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폴 발레리 시선

폴 발레리 시선 - 바람이 일어난다! 살아야겠다! ㅣ 아티초크 빈티지 시선 12
폴 발레리 지음, 성귀수 옮김 / 아티초크 / 2016년 8월

과학과 언어를 통해 우상을 혁파하고자 한 발레리의 공은 서구 지성사에 길이 남을 터. 허망한 언어와 선동으로 무식자들의 환심을 사려하지 않고 오직 지성을, 그 본질과 극한을 밝히고자 고투했던 흔적이 구절마다 느껴진다. 무척 감동적이다.

[100자평] 둠즈데이 북

둠즈데이 북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2월

책의 중반부까지는 인내력의 한계를 시험하나 그 이후부터는 감동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특이한 재미를 주는 책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난 후의 기분이 이런 게 아닐까 하는.

[100자평]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 이완용에서 노덕술까지, 나라를 팔아먹고 독립운동가를 때려잡은 악질 매국노 44인 이야기
정운현 지음 / 인문서원 / 2016년 8월

친일문제 전문가 정운현의 글을 항시 신뢰한다. 「조선의 딸 총을 들다」와 같이 읽으면 매우 유익한 독서가 될 것이다.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오욕의 역사는 존재한다. 그 역사를 기록하고 반복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정운현이 나와야한다.

[100자평]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
선대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1월

과연 부동산의 현주소에 관한 가장 현실적인 책인가. 현 상황을 냉철히 분석하고 미래의 부동산 시장을 내다볼 줄 아는 박식한 부동산 업자에게 확인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문제.

[100자평] 밤은 부드러워 1

밤은 부드러워 1 ㅣ 세계문학의 숲 38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진호 옮김 / 시공사 / 2014년 1월

미국에서 출간 당시에 무식한 독자들이 알아듣지 못해 상업적으로 실패한 책이 작금의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이 소설의 감동은 지성과 독서력에 철저히 비례한다. 뇌가 깔끄러운 독자는 이해할 수 없는 피츠제럴드의 희귀한 작품이다. 잦은 오타는 옥에 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