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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미래력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7가지 역량
정학경 지음 / 라이팅하우스 / 2017년 8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1022/pimg_7760131091760049.jpg)
오늘 만나 볼 책은 "내 아이의 미래력"입니다.
2016년 타계한 세계적인 미래학자 엘빈토플러가 10여년 전에 '한국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에 10시간 넘게 낭비하고 있다'는 쓴소리를 한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2016년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국 후,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두려움과 함께 4차산업 혁명으로 인해 급변하다 못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혼돈의 시대에 내 아이의 앞길을 어떻게 열어 주어야 할지 몰라, 과거에 머물러 있는 부모세대들은 그야말로 멘붕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불안에 답을 하듯,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해일이 밀려오고 있는데도 여전히 진학과 입시에만 매달려 근시안적인 교육 방식을 고수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 '내 아이의 미래력'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아이 세대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최선이고, 당장 무엇을 바꿔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자는 의도로, 또 아이의 미래는 부모가 지금 시점에서 결코 재단할 수 없고, 길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이 스스로 길을 열어 갈 수 있는 힘, 즉 아이의 '미래력' 을 길러 주는 것만으로 부모와 교육의 역할은 충분하다는 것을 알리고자 합니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미래력을 기르기 위한 7가지 핵심역량은,
1. 운명애, Amor Fati ; 나의 철학과 역사는 내가 만들어 나간다.
2. 시수, Sisu ; 비전을 완성하는 힘
3. 티쿤올람, Tikkun Olam ; 세상을 이롭게 하는 가치를 만든다.
4. 몰입력, Flow ; 놀이로 몰입을 경험하고 상상력으로 세상을 바꾼다.
5. 퍼지사고, Fuzzy ;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
6. 공존지능, One Body ; 최고의 경쟁력, 사랑
7. 하브루타, Chavruta ; 소통은 집단 지성의 엔진이다.
니체의 '아모르 파티' 개념을 통해서는 아이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고, '가슴에 품은 불'을 뜻하는 핀란드의 정신 '시수'를 통해서는 아이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갈 열정과 끈기를 길러 주라고 말합니다. '세상을 살기 좋게 바꾼다'는 뜻의 히브리어 '티쿤올람'을 통해 유대인들의 창업정신과 도전정신을 설명하고, 아이들이 놀이를 통한 몰입, 즉 '플로우'를 경험하고 상상력으로 세상을 바꾸도록 격려할 것을 주문합니다.
'퍼지사고'를 통해서는 T자형 인재를 요구하는 미래사회에 적합한 '발산적 사고력'을, '공존지능'을 통해서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성공하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제9의 지능'을 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문제들은 절대 혼자서 해결할 수 없으므로 아이에게 집단지성의 엔진 '하브루타'를 장착해 주라고 조언합니다.
이 7가지 마스터키는 변화에 유연하고 용기 있게 대처하는 아이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핵심 역량들입니다. 이 역량들이 바탕이 되어 아이는 나를 깊이 있게 바라보는 현미경과 세상을 통찰하는 망원경을 동시에 사용하는 힘, 즉 미래력을 키워나가게 된다는 것이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자하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4차산업혁명에 따른 예측조차 불가능한 미래사회를 위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배워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는것과 달리 입시를 앞두고 있는 많은 부모에게는 먼 미래보다는 당장 눈앞의 현실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을 수도 있기에, 부모의 코칭자세가 우선 바뀌어야만 아이들의 미래력도 준비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1022/pimg_7760131091760052.jpg)
대한민국은 현재 '수저 계급론'이 강타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노력보다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에 따라 삶의 계급이 나뉜다는 자조 섞인 신조어입니다. 그러나 사라질 것에 집착하면서 좁은길에서 힘들게 경쟁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살아갈 힘 즉 미래력을 키워 나아가야할 방향과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진로코칭을 위한 부모의 역할은 바로 '아이의 인생을 대신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진로를 발견하고 개척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창의성 연구기관인 토렌스센터의 다음 강령이 참 와닿습니다.
'뭔가에 빠져드는 것을 두려워 말라' '너만의 장점을 발견하라, 그것을 키우고 즐겨라'
'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라' '타인의 기대로부터 자유로워져라'
'네 잠재력을 키워 줄 스승을 찾아라' '모든 것을 다 잘할 필요는 없다'
'네가 좋아하는 일이야말로 네가 잘할 수 있는 일이다'
부모의 역할이 바뀐다면 아이들도 자유롭게 자신의 미래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아이의 미래력을 키워주는 일의 첫 단계는 아이가 우선이
아닌, 부모가 우선 변해야 할 것입니다.
7가지 마스터키 중 우선적으로 아이에게 키워주고 싶은 역량은 바로 '몰입력' 그중에서도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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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개최국인 한국 기자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자 한국어로 해도 된다는 센스를 보였음에도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의 질문 문화는 학교에서도 같습니다. 누가 너무 쉬운 질문이라고 뭐라 할까봐, 또는 수업 분위기를 망칠까봐 등등 남의 눈치를 보느라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래 사회는 인공지능이 답할 수 없는 질문 능력을 키우는 것이 경쟁력입니다. 인간과 기계가 협업하는 사회에서는 기계가 예측하지 못하는 새로운 문제를 발견해 내는 '문제 발견 능력'이 요구 될 것인데 그 시작은 바로 호기심과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질문과 토론을 중요시하는 유대인의 문화가 바로 오늘날 세계를 이끌어 가고 있음을 알기에
'질문'의 중요성은 새삼 논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또 미래사회에서는 더더욱 중요한 경쟁력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교육의 변화가, 문화의 변화가 절실하지만 시간이 걸릴 일이기에 우선 가정에서부터 조금씩 바꿔나가야 할 것이고 그 중심에는 역시나 부모의 변화가 먼저 있어야 하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동안 어렴풋이나마 지금의 교육방식으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를 살아가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음을, 그래서 새로운 경쟁력을 아이에게 키워줘야 한다고 생각해 온 부모로서, 오늘 제대로 된 길라잡이를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또 그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함께 고민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