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퇴사하고 옥스퍼드 갑니다 - 6개월 만에 준비하는 해외 MBA의 모든 것
정성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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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 끌렸다. 그리고 시작부분에서도 많은 공감을 가지며 읽기 시작했다. 본인은 늦은 나이에 유학을 간 한국의 아재라고 표현했지만, 내가 느끼기엔 청년이다. 대부분 박사과정으로 유학을 많이 간다. 조금 일찍 석사부터 유학을 가거나, 아예 학부부터 해외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것 같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유학을 간다고 하면, 박사학위 과정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남자의 경우 학부와 군대, 석사를 마치고 나면 20대 후반일 가능성이 크다. 군대 생활 기간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고 휴학이나 공백 없이 달려 왔다면 20대 중반도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내 기준에서 저자가 MBA를 나간 나이가 많은 것 같지는 않다.


  시작부터 딴지를 거는 것 같은데, 책 내용으로 가보자. 표지에도 있듯이, 저자의 이야기에 처음부터 공감한 것은 '흔들림' 때문이었다. 저자의 유학 동기도 바로 그 '흔들림'에서 시작했듯이, 현재 직장 생활을 하는 많은 이들에게 크든 작든 어느 정도의 '흔들림'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흔들림'은 일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고, 사회에서 맺게 되는 관계들에서 오는 것일 수도, 혹은 사회생활을 하는 그 어느 곳에서도 '흔들림'은 발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흔들림'에 대한 진동을 줄이기 위한 한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그 방법으로 MBA를 택했고, 그 MBA가 옥스퍼드라는 영국의 명문 학교였다. 1년 간의 MBA 생활에 대해 저자의 경험이 비교적 자세하게 적혀 있다. 오히려 부제가 이 책을 선택하는데 조금은 헷갈리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6개월만에 준비하는 해외 MBA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 말이다. 물론 직장생활과 병행하면서 MBA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들이 책에 등장하긴 하지만, 책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이 책의 방점이 준비과정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경험으로 이루어진 준비과정도 나름 정보력이 갖추었지만, 유학에 대한 정보들은 인터넷을 통해 다양하고 방대하게 구할 수 있는 시대다. 그렇기에 준비과정이 이 책에서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MBA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또 MBA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유학을 꿈꾸며 준비했었던 그 시간들이 떠올랐을 뿐이다. 여전히 마음 한 켠에 동경의 대상으로 갖고 있지만, 저자처럼 다시 선택의 시간이 주어진다고 했을 때 나는 저자처럼 망설임없이 한 쪽을 선택할 수 있을까.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 처럼 선택은 미래의 현실을 바꿀 것이다. 그 사실이 선택에서 갈등의 시간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저자의 MBA 이후에 대해서도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이 되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MBA 이후 달라진 상황들이 현재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가 더 보여졌더라면, 나도 나의 선택에 조금은 더 확신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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