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이해하는 시스템 설계 - 시스템 설계, 쉽고 재미있게 시작하자! 그림으로 이해하는 시리즈
이시구로 나오키 지음, 서수환 옮김 / 길벗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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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문과생도 공부하기 좋은 <그림으로 이해하는> 시리즈! "시스템 설계"도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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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리커버)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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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렬하다. 단순히 책을 오래전에 사둔 책부터 읽어야겠다, 싶어 잡은 책이었다. 보고서나 전공 서적에 익숙해진 내 독서는, 그림이나 사진 없이 글자로 빽빽한 책이 이제는 좀 낯설게 느껴지지 시작했다. 자간은 또 왜이리 촘촘한 거야, 라는 불평이 막 시작될 즈음 다른 생각들은 이내 사라지기 시작했다. 뭐야, 이 책! 맞아, 난 소설을 좋아했었지!!!


  '파과'? 무슨 뜻이지? 왠지 불교 용어 같은데, 어떻게 구입을 하게 된 배경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사 두어 책장 한 켠에 있던 책이었다. 소장하고 있는 책목록을 보다가 상위에 랭크된 책 중 하나여서 고른 책이다. 다른 종교에 대한 특별한 배척은 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다. 읽기 전에 뜻부터 찾아 봤다. 내가 생각하던 뜻은 아니다. 


  작가분도 처음 접하는 분이다. 왠지 남자일 것 같은 이름이었으나, 표현력이라던지 문체가 약간은 내 생각과 다르다고 느껴졌다. 리뷰를 쓰면서 본 작가님은 여자분이셨다. 뭐, 소설을 읽는데 굳이 성별이 중요한 것도 아닌데, 미리 성별은 왜 짐작하게 되었을까(일종의 선입견들로 자리할까 일부라도 지양할 생각이다). 리뷰를 쓰면서 드는 또 하나의 생각. 책이 출간된지 좀 된 건 알겠는데, 표지는 왜 바뀌었을까. 리커버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담배를 문 짧은 머리의 사람인 표지가 개인적으로는 더 좋다.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화면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이미 뮤지컬로 작품화가 된 듯 하며, 곧 영화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내용이 탄탄하고 글이 그림으로 그려지는 걸 보면,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읽는 내내 특정한 부분들에서는 뭔가 <길복순> 영화가 장면 장면 겹쳐지는 부분들이 있었다. 다만, 주인공의 나이가 맞지 않아, 나름의 배역에 맞는 연기자분들을 매치해 보았으나 생각보다 딱 어울리는 분들이 생각나진 않았다.


  책으로 돌와 오면, 60대 여성 킬러에 대한 이야기이다. 킬러의 삶 속에서 이제는 사라졌을 것만 같은 감정이 되살아나고, 새로운 상대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를 더해간다. 이야기의 구조도 탄탄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힘도 대단하다. 뭔가 많이 보아왔던 장면들이 그려지기도 하지만, 주인공의 신선함이 예상되는 부분들에 다른 긴장감을 불어 넣는 듯 하다.


  강렬했다. 책을 잡고 놓기가 아쉬웠던 재미가 언제였었던가. 무언가를 읽어도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요즘이었다. 나이탓으로 돌리면, 이내 다른 부분들에서도 집중력이 생기지 않을 것 같아 조금은 무서웠는데, 다시금 집중력은 나이탓이 아님을 일깨워주는 책이기도 했다. 너무 너무 재밌는 소설이다.

무언가를 하기로 생각하고 있다면, 설령 그것이 가벼운 인사일지라도, 언제나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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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위안 - 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명진 옮김 / 청미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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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랭 드 보통이라는 작가를 좋아한다. 모든 서적을 다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출판된 책들 중에서) 읽지 않은 책보다는 읽은 책이 많은 것 같다. 너무 심오한 철학적인 이야기들은 여전히 어렵기도 하고 잘 읽히지도 않지만, 그래도 사랑에 관한 철학적 소설을 중심으로 여행과 미술 등에 관한 보통의 글들을 좋아한다.


  책들이 제목을 달리하거나 표지가 바뀌어 나와서 이 책도 갖고 있는 책 중에 읽지 않은 책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출장을 가면서 기차에서 읽어 볼 책으로 표지는 소프트하나 단단해 보이는 책을 골랐는데, 이 책이었다. 제목에서부터 철학책이다. '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인생학교 시리즈가 생각나는 부제여서 조금 망설여지긴 했으나, 저자 소개에 인생학교 단어가 없길래 읽기 시작했다. (인생 학교 시리즈를 처음에는 재밌게 읽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처음과 달라진 느낌을 받았고, 그 이후로는 멀어지고 있다.)


  내용은 불안한 존재들에게 보내는 철학적 위안을 담고 있다. 불안한 원인을 인기, 가난, 좌절, 부적절, 상심, 어려움의 6가지에서 찾으며 각각의 원인들을 철학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각각의 불안에 대한 이유가 한 명의 철학자의 삶과 철학으로 연결되는데, 인기와 관련해서는 소크라테스, 가난은 에피쿠로스, 좌절은 세네카, 부적절은 몽테뉴, 상심은 쇼펜하우어, 어려움은 니체와 연결되어 있다. 철학자들의 삶과 그들의 철학을 통해 불안에 대한 위로 혹은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좋은 구성이고 좋은 내용이다. 글도 재미있고, 읽다 보면 공감을 하게 되며, 정말 어떤 불안정한 느낌에 대해서는 위안을 받기도 한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처음 읽을 때, 비슷하게 경험했던 상황을 철학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에서 감탄을 하곤 했었는데, 이 책도 여러 곳에서 비슷한 감탄이 나오기도 했다. 역시 대단한 철학자이자 소설가다. 이 책은 시차를 조금 더 두었다가 한 번 더 읽어 볼 생각이다. 그때 이 리뷰도 다시 한 번 읽어 보며 느낌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서 의문을 품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의 적의敵意를 두려워해서만은 아니다. 그것에 못지않게, 사회적 관습이라는 것은 당연히 그만한 근거를 가지고 있음에 틀림없다고 치부해버리는 각자의 내적 인식에 의해서도 의문을 품으려는 의지는 곧잘 꺾여버린다. 심지어 그 근거라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관습들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지켜져 내려왔다는 이유만으로도 우리는 좀처럼 의문을 품지 않는다. 우리는 사회가 어떤 신념을 정착시키는 과정에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을 수도 있고, 또 그런 사실을 깨달은 사람이 나 혼자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는 스스로를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따라서 접근하기 어려운 진실을 추구하는 선구자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문이 생기더라도 쉽게 무시해버리고 그저 다수를 따른다. - P21

사람들이 틀릴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의 신념을 논리적으로 검증하지 않기 때문이다. - P33

하나의 관념이나 행동이 유효하느냐 않느냐는 그것이 폭넓게 믿어지느냐 아니면 매도 당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논리의 법칙을 지키느냐의 여부로 결정되는 것이다. - P67

삶의 단편들을 놓고 흐느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온 삶이 눈물을 요구하는 것을.
Quid opus est partes deflere?
Tota flebilis vita est.
- 『마르키아에게 보내는 위로문』 - P163

행동거지를 평가하는 수단은 편견보다는 꼼꼼한 추론이 되어야 했다. - P208

이 세상에 존재했던 가장 현명한 사람은 아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이 아는 것은 오직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 하나뿐이라고 대답했다.
- 『수상록』 II - P208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니다.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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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 - 창비시선 특별시선집
신경림 외 지음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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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는 언제나 어렵지만, 그래도 꾸준히 시를 읽어 보려고 하고 있다. 무언가 다짐처럼 그렇게 다짐을 하고 그 약속을 지켜 나가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부러는 아니지만, 가끔씩 이렇게 눈에 확 들어오는 제목의 시들을 만날때면 그 다짐이 꼭 우연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선택하는 시집들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책들을 그렇게 만나고 있지만 말이다.


  큰 출판사들은 대표적인 출판 시리즈가 있는 것 같다. 창비에도 시집 시리즈가 있으며, 그 시리즈가 벌써 500편이 되었나 보다. 이 시집은 '창비시선 500'의 결과물이다. 책 뒷 편의 글귀처럼, '시인들이 추천한 명시로 만나는 우리 시의 빛나는 역사'라고 할 만 하다. 이 시집에는 총 73명의 시인들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다만 500이라는 숫자가 전해주는 특별함 외에도, 이 책은 다양한 느낌의 시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그동안 시에서 감정들이 잘 느껴지지 않았고, 특히 공감하기도 어려워 시들이 어렵고 시집을 읽기가 두려웠었다. 그렇다고 이 시집의 시들이 쉽다는 말은 아니지만, 공감까지는 모르겠어도,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어떤 느낌 같은 것들이 전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좋았고, 그래서 내게는 특별했다.


  앞으로도 시집은 꾸준히 읽어 나갈 예정이다. 이 시집의 제목처럼 한 노래가 끊이지 않고 계속 내게 들려오길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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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 - 하버드대 마틴 푸크너의 인류 문화 오디세이
마틴 푸크너 지음, 허진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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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좋아한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별 흥미가 없었는데 말이다. 아마도 연대를 외워야 하는 시험의 부담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세계사도 마찬가지였다. 옛날 이야기 듣듯이 재미있게 수업 듣고 책을 읽었을 것 같은데, 영 그러질 못했다. 그래서일까, 독서를 좋아하게 되면서 역사 관련 책들을 보게 되는 이유말이다.


  이 책은 특별히 소개받은 책도, 저자를 잘 아는 것도 아니다. 그저 유명(?)하다고 해야 할까. 모르겠다. 한동안 자주 이 책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culture'와 '문화'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도 좋았다. 뭔가 이야기를 풀어 가는 형식이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과는 다를 것 같았다. 기대가 된다.


  책이 얇은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두꺼운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두껍게 느껴지는 이유는 내용이 글자들로만 빼곡하게 들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처음 책을 딱 받으면, 막 읽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은 없다. 한가지 더 말을 보태면, 이건 출판사에게 전하는 말이 될 것 같은데, 책이 좀 꼼꼼하고 단단했으면 좋겠다. 요즘은 좀 덜하지만, 택배로 책을 받을 때마다 가장 먼저 바라는 일이 뽑기 운이다. 책마다 제본 상태가 고르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나뿐일까?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분 나쁜 순간이 책이 갈라지는 일이다. 이 책이 그랬다. 내가 책을 험하게 보는 스타일도 아니고, 심지어 어디 가지고 다니면서 보는 일도 흔치 않다. 회사에서, 집에서 보는 책도 그래서 다르다. 책을 받을 때 꼼꼼하게 살피고 교환하면 되지 않냐고 되물을 수 있다. 귀찮다. 그래서 왠만하면 그냥 보려고 하는데, 막상 책을 읽는 중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누굴 탓할 수도 없다. 다 내 귀찮음이 만든 일일 것이다. 그래도, 이왕이면 만들 때 조금 더 잘 만들면 좋겠다. 그러면 나같은 귀찮은 사람들의 짜증도 줄고, 자원 낭비도 덜할 듯 싶다. 좋은 책이 더 좋아지게 만드는 데도 한 몫 할 것 같고 말이다.


  책 리뷰인데 서론이 길었다. 빡빡해 보이지만 내용은 좋다. 재밌다. 잘 읽힌다. 기본적으로 글을 잘 쓰시는 것 같고, 번역도 잘 되어 있다. 지루할 것 같지만, 다양한 역사적 내용들을 일반적이지 않은 관점에서 잘 서술하고 있다. 문화라는 카테고리가 워낙 넓다보니, 제목이 영 틀린 말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 카테고리적 영역은 '문화 > 역사'라는 생각이 들어서, '세계사로 쓴 문화'가 이 책을 더 잘 설명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대 이집트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 일본 미술과 중국의 불교 등 역사, 미술, 종교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문화라는 매체로 전달되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재밌게 잘 쓰여져 전달되고 있음에도 아쉬웠던 점은 이 책이 지금까지 보아온 역사 관련 책들과 다르다는 데 있다. 물론 그 다름이 이 책의 재미 중 하나라는 점은 인정한다. 근데 뭔가 계속 아쉽게 다가온 부분은 바로 수록된 사진과 관려된 부분이다. 수록된 자료들이 조금 더 다양하게 제시되었다면 한결 좋았을 것 같다. 지금까지 재미있게 읽었던 역사 관련 서적들에서 본 자료들이 나에게는 큰 재미였기 때문이다. 이 책도 수록된 사진 자료들이 없지 않으나, 상당히 적은 편이다. 그 부분이 이 책이 빡빡하게 느껴진 이유도 될 것 같다. 흑백이지만 수록된 자료들은 이야기에 생동감을 주었는데, 다소 자료가 부족한 부분은 읽는 내내 아쉬웠다. 특히 13장 중간에 어이없이 다섯 장 분량의 사진들이 칼라로 수록되어 있는데, 맨 앞이나 뒤도 아니고 생뚱맞았다. 이 그림들이 해당하는 챕터에 들어 갔더라면 오히려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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