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만들고 쟁취하기까지의 이야기. .섬세한 심리 묘사와 진행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이 지루해질쯤, 촌철처럼 반전의 문장 한줄이 갑자기 등장하고그 온도차때문에 이 책은 끝까지 충분히 서늘하다. 언제 다시 이 여성이 본심을 한 줄 드러낼까노심초사 오매불망 하다보면 어느덧작가의 작풍의 노예..텍스트가 많은데도 띄어읽을 수 없다. 문장이 길고 꼬여보여도 꼭 그래야할것만 같이 의미있다.
혼돈. 질서. 분할. 모순. 무한....에셔의 판화 작품들이 왜 판화여야 했는지 몰랐다. 즉, ‘판화‘를 몰랐고, ‘에셔‘를 몰랐다. 흑백사이의 색채들도 몰랐고, 에셔의 ‘고립‘도 몰랐다. .이 책을 읽고나니,에셔가 ‘말할수 있게 된 언어‘를 조금은 알아들을 수 있게 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탐미‘..를 읽어내려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지루하고 관념적이기만 하지 않아 더욱 그랬다. 다행히, 확실한 사건과 확실한 범인이라는 ‘結‘이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소설의 잔상이 지나치게 오래..아주 오래 남았을 것이다. 역시, 작가들은 참으로 위험한 존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