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음악 - 날마다 춤추는 한반도 날씨 이야기
이우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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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니포터 활동의 마지막 책이지 않을까, 싶다. 활동 기간은 6개월이었고, 추가 모집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으니, 아마도 이번 활동이 끝인가 싶고, 그렇다면 이 책이 활동의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마지막 책이 요즘 상황에 정말 잘 맞는 것 같다. 정말 많이 듣는 말이다. 누군가 실내에서 밖으로 나오면서 하는 말이, "오늘 날씨 왜이래."인 것 같다. 장마철이라 비가 많이 온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밖으로 나오면서 실제로 내리는 비를 볼 때도, 실내에서도 더운데 밖의 공기를 직접 느끼게 될 때도, 항상 날씨 이야기를 먼저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날씨에 대해 궁금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날씨들에 대한 음악은 어떤 것일지 궁금했다. 좋든 싫든 날씨는 내가 선택할 수 있지만, 음악은 그렇지 않다. 듣기 싫은 음악은 듣지 않으면 그만이다. 선택이 가능한 음악과 그렇지 않은 날씨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했다. 날씨에 어울리는 음악이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우선은 제목만 보고 혼자 내용을 상상해 본 것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책은 아니다. 고등학교 때 배운 지구과학 시간이 조금은 생각이 나게 하는 종류의 책이다. 날씨가 만들어지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설명이 불친절하거나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그림으로 된 설명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림이 조금 더 세세하게 중간 중간 사용되어 설명되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있다.


  그럼 음악은? 음악의 소개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유튜브에 나오는 것처럼 '비 오는 날 듣는 음악', '더위를 가시게 하는 청량 음악'과 같은 내용은 없다. 중간 중간 날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비교하면서 등장하는 음악이나, 음악의 구성이 날씨와 연관되는 부분들에 등장하는 음악들이 있을 뿐이다.


  내 예상이 틀린 것이다. 뭐 매번 맞지도 않고, 틀리는 경우가 더 많지만, 제목만 봐도 무언가 예상이 되는 것이 멈춰지지 않는다. 그런 예상들이 선입견을 갖게 하고, 책 내용의 범위를 한정하게 하는 것도 알지만, 이상하게 매번 제목에서 무언가를 상상하게 된다. 다행히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예상이 맞을 때의 재미가 반감되는 것을 막아주어 오히려 더 큰 재미를 느끼게 하는 좋은 효과도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는 예상보다 더 재밌는 부분들이 분명히 더 있었다. 하지만, 재미가 길지는 않았다. 받아 들여야만 하는 날씨에 비해 선택이 가능한 음악 부분이 약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오늘 날씨는 참...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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