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나의 나의 첫 외국어 수업
손미나 지음 / 토네이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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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미나님의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다른 사람의 여행기를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왜 그 책을 구입해서, 앉은 자리에서 밤을 새가며 다 읽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배낭 여행으로 갔었던 스페인에 대한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을까. 아마도 나의 스페인 여행에 대한 기억이 많이 사라진 지금,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읽는다면 그때의 감흥이 다시 살아나지는 않을 것 같다. 책은 읽기에 다 맞는 시기와 때가 있는 듯 하다.


  이 책은 오로지 <스페인, 너는 자유다>와 그 책을 읽었을 때의 좋았던 감정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다. 물론 그 글을 쓴 손미나님이 같은 저자이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결정적이었다. 손미나님이라는 이유와 외국어가 잘 맞아 떨어졌다고나 할까. 읽어봐야지 하며 독서 예정 목록에 담아 두었었는데, 운 좋게 서평단 모집에도 뽑혔다. 받자 마자 읽기 시작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였던것 같다.


  우선 외국어 공부와 관련해서는 치트키 같은 무언가를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동안 무수히 다양한 공부법들을 접해서 알겠지만, 외국어 공부는 투입에 비례해서 결과가 얻어지는, 아주 공정한 게임인것 같다. 치트키 같은 것을 찾는 것이 잘못인지 알면서도 매번 외국어 공부법 관련 책들을 접하면 자연스럽게 치트키를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도 무언가 손미나님만의 외국어 공부에 대한 노하우라던가 특별함이 묻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특히, 외국어 공부법에 대한 많은 다른 책들과 비교해서도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하지는 못했는데, 치트키를 넘어서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손미나님의 외국어 공부법에 대해 평가를 함부로 할 수도 없다. 그럴만한 실력도 없을 뿐더러, 손미나님의 외국어 실력은 본인의 노력의 결실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 노력을 배워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글을 이야기 해 보겠다. 무언가 자신에게 맞는 글쓰기가 있는 것 같다. 최근 JTBC에서 하는 <슈퍼밴드 2>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데,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CL의 심사평 중에 가장 인상 깊은 심사평이 있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알려져 있고, 본인이 좋아하고, 본인이 오디션에서 경쟁력있게 부를 수 있는 곡을 선정하게 되어 있다. 최근 라운드에서 자작곡으로 평가를 받은 참가팀에게 CL은 그동안 다른 사람이 만든 노래만 부르던 보컬이 자신이 만든 노래를 직접 부르니까, 감정이 살아나고 더 흥이 나는 것 같다는 평가를 했다. 손미나님의 글들을 다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스페인, 너는 자유다>의 느낌이 너무 강하게 남아 있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읽는 내내 손미나님의 느낌이 이 책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았다.


  만약에 내가 다음에도 손미나님의 글을 읽게 된다면, 그때는 아마도 여행기 혹은 에세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다시 읽어 볼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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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 부의 대전환 - 돈의 미래를 결정하는 지각변동
존 D. 터너 & 윌리엄 퀸 지음, 최지수 옮김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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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를 쓰는 이유 중의 가장 큰 목적은 내가 읽은 책에 대해 나의 느낌을 남기는 것이다. 누가 와서 보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덤이고, 가끔 누군가 다녀가면서 의견을 남겨주면 그 또한 감사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독서한 책들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재미있게 읽은 책들과 그렇게 읽지 못한 책들로 말이다. 리뷰를 쓰는 일은 어느 쪽의 독서가 더 쉬울까. 물론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은 그만큼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다는 것이고, 그런 생각과 감정들에 대해서 쓸 말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잘 쓰고 못 쓰고의 문제는 다른 영역이다.


  이 책은 리뷰를 쓰러 들어오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별점을 봤는데, 다들 좋게 주었다. 누군가가 너무나도 재밌게 읽었던 책을 나 혼자 별점 테러를 하듯 낮은 별점에 리뷰마저 부정적으로 쓴다면, 아무리 다녀가는 이 별로 없는 공간이라 해도 그들에게 썩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할 것 같지는 않다. 악플로 무서운 세상이 아니던가. 또 한가지, 이렇게 시작하는 리뷰가 내 독서 후 본래의 감정을 잘 드러낼지도 모르겠다.


  먼저 이 책은 내용이 엉망인 책은 물론 아니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목적에 부합하지 않았을 뿐이다. 요즘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면서 다양한 투자 방법, 그 중에서도 주식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는 중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상황이 버블인지를 판별할 수 있는 판단력을 기를 수 있지 않을까, '부의 대전환'이란 어떤 것일까. 나의 투자 방법을 변경하거나 선택시 도움을 받을만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해 줄 것인가.


  먼저 '버블' 측면이다. 이 책은 세계사에 등장한 다양한 버블들을 분석한다. 저자들은 버블이 발생하기 위한 조건 세가지를 든다. 시장성(산소), 투기(열기), 연료(돈, 신용). 이 세가지로 탄생한 버블과 버블의 붕괴 과정을 분석한다. 매 챕터 후에는 해당 버블이 미친 영향도 평가한다. 버블에 대한 다른 책들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좋은 시도고, 좋은 분석이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도 이 책의 이런 분석 방법과 내용 때문이었다. 다만 부족한 것은 나의 지식이었을 뿐이다. 현 상황을 내가 이들처럼 분석하기는 쉽지 않았다.


  문제는 부의 대전환이었다. 어디에서 그런 부분을 찾아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많은 버블들이 생겼다가 꺼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런 것들이 부의 대전환을 이뤄내고 있는 것일까. 버블 기간 동안 부를 이루어 낸 사람들은 이런 버블들을 올라 탔다가 꺼지기 전에 내린 사람들인 것인가. 그렇다면 버블을 잘 이용하라는 메시지를 이 책이 던지는 것인가. 버블로 만들어지는 전환이라는 것이 내게는 크게 와 닿지 않았다. 돈 앞에서 옳고 그름은 없는 것인가. 그렇기에 버블이 생기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결론은 나의 무지가 문제인 것이다. 버블에 대한 분석을 할 수 없으니 결론도 따라오지 못한다. 버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이 책의 본론인 부의 대전환도 이해할 수 있을 듯 한데, 아직은 내게 그런 능력이나 지식은 갖춰지지 않은 듯 하다. 어쩌면 재테크라는 돈 욕심이 나의 무언가를 가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지금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렇기에 계속 무엇이든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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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의 비밀, 구글 스프레드시트 제대로 파헤치기 -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엑셀 밟고 칼퇴하자 일잘러의 비밀
강남석 지음 / 한빛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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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러는 아니더라도, 일잘러는 되고 싶은 모두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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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을 위한 내 마음 안내서 - 혼란스러운 감정 마주하기부터 마음의 긍정적 변화와 젠더 감수성까지 내 몸.마음 안내서
로렌 리버스 외 지음, 안윤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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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소년들 모두 자신들의 몸이 소중함을 깨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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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 SNS부터 에세이까지 재미있고 공감 가는 글쓰기
이다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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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을 누구나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나역시 마찬가지다. 글을 쓸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글을 쓰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인것 같다. 특히 남이 볼 글이라면 더더욱 마찬가지다. 책을 비롯해서 연구 논문이나 회의 자료 등 남이 쓴 글을 보는 경우가 있다. 가장 먼저 두가지로 분류가 된다. 잘 읽히는 글과 안 읽히는 글. 읽어도 도통 뭔 소리인지 모르는 글들을 볼 때의 그 답답함이란. 그런 글을 만날 때면 나도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더 커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남기는 리뷰들을 비롯해서 정말 오랜시간 힘들게 쓴 논문들을 보면, 내가 쓴 글들 역시 남들이 읽을 때 잘 읽히지 않는 글일수도 있다. 내가 쓰는 지금까지의 글들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용도는 아니다. 그저 개인적인 목적에 의한 글이다. 독서에 대한 느낌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리뷰를 작성하고 논문도 개인적인 궁금증을 해소하고 위한 용도일 뿐이다.


  이 책은 사 두고 잊고 있었다. 올 해 초에 장강명 작가님의 글쓰기 관련 책인 <책 한번 써봅시다>를 읽었다.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같은 분류의 책을 연달아 읽는 편도 아니고, 장강명 작가님의 책이 기대보다 크게 재밌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이 잊혀져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언제가는 강원국님의 <대통령의 글쓰기>도 시도하려다 말았고, 글쓰기 책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지만 그 전에는 고경태님의 <굿바이, 편집장>도 읽었다. 모두 글쓰기를 좀 더 잘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였다. 책을 읽고 나서 조금은 글쓰는 능력이 향상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뭔가 배워서 잘 쓸 수 있는 능력은 한계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느 정도의 독서 임계치를 넘어 선다던가, 아니면 뭔가 한계를 넘어설 수 있게 해주는 깨달음 같은 거? 모르겠다. 여전히 내 글쓰기는 정체된 느낌이다.


  이 책은 <씨네21> 편집장인 저자의 글쓰기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선 상당한 독서량이 글에서 느껴진다. 다양한 분야의 많은 책들을 읽고 있는 듯 하다. 또한 직업에서 알 수 있듯이 남들의 글을 수정하기도 한다. 가끔 회사에서 회의자료가 편집팀의 수정을 거칠 때가 있다. 나의 글이 누군가에 의해 고쳐진다기 보다는 편집팀 선생님들이 글에 대한 의견을 전달해 주신다. 오탈자는 물론 의미 파악이 모호한 부분에서의 적확한 표현법들을 알려주시곤 하는데 감동받을 때도 있다. 남의 글을 고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가 글을 쓰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일 것이다. 저자는 그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이다. 글쓰기 방법론에서 전문성이 느껴지고 의미 전달이 내 마음에 와 닿았던 이유이다.


  저자는 글쓰기에 대해서 단계별로 설명을 하고 있다. 먼저 글을 쓰고 싶은 마음만 있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쓰는 일을 시작하라고 독려한다. 무엇을 써야할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글 쓰기를 유도하고 쓰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글을 쓰고 나서 꼭 해야 하는 '퇴고'를 강조하고 그 방법도 설명한다. 단계별로 진행되는 이야기들을 구체적이면서도 그 설명을 저자가 읽었던 책이나 영화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어, 이해가 쉽고 명쾌하다.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미 글은 쓰고 있다. 쓰고 있는 글을 더 잘 쓰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내 글쓰기는 거의 나만 보는 글이기에 내 글쓰기에 피드백은 알 수 없다. 위치나 수준에 대한 평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쓰면 쓸수록 나아지는 것인가. 영어 공부와 비교해 보면, 말하기, 듣기, 읽기는 투자 대비 성과가 나온다고 들었다. 하지만 쓰기는 또 다른 영역이다. 우리말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말을 잘 한다고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그 역도 참이 아니다. 글을 쓰는 영역은 다른 영역인듯 하다. 그렇다면 배워나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 책에서도 많이 배웠으니, 앞으로 조금은 나아졌으면 좋겠다.

같은 독신이라 해도, 중년의 남성은 보통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듣는다. 여성을 부를 땐 어머니, 사모님 같은 ‘관계성‘ 안의 호칭만을 듣는 것. 같은 독신에 대한 글 같아도 여성까리 주고받을 이야기가 더 있을 수밖에 없다. - P79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 사이에 삶이 있고, 그 가운데의 모든 것이 우리 모두를 각기 다르게 만든다. 생사로만 말해지지 않는 개별의 삶과 고통이 있다. - P152

상처에 대해 쓸 수 있다는 말은 상처를 잊었다는 뜻이 아니라 상처와 함께 사는 법을 아는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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