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소년 100명이 걷는 대회 롱 워크.
마지막 1인이 남을 때까지 걷는다. 나머지 99명은 포기나 탈락이 아닌 죽음으로 끝나는 잔인한 레이스. 혈기왕성한 생명 그 자체이던 소년들은 하나 둘 죽어가며 짧은 생 안에서 인간적인 욕구를 표출하고 사회에 비판적으로 악을 쓰기도 한다. 험난한 여정속에서 우정이 질투에서 연민으로 바뀌기도 하면서 인간이 가진 모든 감정을 맛보며 서서히 죽어가는 소년들. 치기어린 소년들은 자신의 죽음앞에서 철학자가 되기도 한다.
인생이란 긴 여정을 누구와 어떤 걸음으로 어떤 방향으로 걸어갈지 조심스레 돌아보게 되는 소설이다.
스티븐 킹이 십대에 쓴 장편이라니 놀랍기만 하다. 초기작이라서 매끄럽지 않고 반복되고 불필요한 장면도 많았지만 감내하고 읽을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번역은 최악이지만 작품은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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