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크리스마스 - 개정판
타샤 튜더.해리 데이비스 지음, 공경희 옮김, 제이 폴 사진 / 윌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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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받았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얼마남지 않아 더 재밌게 읽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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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캄포 베르텐데스 카투아이 허니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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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안고 구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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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디아 - 당신의 취향을 찾아주는 위스키 안내서
김지호 지음 / 비타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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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을 좋아한다. 술을 자주 많이 마셔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보다 더 많이 자주 마시는 사람들은 내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내가 술을 잘 마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잘 마신다는 기준은 각자 다르겠지만, 나의 주량은 소주 1병 정도이다. 나는 술이 늦게 올라오는 타입이다. 소주 1병 이상을 급하게 마시면 다음 날 거의 하루 종일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나는 술을 좋아하지만, 술을 많이 마시지는 못하는 부류인 것이다.


  곰곰이 생각을 해 봤다. 나는 정말 술을 좋아하는 것일까. 술을 마시며 먹는 안주를 더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다. 안주와 어울리는 술을 좋아하는 것일 거다. 술이 아닌, 술을 마시면서 즐겁게 이야기하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다. 즐거운 술자리는 술을 마실 핑계일 것이다. 그렇다. 나는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함에도 술을 좋아하는 그런 사람인 것이다.


  술은 거의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인데, 위스키는 유독 좋아하기 힘든 술이었다. 우선 술을 가장 열정적으로 마신 20대에는 돈이 없었다. 주중이든 주말이든 친구들과 만나 돈을 모으면, 비싼 양주를 먹기에는 우리는 모두 가난했다. 그리고 도수가 상당히 높은 독주에 가까운 그 맛은, 소주를 한 잔 넘기거나 시원한 맥주를 꿀꺽 꿀꺽 마시며 내뱉는 "캬야~" 소리가 어울리지 않았다.


  꽤 오래 전 누나 가족이 해외 여행을 다녀오며 사다 준 위스키도 몇 잔 마신 뒤 어딘가에 넣어 두었다가, 정말 마실 술이 없을 때 한 두 잔 먹긴 했지만, 몇 년이 지나도 잘 줄지 않았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하이볼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하이볼 제조법을 보고 그냥 집에서 밥 먹다 생각나서 만들어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결혼 전에 일본에서 마셨던 하이볼의 좋은 느낌을 이제서야 되살린 듯 했다. 그래, 난 하이볼을 좋아했었더랬지. 그 뒤로 위스키를 좀 찾아 보게 되었다. 누나가 선물 해준 위스키도 하이볼로 거의 다 먹었을 때 찾아 봤는데, 꽤 비싼 위스키였다. 누가 봤다면 그 좋은 술로 하이볼 만들어 먹었다고 뭐라 했을지 모르겠다.


  술은 마시면 사라지기에 수집할 생각을 애초에 하지 못했었는데, 최근에 하이볼을 먹다 보니까 위스키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수집을 해 볼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다. 여전히 술은 마시는 거지, 모으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큰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고 싶었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정말이다(아내와 딸은 믿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광고를 통해 이 책을 만난 것이다.


  책은 조선일보에 연재되던 칼럼을 모은 책이라고 한다. 위스키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모두 다 알아들을 수는 없겠지만, 위스키에 대한 저자의 진심이 느껴지는 책이다. 그래서 위스키에 더 흥미와 관심이 생기고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위스키에 대한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것 같다. 특히 경험적인 부분들에서 전해지는 이끌림 같은 것이 특별했다. 뭔가 농후했다고나 할까. 설명하는 위스키의 맛을 정말 궁금하게 만드는 특별함이었다.


  내가 술을 좋아하는 탓도 있겠지만 글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초보도 아닌 입문자 이기에 전달하는 정보들을 모두 받아들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위스키에 대한 많은 정보와 지식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얼마 전에 읽은 하루키의 위스키에 대한 에세이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은 같은 스코틀랜드의 스카치 위스키 생산 지역에 대한 더 자세하고 재밌는 이야기들이 더 많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다양한 위스키들에 대한 관련 이야기들도 함께 전하고 있어, 정말 그 위스키들을 조금씩 마시면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현재 내가 하이볼 제조용으로 사두고 먹는 위스키는 제임슨이다. 이 책에서도 제임슨이 등장해서 반가웠다. 다음에는 하이볼을 만들기 전에 제임슨만 음미해보려 한다. 병 라벨도 한 번 자세히 볼 생각이고 말이다. 제임슨 이후에는 마트에서 어떤 위스키를 집어 들게 될까. 이 책에서 자주 자주 언급하던 피트맛의 위스키를 가장 먼저 찾아 볼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호불호가 있다는 피트향의 위스키가 너무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아, 술에 대한 책의 리뷰를 써서 그런가. 그냥 자기에는 너무 아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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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 유홍준 잡문집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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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좋아한다. 도시도 좋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도 좋다. 고등학교 시절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나왔다. 서점을 좋아해서 자주 가던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답사기는 항상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진열되어 있었다. 베스트셀러라는 자리가 생기고 나서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번호를 달리하며 자주 볼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서점은 좋아했지만, 그 시절에 책을 많이 읽었던 것은 아니다. 경주로 갔었던 수학여행도 실은 여행보다는 답사에 가까웠지만, 그 시절 현장이든 책으로든 답사는 내게 단지 낡은 느낌의 그 무엇이었다.


  그러다 처음 만난 유홍준 선생님의 책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중국편> 이었다.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하면서 사 두었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국내편들은 제쳐두고, 그 때 새로 나온 중국편을 먼저 읽었다. 중국에 관심이 많아서도, 중국 역사를 잘 알아서도 아닌데, 그때는 그 책이 눈에 들어 왔었던 것 같다. 그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세 권으로 이루어진 중국 답사기를 재미있게 읽었던 이유는 아마도 선생님의 글쓰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구어체도 아닌데, 뭔가 말로 전달되는 느낌의 생생함은 물론 문장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이 책은 매일 퇴근길에 듣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통해 알게 되었다. 책 출판과 함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신 것 같았다. 말씀하시는 건 처음 들은 것 같은데, 유머가 섞인 힘있는 말투에서도 글과 같은 재미가 느껴졌다. 말씀 중에 책 내용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는데, 책을 읽고 싶게끔 흥미를 돋우어 주셨다. 바로 책을 구매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출판사에서 서평단 이벤트를 진행하길래 응모했는데 운이 좋았다. 졸지에 두 권의 책을 소유하게 되었는데, 한 권은 선물을 해야겠다.


  책은 선생님의 인생에 대한 소회가 담긴 느낌이다. 얼마전에 읽은 김훈 선생님의 <허송세월>과 왠지 모르게 닮은 듯 했다. 느낌은 많이 다르지만 말이다. 처음엔 제목이 너무 '답사기'에 인위적으로 맞춘 것 같았는데, 읽고 나니 인생의 소회를 답사하듯 풀어낸 것 같아 공감할 수 있었다. 인생의 소소한 것들부터 문화, 답사에 대한 이야기와 삶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선생님의 시대와 나의 시대가 같겠지만, 살아가는 나이대는 차이가 있다. 같은 시대를 다르게 살아가는 선생님과 선생님 주변 분들의 삶은 왜 나와 다른 것일까. 각자가 만든 자리가 있을 테지만, 그 차이를 단지 나이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해소되지 않는 갈증을 남긴 것 같았다. 한 사회의 같은 구성원으로써 함께 살아가며 사회를 형성하고는 있지만, 선생님들은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며 발전시켜 나간 반면, 나는 그냥 만들어준 그 사회에 순응하기만 한 기분이랄까. 뭔가 단조로워 보인다.


  내가 현 시점에서 나의 인생을 답사한다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 낼 수 있을까. 단조롭고 평범하다.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 주인공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 영화의 주인공처럼 나의 과거 어느 부분으로 돌아간다면 인생만사가 풍요로운 이야기들로 넘쳐 날까. 뚜렷하고 명확하게 어떤 시점들이 떠오르지도 않지만, 혹여 떠오른다 해도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현재에 만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의 인생 답사기는 과거가 아닌 만족스러운 현재를 기록하면 되는 거 아닐까. 직장에서의 소소한 스트레스와 성취, 가정이 주는 안락함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어렵지만 재밌는 시간들 말이다. 선생님 답사기도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과거의 이야기들을 현재에 풀어내면서 바로 지금을 특별하게 살아가는 이야기 말이다. 과거는 돌아갈 수 없는 이야기이고, 현재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니까 말이다. 재밌는 내용의 책이고, 생각거리가 많았던 좋은 잡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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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탐심 - 인문의 흔적이 새겨진 물건을 探하고 貪하다
박종진 지음 / 틈새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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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는 40살도 채우지 못하고 하늘 나라에 간 형이 있다. 6살이라는 터울에도 형은 늘 편안했고 듬직했다. 현재 나는 형이 살아보지 못한 나이를 살아가는 중이다. 형을 생각하면 연관되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낚시가 그렇고, 책이 그렇고, 만년필이 그렇다. 형은 글씨를 잘 쓰기도 했지만, 글씨 쓰는 것을 좋아했다. 어렸을 때부터 50원 100원하던 펜촉을 사서 펜대에 끼워 펜글씨를 썼다.


  형이 갖고 있던 것들 중에 내가 갖고 있는 것은 형의 필통이다. 많은 것들을 정리했지만, 정리하지 못했던 것들 중 하나인데 얼마전에 우연히 책상에 넣어둔 그 필통을 발견했다. 필통 안은 형답게 깔끔했다. 몇 개 되지 않는 필기구가 들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만년필이다. 함께 갖고 있었던 잉크를 넣어서 써보니 여전히 꽤 잘 써진다. 안 써졌다면 어땠을까? 그냥 버리게 되었을까. 모르겠다. 갑자기 그렇게 되면 안되겠다, 싶어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만년필에 대해 더 알아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만년필에 대한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만년필과 연관된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해 재미나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어, 책을 읽는 재미가 있다. 특히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사연들을 가진 만년필 수리에 관한 이야기들도 전해주고 있는데, 많은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구성이 조금 아쉬웠는데, 분류가 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회사별이나 시대별로 구분지어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조금 더 개념을 잡기 쉬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또한 수리나 명칭 부분들에 대한 그림이 함께였다면, 나와 같은 초보 만년필 사용자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글씨를 많이 쓸 일이 없는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또한 꼭 만년필이 아니더라도 글씨를 쓸 수 있는 너무나도 다양한 필기구가 존재하는 세상이다. 지금의 만년필은 개인적인 관심에서 비롯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로부터 연결되어 시작될 가능성이 클 것 같다. 그 연결에는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들이 만년필로 쓰여진다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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