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지 꽤 된 책인데 저자의 신간이 있나 찾아 보다가 절판된 것을 보고 조금이라도 이 훌륭한 책의 재판이 찍히는 데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에 뒤늦게 짧은 리뷰를 남긴다.

미국은 지역색이 아주 강한 국가로 200년 남짓의 짧은 역사 밖에 갖고 있지 않음에도 그 전모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나라이다. 한 국가의 역사의 전모를 파악한다는 것은 그 나라가 형성되고 그 후 거친 여러 변동을 통해 그 나라의 현재의 모습을 이해한다는 것인데 지역마다 색이 너무 달라 거시적인 정치, 경제적 변동을 중심으로 서술된 미국 연방의 역사를 안다 해서 현재 미국의 이모저모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분량은 짧지만 어지간한 미국 통사보다 더욱 유려하게 독자들에게 현대 미국을 이해하기 위한 자원을 제공해 준다. 예컨대 "위기의 주부들"이나 "기묘한 이야기" 같이 교외를 배경으로 한 중산층 백인의 이야기를 그리는 미드는 이 책의 애틀랜타와 세인트루이스 편을 읽으면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또 도시를 배경으로 한 많은 범죄물들은 시카고편을 보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LA 나 뉴욕의 형성사 및 재개발 이야기는 현대 미국 정치를 이해하는 데 간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미국 도시사를 전공한 전문가이자 유려한 문장을 구사하는 사람이다. 책은 지적인 흥미를 불러 일으키면서도 술술 잘 읽힌다. 학술적 깊이가 있고 가독성 또한 뛰어난 책이 얼마나 드문가를 생각해 보면 이처럼 가치 있는 책이 이렇게 금새 절판되어 버린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가깝지만 먼 나라인 미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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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be00 2019-07-21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폰의 문제인지 책정보가 안떠서 여쭤봅니다. 책 제목 알고 싶습니다~~

아시누스 2019-07-23 21:22   좋아요 0 | URL
어, 그러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진빈˝의 ˝도시로 보는 미국사˝입니다.

slobe00 2019-07-24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