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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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농장>은 지금도 있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다." 책 뒷 표지에 있는 문구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을 딱 정리한 문장같다. 1945년에 출간된 소설이라고 한다. 지독한 냉전의 시대도 아닌 지금에서도 이 이야기가 이렇게 전율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무섭다. 기술의 발전과 함게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어 온 듯 하지만, 우리 사회의 이념 대립과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것이 아마도 이 소설이 무섭게 다가온 이유일 것이다.


  세상이 더 각박해지고 무섭게 변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사회의 제도와 구조 등 근본적인 변화가 없이는 변화하기 힘들다. 예전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무어라도 되는 듯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곤 했다. 이놈이든 저놈이든 그 나물에 그 밥처럼 보였다. 이쪽도 저쪽도 아니고 중립적인 모습과 견해를 가졌다는 표현을 다르게 이야기 했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무지한 것이었던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변화를 바라고, 그러한 움직임에 동참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나폴레옹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무관심이 나폴레옹을 만들고, 애써 이룬 변화를 제자리로 돌리게 하는 것이다.


  <동물농장>을 모르고 있진 않았다. 그만큼 유명한 책이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제대로 읽었던 기억도 없었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를 읽는 중이었고, <동물농장>은 다섯 번째 책이었다. 앞서 읽었던 4권의 책들은 현재 책장에 남아 있지 않다. 세계문학이라고, 고전이라고 다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그것들이 모두 재밌는 것은 아닐 것이다. <동물농장>은 얇지만 무게감이 있었고, 금방 읽었지만 오래 기억될, 내가 좋아하는 세계문학이자 고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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