후 쇼핑의 즐거움으로 끝나기 때문에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줄섰던 지루한 기억은 오래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2~3분의 즐거움을 위해서 예상 대기시간이 60분이라는 팻말 앞에서도 망설임 없이 줄을 서고 

놀이기구를 타고 나오면서 기념품 가게에서 내가 찍힌 모습을 찾아보거나 기념품을 고루던 나의 행동들이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 경제학으로 고려된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알게됩니다.


인간의 경제학적 행동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 보니, 인간의 심리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이렇게 인간의 심리가 고려된 경제학적 마케팅에 이용당해 왔구나 싶기도 합니다. 소비자를 불러야 하는 

입장과 소비자의 입장이 참 다르고 어느 편에 서서 보느냐에 따라서 느껴지는 감정도 참 묘하게 다릅니다.


그렇지만 책 제목처럼 꿀 재미가 있는 잘 읽은 경제학 책 한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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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심리학 - 뇌가 섹시해지는
앤 루니 지음, 박광순 옮김 / 생각정거장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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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 볼 책은 뇌가 섹시해지는 '15분 심리학' 입니다.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짧게 짧게 구성해 놓아 지루하지 않게,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은 심리학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하루에 15분씩 읽어 나갈 수 있게 구성되어진 책입니다.


심리학은 마음과 정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여기에 연관된 학문으로 정신의학과 신경학이 있는데요, 정신의학이란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치료 측면에서 심리학의 일부를 활용하는 학문이고, 신경학은 뇌의 물리적, 화학적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마음의 작용에 대한 심리학 연구에는 신경학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뇌가 수세기 동안 가장 흥미 진진한 연구대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뇌를 관찰할 수 있는 

과학적 발달이 수반되어지고 나서야 오늘날 조금씩 뇌에 관한 과학적 사실들이 조금씩 발견되고 있고 이는 심리학의 발전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늘날의 진전 속에서 얘기되어지고 있는 심리학의 두가지 중심화두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는 마음의 구성에 있어 어느 정도까지가 생물학적 유산의 산물이며, 환경과 가정교육은 얼마큼 영향을 끼치는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어느 정도 자유의지를 갖고 있으며 자신의 행동에 얼마나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런 화두를 염두에 두고 마음(mind), 생활(life), 원인(reason)의 세 장으로 나눠 심리학의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우선 목차를 통해 다뤄질 얘기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중 가장 첫장의 첫번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피니어스 게이지란 사람의 의료 사례를 통해 뇌의 특정한 부위들이 서로 다른 기능을 담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고로 전두엽의 손상을 입음으로서 예의바르고 친절했던 그의 성격은 까다롭고 비사교적인 사람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또 그가 역마차 마부로 생을 마감할때까지 반복적인 그의 일상이 그의 부적절한 언행을 개선 시킨 결과를 통해 '구조화된 활동'이 전두엽에 손상을 입은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아내게 됩니다.


이처럼 뇌를 들여다보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심리학에서 흔히 언급한 '좌뇌'와 '우뇌'의 기능이나 특징이 다르나 실제로 좌뇌형이다 우뇌형이다 라고 말하는것이 난센스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기능이 뇌의 양 반구 모두에 의해 동일하게 수행되기 때문입니다. 기능에 따라 한쪽 뇌가 활발해 질 뿐 좌뇌형 인간은 논리적이고 우뇌형 인간은 창조적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기에는 논리적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또 근거 없는 통념 중 하나가 바로 '인간은 뇌의 10퍼센트만 사용한다.' 인데요,


실제로는 동시에 다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뇌의 전부를 다 사용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뇌의 모든 영역은 저마다 기능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하루 혹은 일주일의 기간 동안 이 기능들을 모두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뇌 기능을 이해하고 나서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 보게 되는데요,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가 바로 원인 파트의 일곱번째 이야기에서 알게 된 '인지부조화'입니다.


인간은 모순적인 동물입니다. 1950년대 레온페스팅거가 기술한 '인지부조화'는 우리의 다양한 행동 뒤에 숨어있습니다. 즉 '어떤 사람이 설득을 받아들여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과 정반대 되는 말이나 행동을 한다면, 그는 자신이 해오거나 말해 온 것과 그것을 일치시키기 위해 자신의 의견을 바꾸는 경향이 있을 것'입니다. 이솝우화의 포도송이를 손에 넣을 수 없는 여우가 그 포도는 시큼한 것이라고 자신을 합리화 하듯 말입니다.


이런 인지부조화의 극단은 종말을 믿었던 광적인 집단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1954년 12월 21일 아침 세상이 대홍수에 의해 파괴될 것이라고 믿었던 메리언 키치라는 사람이 이끌던 

'시커즈'라는 광신도 집단은 예언된 최후의 심판의 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지나가자 망연자실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외계인들로부터 신이 지구를 용서해 주기로 결정했고 재난을 막았다는 메세지를 받았다는 키치의 말에 예언이 잘못되었다고 깨닫기는 커녕 자신들의 믿음에 적합하도록 일어난 일을 조정했습니다.

아울러 새로운 구성원을 모집하기에 이릅니다. 인지부조화의 승리라고 불리는 사례입니다.


나 자신을 이해하는데, 또 타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인간의 뇌에 대해서 알아 간다는것, 인간의 심리에 대해 알아 간다는것은 참 재미있는 일입니다. 

새로운 사실들이 과학의 발달과 함께 계속해서 밝혀지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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