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알파 : 그림 퍼즐 내 안의 영재 깨우기 5
Kate Overy 지음, Ed Myers 외 그림, 이젠수학연구소 옮김 / 이젠교육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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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책을 좋아하면 좋겠다는 마음은 아마도 모든 부모들의 바람이 아닐까 싶다. 부모가 책을 좋아하든, 많이 읽든, 뭐 그런 것들과는 상관없이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가 갖는 공통적인 바람일 것이다. 다행히 첫째는 책을 좋아한다(둘째는 무언가를 좋아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린 나이다). 시도 때도 없이 책을 읽어 달라고 해서 가끔 귀찮을 때도 있지만, 어쨌든 책 보는 것을 좋아한다. 많은 책들을 사주고 있다. 아내는 단계별로 전집을 잘 구입하며, 그 돈이 아깝지 않게 아이는 책을 잘 보고 있다.


  요즘은 아이가 한글을 배워 스스로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책 읽어주는 일이 가끔 버거울 때면 그 마음은 더 간절해 지지만, 아직 아이는 누군가 읽어주는 책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한글 공부를 같이 해 보고 있는데, 잘 먹히고 있는 것 같진 않다. 그래서 함께 책을 보면서 할 수 있는 책들을 찾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런 가운데 발견한 책이고, 우연히 서평단 모집을 하고 있었다. 운 좋게 서평단에 뽑혔고 재미있게 아이와 놀면서 본 책이 되었다.


  한글 배우기 책도 함께 해보고 있는데, 그 책은 공부한다는 느낌이 강해서 그런지 내가 먼저 해 보자고 하기 전까지는 스스로 하자는 이야기가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은 재미가 있었다 보다. 스스로 퍼즐책 하자며 가져 온다. 책 내용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즉, 다양한 종류의 퍼즐로 구성이 되어 있다. 숨은 그림 찾기 형식의 퍼즐이나, 다른 그림 찾기, 퍼즐 완성하기 등으로 말이다. 단계가 어렵지 않아서 5~6세 아이들에게 적당한 수준이다. 아이가 예전부터 그림 맞추기 퍼즐을 했어서 그런지, 그림 맞추기 내용의 퍼즐을 가장 좋아했다.


  가끔 전집 중에서도 재밌는 책을 읽어 달라며 몇 번씩 찾곤 했었다. 이 책은 다 끝날때까지 매일 저녁마다 찾는 책이 되었다. 아이가 갖고 있는 책들 중에서 내가 재밌게 읽었던 책이나 내용이 괜찮은 책들을 아이에게 읽어 주곤 한다. 그런 책이 내 기준에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에게 좋은 책은 아이가 좋아하는 책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최근에 아이가 본 가장 좋은 책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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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여름휴가
안녕달 글.그림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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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자라면서 책을 다양하게 읽어 주고 있다. 보통은 아내가 구입해주는 전집들 중에서 읽어 주는 편이다. 여전히 나는 책을 구입하고 읽고 있지만, 내가 읽고 싶은 책들만 구입하고 읽고 있으며, 간혹 아이와 관련된 책들을 구입한다 해도 육아와 관련된 책이 전부다. 그래서 아이가 원해서 산 책을 빼 놓고는 아직 아이에게 읽어 주고 싶어 아이를 위해 산 책은 없는 것 같다. 요즘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여기에 <할머니의 여름휴가>에 대한 리뷰가 등장해서 궁금해 구입해 보았다. 내가 이 책에 대해 궁금한 것도 있었지만,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처음으로 들어 구입한 책이기도 하다.


  이다혜님이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동화책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어른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할까. 이미 어떤 내용인지 스토리를 알고 있었고, 책장을 넘기면서 다음 장에 대한 큰 기대가 이는 것도 아니었지만, 한 장 한 장 그림에서 느껴지는 시원함과 아련함이 있었다. 글이 없어서 글에 대한 소중함이 느껴지기도 하면서도,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지 않는 점이 먹먹함을 더하는 것 같다.


  몸이 불편해 함께 여행을 가지 못한 할머니에게 손자는 바다 소리를 들어보라며 바다에서 가져온 소라를 선물한다. 그 소라 속으로 할머니와 할머니의 강아지 메리가 여름휴가를 떠나는 환상적인 스토리가 주는 아름다움이 좋았다. 어느 순간 좋은 것을 대할 때면, 부모님보다는 아이들이 떠오르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는 어른들에게 주는 따끔한 조언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면서 느껴지는 아련함, 먹먹함 등의 감정들은 아마도 그 따끔함 속에서 비롯되는 감정들일 것이다.


  나에게 내 아이들이 그런 것처럼, 부모님께도 나는 그런 존재였을 것인데, 휴가를 함께 하는 며칠이 왜 그렇게 어려운 지금이 되었을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할머니의 여름휴가'보다는 '엄마의 여름휴가' 혹은 '어머님의 여름휴가'여야 하지 않았을까. 그런 제목이었다면 아마도 따끔한 조언을 넘는 아픈 회초리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전해지는 감정 또한 많이 단편화 되었을 것 같고 말이다. 짧은 이야기였지만, 여운은 길게 이어질 것 같은 아름다움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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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의 비밀, 구글 스프레드시트 제대로 파헤치기 -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엑셀 밟고 칼퇴하자 일잘러의 비밀
강남석 지음 / 한빛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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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해오던 것들을 쉽게 바꾸기란 어려운 일이다. 예전에 미원이라는 조미료가 있었다. 조미료의 대명사였기에, 대부분의 가게에서 다른 조미료 대신에 사람들이 미원 주세요, 하면서 미원만 찾았다. 다른 조미료가 그 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려웠다. 지금이야 다양한 선택지들 중에서 소비자의 선호에 따라 조미료를 선택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구글이 검색시장에 등장하고, 가입이 어려웠던 메일 계정을 쉽게 가질 수 있게 되면서, 구글은 기존의 것들을 빠르게 바꿔 놓았다. 녹색의 검색창이 편하던 때에서 어느 순간 하얀색 검색창이 더 편해지고, 인터넷 브라우저 역시 크롬의 점유율은 이미 50%를 넘어 섰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휴대폰을 이용하고, 캘린더를 이용해 하루 일과를 조직하고, 유투브를 이용해 공부하면서, 여행은 구글 지도를 활용하는 등 하루의 많은 부분을 구글과 함께 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쉽게 바뀌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바로 엑셀처럼 업무용 프로그램들이다. 워드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이미 한글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엑셀은 아마도 대체 프로그램 없이 거의 독점적으로 이용이 되고 있을 것 같다. 그 시장에 진입하여 점유율을 높이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엑셀의 대체재로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서평단 참여에 신청했고, 지금은 서평을 쓰고 있다.


  우선 책에서 설명하는 구글 스프레드시트의 장점을 보면, 클라우드 기반으로 공유가 쉽기 때문에 공동 작업에 편리하다. 또한 PC 종료 후에도 작업이 가능하며, 엑셀의 VBA에 해당하는 앱스 스크립스로 매크로 기능이 가능하다. 수식 수정이 필요없는 배열 함수도 장점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이러한 장점들을 바탕으로 기존의 따라하기 시스템적인 서적들처럼 따라하기에 충분히 어렵지 않다. 내용들도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하기에 알맞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간간히 보이는 엑셀과의 차이점 설명들도 유용했고, 특히 구글 스프레드시트에서만 가능한 이용법들에 대한 설명은 많은 유용함을 제공한다.


  하지만 단점들도 있다. 우선 책에서 소개한 단점들로는 클라우드 기반이기에 처리 속도가 느리고 데이터 양에도 제한이 있다. 또한 부족한 함수와 다양하지 않은 서식도 분석과 보고서 작성에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내가 느낀 단점들은 다음과 같다. 먼저 왜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선택하는 지에 대해 생각을 해 봤다. 엑셀의 대체재로의 역할에 충실한가. 스프레드시트가 클라우드 기반임은 작성한 파일에의 접근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업무환경은 폐쇄적일 가능성이 크다. 회사 내부의 자료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회사 컴퓨터에서 사설 이메일을 이용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외부 클라우드 역시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장점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면 대체재로서의 선택은 실패한 것이다.


  이것은 프로그램 이용에 대한 불편과 단점이었을 뿐, 책에 대한 아쉬움은 아니다. 책 자체만으로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따라하기 쉬운 구성이었다. 업무 환경이 오픈된 곳에서 데이터가 크지 않은 용량의 작업들은 구글 스프레드시트가 엑셀의 대체재로 이용하기 좋을 것 같다. 그런 안내에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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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에 합격했습니다 - 토종 한국인이자 평범한 직장인이 이룬 해외 MBA 성공법
찰리 지음 / SISO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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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을 준비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이야 워낙에 인터넷 커뮤니티가 발달이 되어 있어서 유학과 관련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사이트와 방법들이 존재하지만 예전에는 이렇게 유학 준비 경험을 공유하는 서적들의 정보가 많은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하곤 했다. 나 역시 유학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유학 관련 혹은 안내 서적들을 읽었던 경험이 있다. 최근엔 이런 유학 경험을 공유하는 서적들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은데, 아마도 인터넷으로 즉각적인 정보들을 서치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준비에만 그쳐서 일까. 항상 시도하지 않아 경험이 없는 선택들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 아쉬움들이 미련이 되고 말이다. 이 책을 만났을 때도 그 아쉬움과 미련들이 나를 잡아 끌었다. 지금이라도 다시 도전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렘들이 다시 스멀스멀 내 안에서 번지기 시작한다. 그 설레임으로 서평단에 신청을 했고, 운 좋아 이렇게 서평에 참여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설렘으로 시작했지만 아쉬움으로 마무리 되었다. 유학에 대한 아쉬움은 아니고 책에 대한 아쉬움이다. 예전에 읽었었던 책들과 다른 점은 없었다. 다만, 회사를 다니며 GMAT을 준비하고 MBA에 진학했다는 내용만 다를 뿐이었다. 대부분의 유학 준비 과정들이 비슷할 것이다. 특별한 점을 적어내는 것은 경험이 아닌 창작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내가 책에서 바라고 있던 그 무엇인가가 없었던 것일텐데, 나도 무엇이 부족했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저자는 본인의 회사 경험을 통해 왜 MBA를 준비하게 되었으며, 그 준비과정을 1부와 2부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MBA에 들어가고 나서의 이야기와 MBA로 이루어낸 해외 취업 이야기가 마지막 3부에 담겨 있다. 주 독자층은 아무래도 MBA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일텐데 그들에게는 2부가 제일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영어 시험과 관련해서 도움을 받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비교적 이 책은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이 짧은 듯 하다. 저자도 토종 한국인으로 영어 준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영어 관련 전공과 1년여의 인도에서 인턴 경험은 영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저자 말대로 국내에서 머리가 굳을 대로 굳은 직장인들이 정말 새롭게 영어 시험을 준비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일 것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이룬 성과를 낮추는 것은 아니다. 실로 대단한 일들을 해냈고, 부러운 결과이다.


  다른 관련 서적들과 비교해서 특별함이 없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그 특별함이 무엇인지 명확하고 뚜렷하게 정의하지 못하겠다. 다만 느낌이 그럴 뿐이다. 앞에서 이야기 했던 이 책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은 그저 개인적인 아쉬움일 뿐이었다. 그 아쉬움이 내가 찾는 특별함은 아니다. 혹시라도 지금 내가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다면 그 특별함이 무엇이었었는지 알 수 있었을까. 다시 한번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가 아쉽고, 저자의 성과가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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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 읽는 세대를 위한 영어 읽기 지도
김혜영 지음, 김소영 감수 / 북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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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학습을 오래 하다 보면 내가 정말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건지, 영어 공부를 편하게 하려고 나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고 있는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이 모든 게 다 공부가 하기 싫은 꼼수에서 비롯된 것일 테지만 말이다. 이 책도 영어 공부에 대한 학습법을 기대하고 잡은 책이었는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학습법보다는 교수법에 대한 책이다. 그래도 가르치는 것 자체가 배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 아니었던가. 교수법을 학습자의 태도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결론부터 말하면, 나의 생각이 잘못이었던 것 같다.


  '영어 읽기 지도' 앞에 붙은 수식어가 '책 안 읽는 세대를 위한'이다. 안 읽는 사람에게는 읽는 걸 지도하는 뭔가 특별한 방법이 소개될 줄 알았지만, 특별함은 없다. 읽기의 단계별로 읽기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그 모든 것들은 읽기를 전제로 하고 있다. 어떻게 안 읽는 사람을 읽게 만드는지가 애초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인쇄물이 아닌 디지털 세대를 위한 책 읽기 지도 책인가. 그쪽에 초점을 맞춘다 해도 아쉬움이 크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뭔가 디지털 세대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도 않다.


  전략적인 읽기로 메타 인지, 스키마 등이 소개되고, 빨리 읽기, 다독 등도 이야기 되고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이 어느 정도 읽기가 바탕이 되거나 읽기가 쌓여서 이루어지는 것들이다. 내가 책을 집으며 갖게된 제목으로 인한 지레짐작과 맞지 않은 아쉬움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동안 보아오던 영어 읽기에 대한 내용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들이었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가독성도 많이 떨어졌는데, 여러모로 아쉬움이 컸던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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