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들의 집을 거닐어요 재미있는 건축의 세계 1
디디에 코르니유 지음, 이성엽 옮김, 오영욱 감수 / 톡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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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획일화된 아파트에서 살고 있지만 항상 전원의 아름다운 빌라를 꿈꾸고 있지 않을까요? 

성냥갑 같이 반듯반듯 그어진 선 속에서 인테리어를 조금씩 바꾸고 화초를 이곳저곳에 놓는것으로 자신만의 집에 대한 로망을 채워가고 있는 저로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만들어진 책이었지만 너무나도 재미있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었기에 소개해 보려 합니다.


이 책은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들이 세계 곳곳에 지어놓은 집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선 목차를 통해 어떤 집들이 담겨 있는지를 살펴보면요,

  

제목만으로도 집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양한 재료로 얼마나 다양한 위치에 얼마나 다양하게 만들어 질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움직이는 집, 폭포 위에 지은 집, 조립식으로 지은 집, 짚으로 만든 집 등등...


이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첫번째 집을 살펴 보겠습니다.

바로 게르트 리트벨트가 지은 슈뢰더하우스입니다.

  

게리트 리트벨트는 네델란드 화가 몬드리안이 이끈 '데 스틸' 예술운동의 영향을 받은 건축가이자 가구디자이너입니다. 수직, 수평선을 사용하고 파랑, 빨강, 노랑 등의 원색을 주로 이용하여 '빨강 파랑'의자로도 

유명한 그가 네델란드에 지은집이 '슈뢰더하우스'입니다.


  

남편 슈뢰더가 죽은 후 아이들과의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새롭게 집을 지으려던 슈뢰더 부인의 염원이 담긴 집입니다. 그녀는 벽이 없고 햇빛이 잘 드는 집을 원했고, 낮에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밤에는 각자의 공간에서 쉬길 바랬습니다. 

이러한 그녀의 생각이 담긴 집은 우선 외관상으로는 벽들이 약간씩 어긋나 있어서 하나씩 따로 세워진 듯 보여 그녀가 좋아하는 혁신적인 건축물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집 안을 들여다 보면, 낮에는 칸막이들을 모두 접어 두어 넓게 트인 공간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밤이 되면 접어두었던 칸막이들을 펼쳐서 각자의 공간이 생겨 각자의 시간을 가지며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집의 외형도 내부도 '데 스틸' 예술운동의 영향이 고스란히 담겨져 수직 수평으로 구성되어 있고 색깔들도 파랑, 빨강, 노랑의 원색으로 마치 한편의 추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움직이며 집 주인이 원하는 바를 가득 채운 멋진 '슈뢰더 하우스'! 

집이라는 것이 단순히 자고 먹는 1차원적인 생활 공간이 아니라, 살고 있는 사람들을 담아 내는 살아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가장 강하게 들었던 집입니다. 남편을 잃고 그 외로움을 본인도 아이들도 느끼지 않도록 낮에는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고 싶어했던 그녀의 맘을 읽을 수 있었고, 또 밤에는 본인도 아이들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어 했던 맘 또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공간을 만들어낸 건축가 덕분에 그 맘이 담겨 살아 움직이는 집이 만들어진 것이겠죠....


이 책에 담긴 집 하나하나에는 이처럼 집 주인의 생각을 담아낸 멋진 건축가들이 있었습니다. 

간결하지만 그 의미를 강하게 담아내고 있고, 너무 사실적인 스케치로 그 집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마치 그 집 속에 직접 들어가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함께 이 책을 읽은 아이 역시 건축이라는 세계를 새롭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레고 블록을 가지고 뭔가를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책을 읽자마자 블록들을 꺼내들고는 자기만의 집을 짓는것을 보니, 아이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되었구나 싶습니다.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즐거운 책읽기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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