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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혁명 - 당신의 자산이 스스로 일하게 하라
브라이언 페이지 지음, 김정혜 옮김 / 서삼독 / 2024년 12월
평점 :
우선 실망이다. 마케팅의 승리? 딱 그정도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시기라서 관련 서적들을 보고 있는 중에, 최근에 나온 책이고 많이 팔리는 책인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내용이 너무 부실하다. 물론 내 기준이다. 좋게 읽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재테크보다는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제목에 '소득'이 들어가고, 부제가 '당신의 자산이 스스로 일하게 하라'여서 속은 것 같다.
예전에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의 느낌이 이 책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읽기에 불편한 감정같은 것은 없었던것 같은데, 이 책은 뭐랄까, 책의 곳곳에서 반감을 갖게 한다고 해야 할까. 내가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추천인이라고 광고된다. 로버트 기요사키도 그 추천인 중의 한 명이다.
먼저 '당신이 자산이 스스로 일하게 하라' 라는 말에는 공감을 한다. 어느 책에서는 '부의 파이프 라인' 이라고도 나온다. 나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아마도 처음 봤던 개념이고, 그 이후 재테크 관련 책들에서 많이 등장했다. 내가 쉴 때도 쉬지 않고 소득을 창출해주는 그런 소득원들은, 대부분의 책들에서 뭔가 추상적이었고 현실적이지 않았다. 그나마 가장 현실적으로 등장한 책이 사경인 회계사님의 책에서 였다. 회계사님이 만든 스스로 소득을 창출하는 자산은 매우 현실적이었지만, 내가 갖출 수 없는 자산이었다. 회계사로서의 그 분 위치와 글, 강의 능력 등이 그랬다. 나만은 소득원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 책도 시작은 그런 소득원들에 대한 이야기인것처럼 시작한다. '어서 빨리 시작해. 너네도 나처럼 할 수 있어. 내가 다 알려줄게' 라며 현혹하지만, 모든 걸 다 알려 주지는 않는다. 알려 주는 것도 없다. 뭔가 네트워킹 판매에서 감성을 자극해 판매고를 올리는 장사꾼 느낌이 강하다고 해야 할까. 이름만 영어로 말해 있어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결국은 다단계인 것이다. 스스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을 소개하고 있지만, 그 자산을 소유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제시하지 않는다. 어떤 자산에 투자를 하더라도 소요되는 돈이 필요하다. 그 돈을 모으기 위한 방법이 없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하다가도 교묘하게 빠져나간다. 몰라? 나도 몰라. 근데 아는 사람들이 있어. 잘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들에게 물어보면 돼. 물어보기 위해서는 또 돈이 필요해. 뭐 이런 식이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경제학에서는 매우 유명한 말이다. 기회비용에 대한 설명에서 반드시 등장한다. 이 책의 저자도 알고 있는 듯하다. 이 책에도 같은 문장이 나온다. 그런데 공짜 점심만 이야기 한다. 노력? 헌신? 같은 애매한 단어들만 등장한다. 성공하고자 이루고자 하는 일들에 헌신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처음에는 시간에 구속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노력과 헌신은 시간에 비례한다. '소유'와 '통제'라는 단어도 나온다. 소유하지 말고 통제를 하라고 한다. 교묘한 말 장난처럼 다가온다. 무언가를 '소유'하는 것도 '통제'하는 것도 모두 다 돈(자산이 아닌 자본)이 필요하다.
무슨 책이든 생각한 것들을 던져주는 책을 좋아한다. 어떤 책이든 왠만하면 끝까지 보려고 한다. 중간에 읽지 않고 접은 책은 손에 꼽힐 정도로 얼마되지 않는다. 저자가 마지막에 말한 내용 중에 '인내'가 등장하는 부분도 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인내심을 갖고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