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미래 - 최신 인지과학으로 보는 몸의 감각과 뇌의 인식
카라 플라토니 지음, 박지선 옮김, 이정모 감수 / 흐름출판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만나 볼 책은 "감각의 미래"입니다. 

생명의 특징 가운데 '자극에 대한 반응'에 천착한 학문이 바로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입니다. 인지과학의 출발점은 세상의 자극을 우리의 뇌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는지를 탐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뭔가를 만지며, 즉각 판단하고 반응합니다. 매우 익숙한 이 일련의 과정의 메카니즘을 우리는 그러나 정작 모르고, 그래서 인지과학은 여전히 낯설기만 합니다. 이러한 인지과학을 대중과 연결하겠다고 나선이가 바로 과학전문기자 '카라 플토니'로 이 책의 저자입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제1부 '오감; 세상과 마주하는 다섯 개의 통로'에서는 다섯개의 감각, 즉 '미각/후각/시각/청각/촉각'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2부 '초감각적인 인식;머릿속에 존재하는 세계'에서는 '시간/고통/감정'이라는 초감각적 인식을 다루고 있습니다. 언어와 섬세한 운동은 모두 시간과 관련이 있다던지, 고통이란 근복적으로 뇌와 관련된 현상으로 모든 감각을 통해 고통을 느낄 수 있다던지 하는 초감각적인 인식을 이해하게 됩니다. 제1부와 제2부에서는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과정은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사실을 반복해서 알려주는데요, '인간의 인식이 주관적이라면 조작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 이야기가 제3부에서 다뤄집니다.

제3부 '인식 해킹;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사람들'에서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과 같이 제4차 산업혁명의 화두와 함께 언급되는 신기술을 다루면서 인식의 유연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현대는 '그린테크놀러지(GRIN Technology)'라는 말이 있습니다. GRIN은 Genetics(유전학), Robotics(로봇학), Information Science(정보학), Nanotechnology(나노기술)을 말하는 것으로, 각각의 학문이 제각각 발달하다가 만나는 한 지점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인지과학입니다.

많은 예시들과 전개되는 책의 내용 덕분에 책의 분량이 제법 되지만 책을 읽어나가고 이해하는것이 그닥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감각이나 인지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그렇게 만든것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3부의 내용이 가장 재미있었는데요, 아마도 어릴적 공상과학영화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일들이 요즈음 현실속에서 조금씩 실현되고 있고 또 그것이 4차산업혁명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9장에서 다뤄지는 '가상현실'의 모토는 '몰입'입니다. 시뮬레이션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가상현실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 그 세계에 자연스럽게 반응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다뤄지는 리조의 가상 이라크와 가상 아프가니스탄 시뮬레이션은 전쟁 참전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해를 가지게 된 군인들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을 이용, 전쟁 당시의 감각 경험을 통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치료사의 인도 하에 반복 경험하면서 두려움을 약화시켜가는 것입니다.

 

​10장에서 다뤄지는 '증강현실'은 몰입을 중시하는 가상현실과 달리 일부러 반투명한 방식을 선택합니다. 증강현실은 실제 세계에 머무르게 하나 다만 그 세계를 강화하는, 즉 실제 세계와 가상 세계가 포개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특수환경에서만 사용되는 가상현실과 달리, 증강현실은 현재 일반인들에게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지도검색, 위치검색, 구글 글래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등의 여러 애플리케이션들이 그 예입니다.

이 책은 감각을 둘러싼 현재의 인류를 이야기함과 동시에 새로운 감각을 장착한 미래의 인류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기원전 8,000년 농경과 함께 시작된 인류세는 지금에 이르러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새로운 인류세를 맞이하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세상일 수도 있고 그 출발점은 인지과학이 아닌가 합니다.

미래를 준비할 청소년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2 - 근대의 빛과 그림자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2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만나 볼 책은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2 - 근대의 빛과 그림자"입니다.

 

1편에서 중세 말과 근대 초 유럽 세계를 살았던 여덟 인물들의 내밀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들여다 보았다면, 이번 2편에서는 16세기 말부터 17세기 말까지, 즉 중세를 벗어나 근대로 넘어가는 시기의 8명의 유럽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시기는 한마디로 문명과 야만, 빛과 어둠이 공존한 시대로, 왕조 국가가 정립되고, '과학혁명'이 일어났으며, 경제가 성장하면서 자본주의 체제의 골격이 만들어지는 등 물질적, 정신적으로 크게 도약하는 시기였지만, 한편으로 신,구교 간의 종교 갈등이 전쟁으로 번지고 가공할 마녀사냥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1장에서는 프랑스 역사상 최악의 비극인 '생 바르테레미 학살'의 책임을 떠맡아야 했던 '카트린 드 메디시스'를 만나봅니다. 모략을 일삼는 '검은 왕비'라 불렸지만 실은 정치,종교의 화해와 평화를 추구하며 암흑의 역사를 온몸으로 헤쳐나갔던 인물입니다.

제2장의 오라녀 공 빌렘은 에스파냐의 종교적 탄압에 맞서 빛나는 리더십으로 네덜란드 독립의 기틀을 마련했지만 결국 가톨릭 광신도에게 암살되는 비운의 인물이며,

제3장의 천체 관찰을 통해 세상을 설명하는 새로운 틀을 제시한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교회와의 충돌로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스스로 자신의 견해를 부인해야 했던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물입니다.  

제4장에서는 근대 초 유럽의 종교의 영향하에서 제자리를 잡지 못한 국가 체제가 정치와 종교가

얽히며 터져나온 극심한 갈등으로 인해 마녀사냥과 같은 무질서한 광기로 번지는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제5장에서는 같은 시기 국왕을 정점으로 하는 왕조국가들이 정립되어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절대주의'의 왕이라 평가받지만, 재원을 쥐어짜며 끊임없는 전쟁을 치른 프랑스 루이14세

제6장에서는 프랑스와 오스만제국의 침략을 막아내고 발칸 지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한 신성로마제국의 레오폴트 1세와 합스부르크 근친혼의 유전자 문제가 폭발해 후손 없이 사망해 전 유럽을 전쟁터로 만든 에스파냐 왕 카를로스 2세를 만나봅니다.

제7장에서는 이탈리아 바로크 예술의 정점을 이룬 걸작들을 탄생시킨 예술가 바르니니를,

제8장에서는 경제 성장과 더불어 부의 불평등이 심화된 유럽 사회에 탐욕과 부패의 거품을 일으킨 '인플레이션의 아버지' 존 로를 만나게 됩니다.

​8명의 인물 중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해 온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 한 인물을 역사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이 어떤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이야기를 통해 본문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E pur si muove)'​

지구가 태양 둘레를 돈다는 주장을 한 죄로 종교재판소에서 이단 판정을 받아, 자신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철회하고 난 후 재판정을 나오며 갈릴레오가 중얼거렸다는 일화로 유명한 문구입니다.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과연 그가 그렇게 말을 했을것인가에 대해서는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당대에 이 말이 널리 퍼져 있었던것은 그림등을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갈릴레오'하면 과학탐구를 하다 성경 내용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고 교회에 저항하다가 고초를 겪은 근대과학의 투사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지만, 실은 그는 독실한 신앙인이었고 과학과 종교는 상보적인 진리의 두 측면이라고 보았습니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사가 되기 위해 입학한 대학에서 처음 배우게 된 기초과목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었는데요, 그 당시 가장 중요한 과목이기도 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체계는 당연히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고 그 위로 여러겹의 하늘이 완벽한 구를 이루며 돌고 있다는 것입니다. 갈릴레오가 평생 부딪치며 싸운것은 기독교가 아니라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체계였습니다.

이후 갈릴레오는 수학에 매료되고, 피사의 사탑에서 무게가 다른 물체를 떨어뜨려 보는 실험들을 직접 해나가다, 밀물과 썰물이 왜 일어나는지에 관심을 가지면서 '코페르니쿠스' 이론을 수용하게 됩니다. 코페르니쿠스는 태양이 중심이고 그 둘레를 지구가 돌며, 지구는 금성과 화성 사이에 위치해 있고 지구의 둘레를 도는 것은 달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망원경을 접하게 된 갈릴레오는 초점거리가 다른 렌즈들을 이용해 20배율의 망원경을 만들어 내

천체를 관찰하게 됩니다. 첫번째 천체는 달로 산,계곡,구덩이들이 있고 매끄럽고 완벽한 구가 아니었습니다. 달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 사이의 경계를 관찰하니 밝은 부분 안쪽에는 어두운 점들이 그리고 어두운 부분 안쪽에는 밝은 점들이 있었는데, 어두운 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밝아졌습니다. 이 현상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는 기하학을 이용해 산의 높이를 구하고 달의 지구반사광 문제도 해결했으며 지구에 반사된 햇빛이 달을 비추고 그것이 다시 우리 눈에 보이는 현상도 알아냈습니다.

갈릴레오가 들여다 본 천체 중 가장 놀라운 성과를 얻은것은 '목성'이었는데요, 네개의 목성의 위성을 관측해 낸 것입니다. 이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지지하는 증거가 될 수 있기에 엄청난

논쟁을 일으키게 되는데요, 목성은 행성이고 달을 가지고 있기에 달을 가지고 있는 지구 역시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사실 갈릴레오의 발견에 담긴 함의는 천동설이나 지동설이 핵심이 아니라, 지금까지 하늘 세계는 완벽하고 영원한 것이었는데 망원경으로 보니 천체는 완벽하게 매끄러운 구 모양이 아니라 울퉁불퉁하다는 것입니다. 또 지구가 빛을 발하여 달을 비춘다는 것은 천체가 땅수준으로 격하되고 땅이 천체수준으로 격상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목성은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중심이 되니 우주에 중심이 여러 개가 있는 셈입니다.

이처럼 그는 관찰과 결과들을 수학적으로 정식화하여 이 세상을 설명하는 새로운 틀을 제시했고, 이러한 혁신적인 견해들은 교회와 충돌을 일으켰으며 결국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견해를 부인한 후 오랜 기간 가택연금 상태로 살아야 했습니다.

1992년에야 교황청에서는 17세기에 교회가 내린 판결은 오류였다고 솔직히 인정하고 갈릴레오에게 내린 선고를 수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근대 과학 문명의 발전은 결코 순조롭지 않았지만 그리고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에도 많이 부딪쳐야만 했지만, 굳은 용기를 가진 갈릴레오가 결국 이긴셈입니다.

갈릴레오의 이야기가 적지않은 지면에 소개되고 있지만, 한 인물에 초점을 맞춰 그 시대의 역사를 읽어나가는 것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워낙 글을 재미있게 쓰기로 유명하신 저자의 덕분이거니와,단순히 역사를 사건이나 연대순으로 암기하듯이 접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이나 대립에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또 배경에는 무엇이 깔려있는지를 알고 접하게 되니 다음 이야기가 오히려 궁금하기까지 했습니다. 인물을 단순히 업적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주변환경을 더하니 이해가 더 쉬웠습니다. 앞서 저자의 '인간이 역사를 만들고 역사가 인간을 만든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와닿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청소년들에게도 재미있게 역사를 배우게 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생애 처음 공부하는 두근두근 천문학
이광식 지음 / 더숲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만나 볼 책은 "내 생애 처음 공부하는 두근두근 천문학"입니다.


젊은 시절 우주에 대해 알고 싶다는 열망으로 천문학 책을 찾아 청계천을 돌아다니다 급기야 천문학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를 차리고 국내 최초의 천문학 잡지인 '월간 하늘'을 창간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저자가, 청소년들의 교양 천문학 입문서로서 우주를 사색하는 여행, 나와 우주와의 관계를 찾아나서는 여행, 그리고 더 나아가 자유롭게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는데 길라잡이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맘으로 펴낸 책입니다.


독일의 천문학자이자 소설가인 '울리히뵐크는 철학이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학문이라면, 천문학은  '나는 어디에 있는가?'를 묻는 학문이라고 말합니다.

천문학의 역사가 무려 5천년에 이르지만, 우주가 어떻게 출발했는지,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아낸 것은 20세기 중반으로 아직 채 100년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38억 년 전에 원시의 알이 대폭발을 일으킨 빅뱅에서 우주가 탄생하였고, 그 빅뱅의 공간을 가득 채웠던 태초의 물질은 수소였으며, 이 수소로부터 세상 만물이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수소는 양성자 하나와 전자 하나로 이루어진 가장 단순한 원자입니다. 수소가 중력으로 뭉쳐져 별을 만들고 은하를 만들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삼라만상은 이 수소라는 물질의 소동에 지나지 않으며, 우주의 역사 역시 수소라는 물질의 진화의 역사라 해도 틀린말이 아닙니다.


 

저자는 우주의 탄생과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은 물론, 빅뱅 우주론과 우주배경복사, 암흑 에너지와 암흑물질과 같은 현대 천체물리학에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이론들을 우주라는 거대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의 하나로 녹여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들려주고 있습니다.

제1장 세상에서 가장 짧고 재미있는 우주의 역사

제2장 별, 세상에서 가장 오묘한 물건

제3장 별들의 도시 은하

제4장 알수록 놀라운 태양계 이야기

제5장 우조도 끝이 있을까?  이렇게 다섯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제2장 별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본문을 살펴보겠습니다.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이래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을 수십만 년 보아왔지만 그 별이 왜 반짝이는지를 알게 된 것은 1938년에 이르러서입니다. 독일 출신의 미국 물리학자' 한스베테' 덕분에 밤하늘에서 별들이 아름답게 반짝이는 이유는 별 내부의 수소 핵융합으로 에너지를 얻어 빛을 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베테는 과학계가 풀지 못한 대표적인 숙제였던 항성의 에너지 방출 메커니즘을 규명해 천체물리학의 토대를 놓았습니다.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 영원히 그렇게 존재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별들도 인간처럼 태어나서 살다가 늙으면 죽음을 맞이합니다. 별들이 태어나는 곳은 '성운' 이라고 불리는 원자구름 속입니다.

우주 탄생으로부터 2억년이 지나자 원시수소가스는 인력의 작용으로 군데군데 덩어리지고 뭉쳐져 수소구름을 만들어 갔습니다. 이것이 우주에서 천체라 불릴 수 있는 최초의 물체로서 '별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윽고 대우주는 수소구름들이 거대 원자구름으로 채워지고 이것들이 곳곳에서 회전하기 시작하면서 거대한 회전원반으로 변해갔습니다. 수축이 진행될수록 '각운동량 보존법칙'에 따라 회전원반체의 회전속도는 빨라지고 납작한 모습으로 변해가여 수소원자 밀도도 높아집니다. '중력수축'을 거쳐 고온고밀도 상황이 만들어지고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공식 'E=mc2'에 따라 핵에너지를 품어내는 핵융합반응이 시작됩니다. 핵융합으로 생기는 에너지가 광자로 바뀌어 주위 물질에 흡수, 방출되는 과정을 거듭하면서 줄기차게 표면으로 올라오는데, 태양 같은 항성의 경우 얼추 100만년 정도가 걸립니다. 표면층에 도달한 최초의 광자가 드넓은 우주공간으로 날아갈 때 비로소 별은 반짝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별자리를 최초로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요?

 

별자리 수는 남북반구를 통틀어 88개가 있다고 합니다. 즉 하늘의 번지수는 88번지까지 있다는 것인데, 처음 별자리를 정리한 사람은 서기 2세기경 '프톨레마이오스'란 사람으로 천동설을 기반으로 하여 체계를 세운 천문학 저서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지금처럼 88개의 별자리로 온 하늘을 빈틈없이 구획정리 한 것은 비교적 최근인 1930년의 일입니다. 그런데 별자리로 묶인 별들은 거리도 다 다른 3차원 공간에 있는 별들을 지구에서 밤하늘을 2차원 평면처럼 간주해 억지로 묶어놓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또 별의 밝기 또한 절대등급이 아닌 겉보기 등급이며, 지구의 자전,공전운동에 따른 일주,연주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매일 이동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20만년 정도가 흐르면 하늘의 별자리들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별에게도 인간처럼 삶과 죽음이 있고 비록 그 시간개념이 인간의 그것과는 너무나 차이가 커서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만,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천문학하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거란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쉽게 다가설 수 있었고, 또 청소년들에게 천문학 입문서로서도 딱이지 않나 싶었습니다.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고, 또 너무 전문적이거나 재미위주이거나 하지 않으면서 균형이 잡힌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엇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인가 - 갖춰라, 만들어라, 옮겨라
강준린 지음 / 북씽크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만나 볼 책은 "무엇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인가"입니다.

책 표지에는 이 책이 전하고자하는 저자의 메세지가 담겨있는데요, 살아가면서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인성을 갖추고, 상황을 만들고, 실행으로 옮기는, 즉 이 세가지의 기술을 잘 융합해야 한다.' 입니다.

 이 세 가지 중 단지 한두 개만을 이해한다면 모든 방면에 있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기에 세 가지 기술을 유기적으로 융합해야 경쟁상대를 만나도 통쾌하게 이길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 책은 각 단계별로 나누어 인생의 세 가지 기술에 대해 설명합니다.

 


첫번째 '인성'

인성을 갖춘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을 만한 사람, 또 인성을 갖추어 다른 사람들과 원활한 인간관계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현명한 사람은 인성을 갖추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인심을 얻어 인간관계를 조화롭게 하고, 또한 인성을 갖춤으로 생활속에서 부딪히는 골치 아픈 문제들을 원활히 해결하고 있습니다. 바로 성공한 사람들이 인성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두번째 '상황'
상황을 만든다는 것은 마치 바둑을 두듯이 정신을 집중해서 계획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상황을 유리하게 만드는 것은 지혜로운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빈틈없이 철저히 계획하고 여러가지로 꼼꼼히 생각해 본 뒤 행동으로 옮깁니다. 또한 좋은 상황을 만드는 기술은 바둑을 두는 것 처럼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합니다. 

세번째 '실행'
실행에 옮기는 것은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실행에 옮기는 것은 하나의 기술이자 나아가 일종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실행을 잘하는 사람은 특별한 선택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일을 바로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민첩하게 관찰하는 안목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을 적절히 운용할 줄 알아야 하고, 눈앞의 일이 당장에는 잘 안되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됩니다. 또한 계획을 잘 세우고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면 되는 것입니다.

인상 깊었던 내용을 하나 살펴보면,

 

​'성공할 확률은 모험할 때 가장 크다' 입니다.

그렇다면 인생에 있어 모험이란 무엇일까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생활태도가 인생의 전체적인 상황을 바꿀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용기는 내는 데도 걱정과 두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모험을 해야 할까요? 왜냐하면 모험을 하지 않으면 영원히 승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기회는 어쩌다 오는 행운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절대 오지 않습니다. 진취적으로 노력하는 인재가 되어야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험에 있어 먼저 필요한 것은 용기인데, 이때 중요한 것은 맹목적인 용기가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정확히 파악하여 반듯하게 세운 후 용기를 내서 실행하는 것이며 아울러 실수를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들이 이야기 하는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 다 아는 이야기라고 자신하지만 게속해서 발간되고 또 찾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머리로만 알고 있고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모험을 해야한다는 것도 또 실수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다 알고 있지만, 현재의 익숙한 환경을 박차고 일어나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는 용기를 내는 것이 일반적으로 쉽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그래서 이러한 책들을 읽으며 다시한번다짐을 하고 조금이라도 변화려고 노력합니다. 그동안 놓치고 있던 부분을 하나라도 찾아내고 또 변화시킨다면 책을 읽은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를 키움에 있어, 아이 스스로 저자가 제시한 세가지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고자 합니다. 바른 인성을 가지도록, 자신에게 맞는 상황을 만들수 있도록,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NEW 재미있는 물리여행 - 정식 한국어판
루이스 캐럴 엡스타인 지음, 강남화 옮김 / 꿈결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만나 볼 책은 "NEW 재미있는 물리여행(THINKING PHYSICS)"입니다.

책 표지의 설명처럼 이 책은 과학고,영재고 학생들이 제본해서 돌려 읽는다는 전 세계 학생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한 '물리 교양서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책입니다. 1980년대 출간되어 삼십년 넘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이지만, 우리나라에선 해적판으로 출간되었다 2000년대 절판되고 이번에 정식계약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책을 읽기에 앞서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적고 있습니다.

'문제를 읽고 잠시 멈추어라. 책을 덮고 문제를 충분히 생각해라. 추론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뒤 해답을 보아라'입니다.

저자는 '물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PERCEPTION)'으로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떠올리고, 필수사항과 불필요한 것을 구분하여 문제의 핵심에 도달하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다시말해 '자신에게 스스로 질문하는 법'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본문에 수록된 생각과 오류를 깨뜨리는 328가지 물리질문을 통해 스스로 물리에 대한 직관을 키워보기를, 즉 정신적 팔굽혀펴기를 해보기를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Chapter1.역학을 시작으로 유체, 열, 진동, 빛, 전기와자기, 상대성이론, 양자의 총 8챕터에 걸쳐 328가지의 물리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역학 분야의 질문 '푸-와 흡!'입니다. 공기를 압축시켜 넣은 깡통에 구멍을 내면 로켓처럼 반대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이번에는 내부가 진공인 깡통에 구멍을 내면 공기로 채워지게 되는데요, 이때 깡통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저자의 당부를 깜빡 잊고 바로 답안으로 넘어가니 팔굽혀펴기 운동을 하기전에 다른 사람이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을 먼저 보았다는 지적을 받고 말았네요...수레 그림과 함께 저자의 쉬운 설명을 통해, 힘의 균형이 만들어져 로켓추진 운동이 일어나지 않아 답이 3번임을 이해하게 됩니다.

​역학 분야에서 한문제 더 살펴보겠습니다. '별이 진다네'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위치에서 별을 관찰하면 별이 지는 시간은 어떻게 될까요?

이번에는 저자의 활용법 대로 책을 덮고 잠시 질문에 해답을 찾기 위해 고민을 했습니다. 사실 답을 맞추기는 했는데 답을 찾아가는 방법은 틀렸습니다. 두가지 원운동이 있음을 기억해야 하고 또 최종적인 원운동은 두 운동의 합이라는 것을 알아야지만 정확한 해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별은 매일 밤 전날보다 4분 일찍뜨고 일찍 집니다.


학창시절 과학과목 중 가장 힘들었던 과목이 물리였던 한사람으로서, 이렇게 물리를 배웠다면 이 과목을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무슨 법칙, 무슨 원리로 시작하여 공식을 외우고 왜 그런지 생각해 볼 여유도 없이 문제만 풀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 생활속에서 항상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가지고 하나하나 질문해 보고 답을 구해보는 방식으로 물리라는 것을 접하고 보니, 그리 어렵지 않게 다가올 뿐만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는 법에 대해서도 제법 익숙해 집니다.

​아이와 함께 하루 몇문제씩 풀기 내기를 해도 좋을 법한 질문들로 이루어진 책이라서, 이 질문들을 해결해 가면서 물리라는 학문이 만물의 원리를 이해해 나가는 것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알아 나갈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방학 필독서로 꼭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