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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경제 공부 - 돈을 더 벌고 많이 불리고 싶어서
손희애 저자, 홍춘욱 감수 / 황금부엉이 / 2024년 11월
평점 :
서른 살은 훌쩍 넘었지만, 경제 공부는 늘 해야 하고, 여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꼭 돈을 더 벌고 더 많이 불리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경제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데 경제 공부는 당연한 거 아닌가 싶다. 가족을 이루고 아이가 생기면서 육아를 공부하듯이, 사회에 나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면서 그 관계에 대해 항상 생각하듯이 말이다. 다만, 공부를 한다고 다 잘 되고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경제 공부의 과정으로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재테크와 관련된 책이겠거니, 하며 선택한 책이다. 하지만 재테크 책은 아닌 것 같다. 뭐, 억지로 끼워맞추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제목에 어울리는 경제 서적에 더 잘 맞는 것 같다. 내가 '경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게 이 책도 구성되어 있다. 경기, 금리, 물가, 노동, 주식, 환율, 무역, 부동산까지 경제 현상에 대한 많은 부분들을 삶에 비유해서 하루의 일과처럼 시간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좋은 구성이고, 내용도 적절한 예를 비유로 사용하여 쉽게 설명한다.
다만, 아쉬운 점들이 좋은 구성과 내용을 잡아 먹는 듯한 느낌이다. 첫째, 예시와 경제 이야기가 너무 섞여 있다. 적어도 문단으로라도 예시와 경제 이야기를 구분했었더라면 조금 더 집중도가 높았을 것 같다. 현실적인 예를 먼저 서술하고 이 부분을 경제적으로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가 구분되었더라면 말이다. 둘째, 중간 중간 사진이 삽입되면서 감성적인 글이 적혀 있는데, 내용에 잘 부합하는지도 모르겠고, 왜 이런 사진들이 들어 갔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산만해졌다. 사진보다는 관련된 그래프가 들어 갔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요즘 어떤 경제 이야기(신문이나 블로그 등)를 보더라도 그래프가 없는 글은 못 본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서 등장한 그래프는 한 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예와 관련된 그래프가 설명과 함께 등장해서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설명되었더라면 더 내용이 풍성해졌을 것 같다. 좋은 구성과 내용이었는데,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