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 불안해도 괜찮아 사춘기 어린이를 위한 심리 포토 에세이
장희정.송은하 지음, 김예슬 그림, 정주연 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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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심리나 청소년의 심리에 대한 책들은 많이 나와 있지만, 정작 아동에서 청소년으로 옮겨 가는 혼란스러운 첫단계에 대한 책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어렵게 만나본 책들도 대부분은 아이의 시선으로서가 아니라 어른의 시선에서 이런거니까 이렇게 행동하는거다라고 단정짓고 있구요.


그런 답답함에 대한 답을 조금이나마 해 줄 수 있는 책을 오늘 만나봅니다. "열세살, 불안해도 괜찮아" 입니다.


이 책은 열세살 아이의 시각에서 가질 수 있는 여러형태의 불안들, 예를들면 성적에 대한 고민, 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고민, 외모에 대한 고민 등등 고민의 케이스 별로 아이들이 어떤 불안한 맘을 가지고 있는지 사진을 곁들여 일상속에 자연스레 녹아있는 불안함을 에세이 형태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각각의 불안에 대해 아동심리전문가인 작가들이 불안의 긍정적인 면을 짚어주고, 그리고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조언의 코너를 통해 멘토링을 해줍니다.


우선 목차를 통해 이 책이 담고 있는 아이들의 불안의 내용을 간략이 살펴보겠습니다.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을 시작으로 학년이 끝나는 1월까지 월별 계절별로 나눠 아이들의 불안 이유들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불안해 하는 대부분의 내용들이 담겨 있는것 같습니다.


그럼 3월 '두려움과 설렘사이'를 통해 책의 구성과 그 내용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그에 앞서 작가의 말을 통해 아이들에게 불안을 단순히 피하기만 할것이 아니라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 대상인지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불안이라는 녀석은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자기 몸을 점점 크게 부풀리고 찰싹 달라 붙어서 

감당하기 힘들어져. 하지만 막상 꺼내 놓고 마주하면 그렇게 무섭기만 한 녀석은 아니야.

불안은 네가 성장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이자 증거인 거야.

불안해도 괜찮아!

불안한 건 당연해!

지금 너는 불안과 함께, 불안을 딛고 하루하루 더 크게 자라나고 있으니까'

아이들을 앞에 앉혀 놓고 상담을 해주는 작가의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각 불안의 형태별로 우선 아이의 시선에서 쓰여진 에세이가 나옵니다. 사진과 함께 말이죠.

 

새학기를 맞이하여 단짝 친구와 반이 갈라지고, 자신은 아직 낯선환경에 아이들과 서먹하기만 한데 옆반이 된 단짝 친구는 벌써 새 친구들과 생활을 시작해 외로워하면 불안해 하는 한 아이의 에세이를 볼 수 있습니다. 새학기면 의례 일어날 수 있는 이런 일들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불안이 되어 찾아옵니다.


아이가 느끼고 있는 불안에 대한 에세이를 다 읽고 나면,

 

작가들의 멘토링이 시작됩니다. 아이들을 바로 앞에 앉혀 놓고 말을 건네는 듯한 어체로 말입니다. 

첫장의 멘토링은 불안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두려움과 불안의 차이가 무엇인지, 새학기 불안이란 어떤 것이며 어떻게 그 불안을 줄여 갈지에 대한 대안도 제시합니다. 또 불안이라는 것이 부정적이기만 한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요소라는 것도 덧붙이고 있습니다.


어른인 저 역시도 작가의 멘토링을 통해서 내가 느끼는 불안들이 나쁘기만 한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얻게 되는데요, 가뜩이나 불안정한 아이들에게는 훨씬 더 큰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차분히 어떤 불안들을 아이들이 느끼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읽다보니 이 책은 아이들이 

직접 읽었을때 훨씬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래아이들의 독백을 들으면 나도 그런 불안이 있음에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는 위안을 받고, 또 멘토링을 통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불안을 바라보고 헤쳐나갈 방법에 대해서도 답을 얻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나이의 내 아이 역시 이러한 불안을 느끼고 그때 그런 반응을 보였던거구나 싶은것이 조금은 미안해지고, 앞으로는 아이와 함께 책을 공유하며 불안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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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읽는 소립자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다케우치 카오루 지음, 조민정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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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재미있어서 밤새읽는 ~' 시리즈 중 '소립자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신이 숨겨놓은 입자'라고도 불리는 '전자와 물질 등 기본입자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질량을 부여하는 

입자'인 힉스 입자가 몇년전 발견되어 큰 이슈가 되었는데요, 이러한 분야의 학문을 소립자 물리학 또는 

입자 물리학이나 고에너지 물리학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습니다. 확률이 무의미하고 거의 확정에 가까운 이론만 인정받고 살아남는 학문이 바로 

물리학 분야인데, 소립자 물리학은 현재로서는 대부분 증명할 수 없고 물리학자들의 머리속에서 즉 가상의 세계에서 연구되고 있는 학문이라는 것입니다. 

소립자의 성질을 설명하는 궁극적인 이론으로 알려져 있는 초끈이론의 경우도 11차원의 공간에서만 계산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 이론대로라면 이 세계 어딘가에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와는 또 다른 우주가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우선 목차를 살펴보면,

 

소립자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지식에서부터 최근의 다양한 소립자 연구분야에 대해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사실 뒤로 갈수록, 학문적인 내용이 깊어질수록 그냥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도입부의 경우 소립자가 무엇인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명이 되어 있어서 물리학은 나와 상관 없는 것처럼 살아온 제게도 앎의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본문 내용 중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내용들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우선은 물리학자들간에도 역할이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물리학자들 간에도 역할 분담이 있는데, 숫자에 강하고 칠판에 어려운 수식도 척척 써내려가는 '이론물리학자'와 숫자와 수식에는 약하지만 여러 가지 실험을 척척 해내는  '실험물리학자' 그리고 이 둘사이의 통역사와 같은 '현상론 연구자'로 나뉩니다. 현상론 연구자가 정말 생소한데요, 양쪽의 분야가 달라 서로 평행선을 달리를 이론쟁이와 실험쟁이 사이에서 이론쟁이의 수학적 무기를 활용하면서 실험쟁이가 실제로 실험기구를 만들어 이론이 올바른지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교역할을 하는 과학자입니다.


다음은 가상세계의 물리학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그 시작은 바로 1900년대 전반 나타난 양자론과 상대성 이론입니다. 이 두 이론을 조합한 것이 바로 소립자론인데 과연 두 이론의 무엇이 이런 결과를 이끈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객관적인 사실'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인 측정을 혼란에 빠트린 가장 두드러진 예가 '전자기장'인데요, 자석이 하나 있고 그 주위에 철가루가 부려져 있으면 자기장이 형성됩니다. 이는 지극히 객관적인 사실로 보이고 이때는 자기장만 있고 전기장은 없습니다. 그런데 관측자가 움직이면서 관찰을 하면 전기장도 있음을 알게 됩니다.이말은 관측자가 서서 자석을 움직이면 전기장이 보인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자석이 절대적으로 멈춰있거나 움직인다는 생각만 하게 되는데요, 아인슈타인의 위대한 점은 '자석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하고 사고의 폭을 확장한 점입니다. 자석을 중심에 두고 관측장치가 정지했을때와 움직일때를 생각해 보는 것이 바로 상대적이라는 의미입니다.

관측자와 관측 대상의 관계에 따라 관측결과가 달라진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인해 소립자론의 성립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자의 말 중에 온갖 어려운 실험과 이론들이 모여 있는 것 같은 소립자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단순함'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소립자를 하나의 물질이라기 보다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어차피 우리 머리로 그릴 수 없을 만큼 광범위한 것이 소립자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가상의 세계에서만 논의되고 있는 소립자물리학이 객관화 되는 그날 우리는 우리의 근원을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


오랫만에 책과 한참을 씨름하는 독서를 즐겨 보았습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도 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엄청난 과학의 발전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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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이해하는 자유론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2
김요한 지음 / 생각정거장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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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고전에 대한 위대함은 시대를 거슬러 계속해서 평가되고 있지만, 사실 일반인이 인문고전을 이해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고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해주고자 기획된 생각정거장의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중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재조립한 모습으로 만나봅니다.


1806년 영국에서 태어난 밀은 스코틀랜드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아버지 제임스 밀과 그의 친구인 공리주의 사회개혁가 제러미벤 벤담에게서 3살때부터 특별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19세기 영국의 경험론자(지식이란 오직 경험에 근거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철학자)로서, 논리학,자연과학,인식론에서 고전을 남겼으며 자유주의와 공리주의의 대표적 이론가로 활동했습니다. 


그가 53세가 되던 1859년에 저술한 "자유론"의 기본적은 물음은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원하는 방식대로, 마음대로 살 자유가 있는가?' 아니면, '우리의 선 또는 공동체의 선을 위해 전문가들의 지배를 받아야 하는가?'에서 시작합니다.


그는 행복을 "도덕적으로 옳은 행위"이며 고통의 부재, 질적쾌락이라고 정의하며, 그 쾌락을 늘리기 위해서는 동물적 욕망보다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기 위해 개개인의 자유를 통해 자기발전이 이뤄지고 이것은 곧 사회발전으로 이어지며, 우리가 자유론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바로 여기서 찾게 됩니다.


목차를 통해 그 구성을 잠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게 읽은 파트는 제3장 행복의 한 요소로서의 개별성과 제5장 적용파트의 자녀교육 부분이었는데요, 오늘날 지속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는 사회현상들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잠시 살펴보면,

 

자유를 구가하면서 얻게 되는 사회적 유익 가운데 하나가 독창성입니다. 그런데 기존 관행에 진보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한데 이러한 천재들 또는 진보자들에 대해 현실에선 무관심합니다. 개인보다는 집단을 존중하는 현대사회의 병폐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로인해 개인들은 군중 속에 사라지고 평범한 사회로 전락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오늘날 마녀사냥이나 언론몰이에 휩쓸려 진실을 보기보다는 묻어가는 우리사회의 문제들이 바로 이러한 것이 아닌가 싶고 발전되가는 사회를 위해서는 개인의 가치를 행복의 한 요소인 개별성의 관점에서 인정해 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개인은 자신과 관계된 일에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핼동할 수 있도록 자유러워야 하나,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권력을 행사해서는 안되고 국가는 개인 자신에게만 관계되는 일에 있어 자유를 존중해야 하지만, 개인이 다른 사람에 대해 권력을 행사하는 경우 국가는 그를 감시하고 통제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밀은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잘용 적용된 자유의 가장 큰 피해자가 어린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자녀들도 엄연히 타인이기에 부모의 간섭이 또 부모에 대한 국가의 간섭이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제게 있어서는 정답이 없는 혼란이었습니다. 밀 주장대로라면 국가가 의무교육을 통해 자녀를 양육할 수 없는 부모들의 몫을 하는 것은 교육 독점을 통해 획일화된 인간을 만들게 되기에 안된다 하고, 또 부모가 아이에게 교육을 시키도록 국가가 나서는 것 역시 부모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해악의 원리를 적용하여 국가는 방탕한 부모에게 개입할 수 있다고도 이야기 합니다.


사실 보는 관점에 따라서 모두 맞을 수도 또 모두 틀릴 수도 있는 문제이기에 결국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적용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19세기 철학자의 책이기에 지금의 사회와 맞지 않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자유가 가지는 중요성의 진리는 변치 않을 것이기에, 그 자유가 가져다 주는 개인과 사회의 발전 역시 역사적으로 보아 왔기에 더더욱이 한번쯤은 읽고 새겨볼 만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전이 계속해서 고전으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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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비밀 - 사람의 마음을 얻어 내 편으로 바꾸는 노구치 요시아키의 비밀 시리즈
노구치 요시아키 지음, 김대식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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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 살펴볼 책은 사람의 마음을 얻어 내 편으로 바꾸는 "질문의 비밀"입니다.

전문 경영 컨설턴트에 의해서 쓰여지고 주 대상이 기자나 비지니스와 관련된 사람들이기는 하나,  

좋은 질문과 해답은 우리의 인생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옮긴이의 말처럼 꼭 필요한 기본적인 자질이기에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네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우선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질문이 왜 중요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질문력'을 살펴보고,

그 질문들을 이야기 전개를 위한 '가설력', 문제의 원인을 찾기위한 끈질긴 질문을 낳는 핵심인 '본질력', 질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시나리오력'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질문력이란 필요사항을 정리하고,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보다 독자적인 창조력과 기획력, 발상력 등을 발휘하여 원하는 결과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저자는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질문력을 갖춘 사람의 자질은 어떤 것일까요?

첫째 경청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있고, 둘째 예리한 질문으로 상대방을 놀라게하며, 셋째 사실적 내용을 바탕으로 전체 그림을 그리고, 넷째 질문을 통해 상대방이 스스로 자기 개방을 하게 만들며, 다섯째 경청하는 능력을 갖고 있고, 마지막으로 분위기를 잘 파악하는 사람입니다.

그러고보니 새롭지도 않은 이러한 요소들이 습관처럼 나와 하나가 되는지의 여부가 결국은 모든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질문력을 갖추게 하는 것들입니다. 비단 컨설턴트가 아니지만, 엄마인 저는 아이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컨설턴트라 생각됩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고 누구보다도 본인이 만족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그런 컨설턴트의 입장에서 이러한 자세를 항상 잊지 않고 유지한다면 스스로에게도 또 아이에게도 훨씬 긍정적인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질문력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고, 또 이러한 자세를 갖추어야 함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이젠 어떻게 그 질문력을 활용할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저자는 질문력을 크게 3가지 능력으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바로 '가설력','본질력','시나리오력'입니다.


가설이 없다면 막연한 질문을 할 수 밖에 없고 당연히 막연한 질문에 대해서는 막연한 답변 밖에 얻을 수 없습니다. 가설에 기초한 심도 있는 질문은 상대방을 생각하게 만드는데 '마중물'질문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의미있는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결국 질문 전에 스스로 깊이 있게 문제점을 파악하고 나다움이라는 다양한 기준으로 정리와 분석을 하여 포인트를 짚은 질문을 해야하며, 그 때문에 이 가설력이 중요한 것이겠죠.


본질력이란 '그래 바로 그거야!'란 반응을 얻는 것과 그렇게 느끼도록 질문하는 능력입니다. 상황을 가시화하고 논리적으로 정리하여 그 내용을 압축해 최종적으로 하나의 메시지로 요약할 수 있는 힘입니다.

책에서는 어휘력이나 어감능력을 키움으로서 본질을 간파하는 질문이 가능해 진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계절을 춘하추동으로 나누고 또 각각의 계절을 여섯개의 기간으로 나눈 24절기를 통해 우수와 경칩의 공기 차이, 경칩과 춘분의 빛의 세기를 세심하게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연습이 필요한 것이겠죠.


마지막으로 시나리오력은 질문 프로세스의 시나리오를 디자인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즉 큰 흐름을 읽으면서 질문 프로세스의 목표를 향해서 적절한 질문을 상대방에게 던질 수 있는 능력입니다. 또한 머릿속의 프레임에 기초하여 상대방이 내놓은 답변을 정리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대화가 궤도를 이탈했을 때에는 적절히 궤도수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결국은 상대방을 행동하게 하는 능력이겠죠.


각각의 능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들이 책에서는 자세히 제시되어 있는데요, 한 두가지씩 실천해 봄으로서 저의 질문력도 좀더 질적으로 좋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질적으로 좋아진 질문력은 단순히 좋은 결론을 도출할 뿐만 아니라 상대와의 인간관계도 풍부하게 만들어 줄 것이며 결국 삶이 더욱 풍성해 질 것입니다.


단순히 비지니스적인 차원이 아니라 내 삶의 질적인 풍요를 위한 관점에서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배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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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게 권하는 문자 이야기 - 문자의 기원과 가치를 집중 조명한 첫 청소년 책! 10대에게 권하는 시리즈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HK문자연구사업단 지음 / 글담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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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여전합니다. 인문학을 왜 공부해야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하여 여러주제의 인문학이 다양한 형태로 세상과 만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그러나 그 눈높이가 대부분 성인에게 맞춰져 있고 간혹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만나볼 수 있었지만, 전적으로 10대를 겨냥해서 만들어진 책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오늘 만나볼 책은 이러한 필요에 부응하는 글담출판사의 '10대에게 권하는' 시리즈 그 두번째 책인 "10대에게 권하는 문자이야기"입니다.


연세대학교 인문학 연구원 내의 문자연구사업단은 문자의 역사와 가치를 청소년에게 알리기 위해 2012년과 2014년에 문자와 관련된 강좌를 열였는데요, 그때의 강좌내용을 다듬고 보완해서 새롭게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그럼 우선 목차를 통해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책에서는 문자는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문자를 사용하기 전과 후의 차이는 무엇인지, 

그리고 한자/알파벳/한글의 발달과정을 통해 문자가 인류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각 Chapter 별로 인상적인 내용들을 살펴보면,



우선 문자는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를 나누는 기준이 됩니다. 문헌자료가 존재하지 않아 고고학적인 방법으로 유물들을 해독해야 알아낼 수 있는 시대를 '선사시대'라고 하며, 이와 달리 문자로 기록되어 문헌으로 그 내용을 알 수 있는 시기를 '역사시대'라고 합니다. 선사시대가 역사시대 보다 훨씬 길었음에도 역사시대에 들어와서야 인류가 놀라운 변화와 발전을 보인것은 바로 문자 덕분입니다. 그 이유는 책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요, 문자는 역사발전의 동력이고, 지식과 학문을 탄생시켰으며, 예술의 도구로 쓰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가진 문자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에 앞서 세계 문자지도를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문자들이 세계지도 위에 표시되어 있는데요, 제가 알고 있는 문자가 한손에 꼽히는걸 보니 문자에 대해 모르는게 정말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자가 없었을때는 어떻게 생각을 표현했을까요? 바로 그림이 인류 최초의 문자입니다.

그 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해 인류가 만든 맨 처음 문자는 바로 단어문자인데요,


단어문자는 각각의 문자가 하나의 뜻을 나타내고 간략해지고 여러방법으로 문자의 수를 늘려갔지만, 한 단어에 하나의 뜻을 할당하다보니 수많은 개념을 나타내기 위해 문자의 수를 늘려가야하고 그러다보니 한사람이 알아야하는 문자의 수가 너무 많아지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알려진 수메르 문자수만 1000개가 넘고 이집트 문자역시 2500개가 넘으며 중국에서 나온 큰 사전에 실린 개수만 9만자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와는 달리, 글자를 만들지 않고 새로운 개념을 표현하는 또하나의 방법은 문자가 가진 소리를 이용하는 것인데요,


뜻과 상관 없이 소리만을 글자에 담아낸 것입니다. 단어>음절>음소로 점점 작은 단위를 만들어 조합해 가는 것인데요 여기서 구분을 조금 해보면, 단어문자는 한개의 문자 기호가 하나의 단어를 나타내는 문자로 한자/이집트문자/수메르문자/미야문자 등이 있구요, 음절문자는 한개의 문자기호가 하나의 음절을 나타내는 문자로 일본 가나가 대표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음소문자는 한개의 문자 기호가 하나의 소리를 나타내는 문자로 바로 우리의 한글/라틴문자가 여기에 속합니다.

그러고보니 생각없이 지나쳤던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하기도 한 한자, 일본 가나와 우리의 한글이 이렇게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문자라는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문자의 탄생과 발달에 대해 알아보고 나면,

'세계에서 제일 오래 사용되고 있는 문자, 한자', '지식 혁명을 이끈 문자, 알파벳', 

'창제 원리와 철학이 기록된 유일한 문자, 한글' 이라는 소제목으로 각각의 문자의 탄생부터 역사적 사실과 연계된 문자의 변천사를 알아가게 됩니다.



문자를 만든 건 인간이지만, 또 현재의 우리를 만든 건 문자입니다. 특히 인간이 이미 일어난 일을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여기에 인과적인 질서를 부여할 수 있었던 것은 문자와 문자를 쓰고 읽을 수 있는 능력 덕분입니다. 이를 통해 학문이 발생하고 과학이 발전하고 문학과 예술이 풍성해지고 많은 정보의 전달과 저장이 가능해졌으며, 규모가 작았던 지역 사회도 지금의 커다란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문자를 만나고 우리 삶은 여러모로 변화했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많은 것의 밑바탕에는 여전히 문자의 힘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문자의 형태는 점토판 위의 새김에서 두루마리 위에 먹물로 적은 글씨로, 하얀 종이에 검은 잉크로 인쇄한 활자로, 그리고 이제는 모니터 화면속 컴퓨터 코드로 다양하게 바뀌었지만, 문자가 인류의 사회적, 문화적 기초라는 사실 만큼은 달라지지 않으며 그렇기에 우리 청소년들이 문자를 알아가는 과정이 인류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임을 다시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 하기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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