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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관한 오해
이소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평점 :
정말 오랜만에 리뷰를 남기는 것 같다. 독서를 안 하는 것 같지 않은데, 새로운 리뷰가 거의 1달만인 것 같다. 1주일에 한 권씩 읽어서 1년에 50권 이상 책을 읽는 것이 늘 한 해의 목표인데, 올 해는 달성이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저 책 읽다보니 그런 것 같기는 하다. 예전처럼 한 권을 다 읽을 때까지 새로운 책을 열지 말아야 할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서론이 길었다 .이소영 작가님의 책은 두 번째인것 같다. 첫 책이 <식물의 책> 이었다. 누나가 플로리스트이고, 여전히 꽃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 식물에 관한 책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 <식물의 책>은 읽고서 누나에게 선물했다. 꽃을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보는 것을 신기해 했다. 누나도 나도 <식물의 책>을 좋아했다.
이 책은 식물에 관한 책이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문체나 형식 등에서 많이 다르다. 우선 연재했던 글들을 묶어 놓은 듯한 느낌이다(사실 여부는 모르겠다). 거의 동일한 분량으로 글이 반복되기 때문인 것 같다. 내용 측면에서는 제목에 충실한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식물에 관한 상식(?)같은 것들에 대한 진실을 알려준다.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들이 많다. 아니 거의 다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만큼 식물에 무지했던 탓일 거다.
그런데 읽으면서 뭔가 혼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강하게 뭔가를 주장하고 꼬집고 비판하는 것도 아닌데, 묘하게 혼나는 느낌. '그렇게 알고 지냈던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잖아요' 라고 항변하고 싶은 느낌이랄까. '알게 되었으니까 조심하거나 다르게 생각을 해 볼게요' 라고 덧붙일 것 같은 느낌. 묘하게 기분이 언짢아지는, 반감이 생기는 느낌이랄까. 여전히 내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쉽지 않고 어렵다는 것이 이런데서 드러난다. 여튼 읽으면서 묘하게 불편했다. 식물이 주는 편안한 느낌을 기대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독서도 새로운 뭔가를 알아가는 것도 여전히 부족한 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