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키나와로 간다!

남쪽으로 튀어! 1 ㅣ 오늘의 일본문학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이 사람의 소설은 정말 정신없이 재미있다!

전작 <공중그네> 나 <인더풀>도 날 정신없이 웃게 만들었는데

아,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기는 커녕, 더 재미있는 캐릭터와 이야기로 날 붙들었다.

책은 표지부터 심상치않았다.  

저 각진 얼굴에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은 누구인가!

한 성깔 할 거 같으면서도 어딘가 왠지 코믹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그는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지로의 '아버님'  이시다~

지난시절, 전설적인 과격파 운동권 리더이면서 지금도 그 기개를 전혀 잃지 않고 계신 분,

여전히 언제 어디서나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인물이시다.  

그는 주인공 지로에게는 골치덩어리 문제 아버지로 여겨지지만

내가 최근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도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증세는 <공중그네> 때와 같았다...

근데 한가지, 출판사에서 하는 '1권 구입시 2권 증정' 이라는 마케팅에는 문제가 있다

이 소설이 1권으로 결말을 내도 충분하다거나,

2권은 읽어도 그만일 정도로 별로거나  후진 거 아냐? 하는 의심을 하게 한다.

(실제로 <공중그네> 구입시 증정하는 <인더풀>은 공중그네보다 좀 맥빠지는 스토리였으니까)

하지만 2권은 이런 추가증정 신세가 되기엔 너무 억울하게 훌륭했다!

진짜 재미는 2권부터라고 느낄 수도 있으니까.

책에서 펼쳐지는 오키나와에서의 환상적인 생활을 느껴보러 간다면 오바겠지만

어쨌든 난 며칠 후 오키나와로 간다.

'아버님의 남쪽나라'를 보기는 어렵겠지만 뭐 에메럴드 빛 바다는 볼 수 있겠지~

모스경감 시리즈...

제리코의 죽음 - An Inspector Morse Mystery 4
콜린 덱스터 지음, 장정선.이정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5년 6월

...<제리코의 죽음> ..............

그 다음은?

그 다음권은 왜 안 나오는가~ '모스경감 시리즈' 가 왜 계속되지 않냐 말이다!!!

내사랑 포와로 이후, 가장 마음에 드는 탐정(형사지만...)캐릭터인데

4권으론 아직 양에 차지 않는다.

설마설마... 판매부수가 별로여서(다른 출판사 기획시리즈에 비해) 여기서 중단은 아니겠지~~

절대 안 된다!   

솔직히, 많은 모스 애호가 분들이 히스토리 채널의 '모스경감' 드라마에

열렬한 환호를 보낸 것을 알지만...

난 드라마 캐릭터에 실망했다~ 너무 그냥 생활에 찌든 듯한 중년남이지 않은가!

책에서의 느낌은 좀더 주책스럽게 여자도 밝히고 주정뱅이에

귀엽게 잘난척하는 중년캐릭이었는데!!

드라마에 실망한 난 다시 책속의 모스에게 애정을 쏟기로 했다.

하지만 모스 시리즈는 네번째 권이 나온지 1년이 넘도록 나오지 않고 있다.

대체 언제 계속되는가...

해문출판사는 각성하라!!!  

기다림이 너무 지루하다...

쿠키 레서피에 도전하고 싶다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ㅣ 한나 스웬슨 시리즈 1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6년 1월

하루종일 비까지 와주니 분위기도 완벽했다.

침대에 배깔고 누워서 한 편의 로맨스 소설을 읽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날 괴롭힌 것은 당장 일어나서 장마다 나와있는 쿠키 레서피를 따라해보고 싶다는

충동이었다. 다량의 버터와 설탕에 끔찍해하면서도 맛있겠다... 침흘리게 하는

아주 유혹적인 레서피.

아무래도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쿠키레서피인 것 같다. 

너무한다는 얘기를 들어도 하는 수 없다...

발랄한 노처녀 주인공 한나도, 여동생도, 그녀의 잔소리쟁이 엄마도,  매력은 있지만

사실 로맨스 물이나  많은 데서 본 듯한 익숙한 인물들 아닌가... 

보는 내내 외화 '몽크' 나 '제시카의 추리극장' 을 보는 듯한 성우들의 환청이 들렸다는...  

게다가... 많은 오탈자와 매끄럽지 않게 넘어가는 문장...

몇번이나 책을 찾아봤지만 번역자에 대한 소개는 나와있지 않았다.

겉표지는 예쁘게 해놓고 속은 대충 만든 게 아닌가, 의심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좀더 완벽한 책을 보고 싶다.

김진태 매니아들이 좋아할 만화

만화 호텔 캘리포니아
김진태 글 그림 / 열린책들 / 2005년 2월

호텔 캘리포니아는,

음악, 감옥, 영화 등에 대한 김진태 작가의 개인적 취향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김진태 만화 중에서도 상당히 마니악한 편에 속하는 만화다. 

(엽기성은 '왕십리 종합병원' 보다 덜 하지만)

내용은  호텔 캘리포니아라는 감옥에  달라스 라는 멀쩡한 주인공이 들어오면서 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중요한 메인스토리는 모두 그를 둘러싼 감옥 안 다른 죄수들로 채워진다.  

(김진태 만화의 특징이 이렇다. 주인공은 일종의 기둥 역할이고 재미는 수많은 조역캐릭터들이

도맡아한다)

시민쾌걸만큼 대중적이지는 않더라도 그 유머와 취향을 좋아하고 동조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만 하다.

단, 페이지가 좀더 충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이것은

과거 na 라는 잡지에 연재됐던 것들을 펴냈기 때문이니 잡지 폐간이 너무 빨랐던 것을

원망할 수 밖에.....  

'탐정 몽크'의 수사반장이 떠오른다!

요절복통 대소동 - 필러마이어 수사 반장
릴리 탈 지음, 프란치스카 비어만 그림, 두행숙 옮김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3년 12월

정말이다! 읽는 내내 미국 드라마 '몽크' 에서의 그 폼만 잔뜩 잡고 몽크에게 지기 싫어하는

(하지만 사실은 마음 약한) '스톨로마이어'(이름 맞나?) 반장이 떠올랐다.

'~~ 마이어' 이름도 비슷하고, 일러스트 속 콧수염까지 똑같았다.

게다가 둘다 반장에게 충성하는 어리버리 조수 형사까지 있다니~~

아무래도 '몽크' 제작진이 이 소설에서 캐릭터를 따온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단 한가지, '몽크' 에서 어리버리 조수 형사가 실수뭉치 였다면

이 책에서는 아무래도 반장이 주인공이다. 어이없는 사고뭉치에 폼만 잔뜩 잡고 웃긴 짓만

골라하는 필러마이어 수사반장!!

평소 관심있던 어린이용 추리물 또는 모험물(?) 처럼 재미난 책(시리지의 첫 권만...)들을 한꺼번에

7권 쯤 사 들이고 어제 4권쯤  읽어치웠는데... 현재 우승자는 <필러마이어 수사반장>!

얼마나 시리즈의 다음 권을 보고 싶냐가 점수 포인트!

하지만 이 책은 생각보다 참 인기가 없나보다~  리뷰 한 편 없고 한심한 알라딘 세일즈 포인트하며!

일러스트도 괜찮고 책도 촌스럽지 않은데 생각보다 많이 팔리지 않았나보다.

아무래도 광고를 안해서 그런가? 출판사도 '여명' 인지 '삼성당 아이' 인지...? (합병한 건가 ) 

요즘 책들은 광고를 잘해줘야 팔리던데~~ 가끔, 아니 자주 책 값어치와 무관하게

광고를 잘해서 잘 팔리는 책들을 보면... 아~ 저 책 (저자)은 운이 좋군!  하는 생각이 든다.

재밌는 책이 잘 안 팔리는 걸 보면 참 안타깝다.

'탐정 몽크'를 좋아한다면 그래서 그 드라마 속 캐릭터들, 수사반장에게도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아주 아주 재밌을  것이다.

만약 , 탐정 몽크를 모른다해도 필러마이어 수사반장과 그 조수는 아주 매력있고 재미있는

캐릭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