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SF게임 - 건너편의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무튼 시리즈 69
김초엽 지음 / 위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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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을 잘 모른다. 어린시절 오락실을 다니지 않은 것은 아니다. 너구리를 했었고, 카발을 했었고, 보글보글을 좋아했다. 고3 때로 기억된다. PC방이 눈에 띄기 시작했고,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가 본 PC방에서는 '스타 크래프트'가 크게 유행했다. 유행을 함께 하고자 스타(그 시절에는 '스타 크래프트'를 그렇게들 불렀더랬다)를 집에 설치하고 몇 번 해 보았으나, 예전 오락실의 게임보다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렇다고 오락실 게임들을 무척이나 잘했던 것도 아니었다. 스트리트 파이터도 실제 대전에서는 지는 경우가 많았고, 철권은 기술들을 다 익히기도 전에 흥미를 잃었다. 여러모로 게임은 내가 흥미를 끌만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여전히 게임을 하지 않는다. 게임기는 한 대도 없으며, PC나 휴대폰에도 설치된 게임은 없다. 그런데 게임책? 이 책은 게임보다는 저자가 궁금해서 선택한 책이다. 지난 천선란 작가님의 리뷰를 보면 알겠지만, SF 소설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김초엽 작가님이 매우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읽어봐야지 하면서 기실 망설였던 것 같다. 그러다 이 아무튼 시리즈로 김초엽 작가님의 책이 나온 것을 보고 선뜻 구매하게 되었다.


  책은 게임에 관한 책이다. 내가 게임을 좋아하고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더 몰입해서 읽었겠지만, 그렇지는 못했다. 소개되는 게임들도 생소했으며, 관련 용어들은 더욱 낯설었다. 그럼에도 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끔은 만들었다. 이 책에서 게임을 그냥 내가 모르는 미지의 세계가 아닌 무언가 하나의 담론이나 사상 쯤으로 대상화하여 책을 읽어 나가면, 책에 조금 더 집중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생각해 볼 것들도 많았는데, 특히 FPS와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챕터에서는 단순한 게임이 아닌 게임의 사회성에 대한 생각들에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었다.


  사실 게임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SAGA로 기억되는데, 4인용 축구 게임이 오락실에 있었다. 중학교때 친구들과 함께 현실 축구가 아닌 오락실 축구로 단합하여 시합을 했었던 즐거움이 있다. 그 즐거움의 기억은 강력했다. 게임을 좋아하지 않던 나도 FIFA나 농구, 야구 게임을 보면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초등학생인 아이와 함께 플스로 스포츠 게임을 해보고 싶은 생각에 플스 구매를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아직은 TV나 유튜브에 대한 자제력도 약한 아이들에게 게임을 권하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아무튼, 이 책은 게임보다는 작가님에 대한 호기심으로 선택한 책이었다. 책도 나름 재미가 쏠쏠했지만, 작가님에 대한 관심이 더 커져버린 계기의 책이 되었다. 이 다음에는 작가님의 소설을 읽어 볼 생각이다. 작가님의 새로운 게임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내게도 설레고 기대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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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한눈에 보는 지도책
세마르탱 라보르드.델핀 파팽.프란체스카 파토리 지음, 양영란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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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서 출간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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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문학과지성 시인선 601
이병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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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해는 시를 많이 읽으려고 했다. 좋은 시집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일 수도 있고, 시를 읽는 데에 부담이 조금 덜 해진 덕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시린이인 내게, 아직 좋은 시집을 고르는 기준같은 것이 있을 리 없다. 그저 제목을 보며 뭔가 끌리는 시집을 구매하곤 한다. 이 시집도 그렇게 만났을 뿐 다른 이유는 없었다. 다만, 시인의 이름이 낯설지 않다는 느낌만 있었을 뿐이다.


  시인을 부단히도 생각해내려 했지만, 내 기억에서 시인의 작품을 본 기억은 없었다. 검색을 해보니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끌림> 등의 작가였다. 두 작품을 모두 본 것은 아니지만, 베스트셀러로 기억되고, 서점에서 두 책의 표지를 많이 봤었던 것 같다. 만남이야, 시인분이야 어떻든, 제목에 이끌려 구입한 시집을 그렇게 읽게 되었다.


  읽기 시작하면서 '끌림'이 시작되었다. 뭐야, 이거 너무 좋은데?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지던 시들과는 분명 달랐다. 이 시집이 쉽다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다. 나에게 맞는다고 해야 할까. 정서나 감정의 표현들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시어에 녹아서 전달되는 서사도 좋았고, 서사에서 느껴지는 감정들도 좋았다. 겨울에 읽어서 그런지, 시집 전체가 눈 내린 간이역의 대합실이 떠오르게 했다. 그 대합실의 한 가운데는 연통이 이어진 난로가 있는 그런 간이역 말이다. 간이역에서 느껴지는 포근함, 따스함, 외로움, 고독함 등이 말이다. 전반적으로 시집의 제목처럼 사랑이 느껴졌다. 


  시를 읽기가 두려워지던 때도 있었다. 읽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힘듦은 감정이 전달되지 않는 언어의 장벽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이 시집에서는 그 장벽이 없는 것 같았다. 있더라도 낮아서 넘어갈 수 있었다. 설령 장벽이 너무 높아 넘어가기 어려울지라도 장벽의 어느 한 곳에는 그 곳을 통과할 수 있는 작은 문이라도 있었다. 그래서 좋았고, 그래서 따뜻했다. 


  다시 시를 읽기 시작한다. 다시 시가 좋아진다.

농밀

당신 눈에 빛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사랑은 그런 것입니다

당신 눈 속에 반사된 풍경 안에
내 모습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은 그런 것입니다

세상의 여러 틀이
자발적으로
윤곽을 잡게 되었습니다

별이 바람에 흔들릴 때면
당신 눈동자가 흔들린 거라 믿게 되었습니다 - P23

어질어질

눈은 녹아서 벚꽃으로 피고요

벚꽃은 녹아서 강물로 흐르고요

강물은 얼어서 눈으로 맺히고요

눈은 피어 사무치게 벚꽃으로 흩어지고요

말 안 듣는 마음은 엎질러져 쏟아지고요

당신에게 잘 하고 싶고요 - P26

폭설

붙들고 울고 있다

한없이 서로를 껴안고 울고 있다

놓지 않고 있다

허물어지지 않기 위해 붙들고 서서

함께 허물어지려고 붙들고 있다

두 사람 신발 등이 눈물에 젖고 있다

두 사람이 껴안고 서 있는 자리에

열과 공기가 닿은 것처럼

두 사람을 제외한 곳만 눈이 내려 쌓이고 있다 - P27

사랑

나는 왜 누구의 말은 괜찮은데
누구의 말에는 죽을 것 같은가

누구는 나를 만지면 안 되는데
누구는 나를 만져도 되는가

누구는 거칠게 다가와서 힘이 드는데
누구는 거친 것 뒤에 표정을 감추는 것 같은가

나는 누구의 총알이라면 기꺼이 맞고
누구의 총알이라면 피하고 싶은가

나는 누구의 이빨이라면 물려 죽어도 괜찮고
누구의 이빨에 씹혀 죽으면 억울할 것 같은지

나는 너의 눈을 찌를 것인가
네가 나의 눈을 찌를 것인가

내 몫까지의 용기와 순서를 맡기겠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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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데이터 분석 with 파이썬 - 5개의 케이스 스터디로 데이터 분석 스킬업하기!
레널드 아펠신 지음, 박찬성 옮김 / 길벗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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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심화 학습 단계의 교재를 찾고 있었는데.. 드디어 만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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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A : 이론과 함께하는 계량경제 데이터분석
신우철 지음, 윤성민 감수 / 지필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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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 분석 작업에는 통계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요즘은 오픈소스로 이용할 수 있는 R이나 Python(두 프로그램 모두 통계만을 위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등도 있지만, 예전에는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다.


  가장 처음 만난 건 EXCEL이다. 데이터 처리부터 그래프, 간단한 회귀분석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서 접근하기도 배우기도 쉬웠다. 문제는 데이터다. 데이터 용량이 커질수록 처리하는 데 시간이 무척 많이 소요되었다(가끔 컴퓨터가 다운되기도...). 그러다 대학원에서 E-views와 STATA를 알게 되었다. 와, 이런 프로그램들이 있었구나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지도 교수님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GAUSS라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었다. STATA를 쓰다 GAUSS를 쓰려니, 너무 힘들었다. 어찌저찌 논문 작업에는 이용할 정도로 배우긴 했지만, 그 힘들었던 기억은 GAUSS와 영영 이별을 하게 만들었다. 최애 프로그램은 STATA가 되었고 말이다. STATA라는 프로그램의 등장 이전과 이후가 데이터 분석 작업의 속도를 가르는 기준이 되었다고 할 만 했다.


  사회에 나와서는 내가 알고 쓰는 STATA 능력이 미천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STATA 외에 많은 프로그램들이 활용되고 있음도 말이다. 그래서 계속 배워가는 중이다. 이 책이 새로 도서관에 들어 왔는데, 눈길이 간 것도 더 나은 프로그램 활용 능력을 갖추기 위함이었다. 그렇다고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많은 도움들을 책을 통해 받긴 했지만, 어느 하나 딱 찝어 좋았던 책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면에서 최근 본 프로그램 관련 책들과 많이 달랐다. 우선 얇다. 그렇다고 수록하고 있는 컨텐트가 적은 것은 아니다. 책 제목처럼 이론과 실습 과정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론만 보는 것보다 실습을 통해 확인하며 배우는 것이 확실히 이해가 잘 된다. 그런데, 이론의 설명은 어렵고, 실습은 짧다. 그래서 이론도 실습도 모두 부족하게만 느껴진다. 


  특히 실습 과정이 따라하기 불편한 부분들이 많은데, 크게는 만들어 사용한 Food 데이터와 받아서 사용한 sp500 데이터가 있다. 설명하는 부분에 더 적합한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함인지는 몰라도 이 책을 초보자들이 본다면 헷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다. 코드를 따라하면 같은 결과가 나오긴 한다. 코드를 설명하는 부분도 조금은 가독성 있게 표현되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STATA 시리즈 책이 아마도 한글로 된 STATA 책 중에서 가장 유명할 것 같다. 그 책들도 그렇게 가독성이 좋았던 기억은 없는데, 그런 면에서 가독성 부분은 편집의 몫인지도 모르겠다.


  최근에는 다양한 통계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고 유저들도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을 확장시키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STATA 관련 책들이 많아지기는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반가운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나기는 했는데,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많았던 책 같다. 그래도 STATA는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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