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리더십 경영
윤형돈 지음 / 와이즈베리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조선 리더십 경영>  제목만 봐서는 재미 없을거 같았던 와이즈베리 책이었어요.


첫 인상은 그랬습니다.


또 한번 배워요.


첫 인상 만으로 재단하면 절대 안되겠다는 것을요~~!!!


역사를 좋아하니까 기본적으로 조선의 인물들을 역사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흥미롭긴 했지만 이런 책들이 워낙 많아서


뻔하면 어쩌나 사실 저 혼자서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거든요.


많이 읽어볼수록 기대치가 올라가는 법이니까요.


겉표지에 보이는 제목 <조선 리더십 경영>  위아래로


깨알같이 들어간 영어제목이 문득 눈에 띄어서


가까이 들여다 봤어요. ㅋㅋ


Leadership management







brown_and_cony-49


리더십과 경영이라는 키워드를 조선의 역사속 인물들에게서 찾아보고


현재와 맞닿아있는 가치는 무엇인지,


실제로 <조선 리더십 경영>  을 읽고 내 삶의 어느 영역에 적용해볼 수 있는 것인지


이 책을 통해서 한번 더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조선의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 중에서도


중종과 조광조 / 김종서 / 세조 / 김육 / 이순신 / 선조 / 태종 / 홍국영


세종 / 영조와 박문수까지.


현명한 처세술과 리더십에 포커스를 맞춰서


그 당시의 역사적 흐름까지 짚어줘서


역사덕후는 진짜 신나고 즐겁게 읽었습니다.^^

 

 

 


선비의 나라, 사대부의 나라라고도 말하는 조선이라는 사회는


왕이 왕권강화하기 위해 쥐락펴락하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왕권을 견제할 수 있을만큼의 신권 또한 그 힘이 만만치 않았죠.


어느 한쪽으로 힘이 기울어지는 것 또한 바람직하진 않겠죠.


사회는, 그리고 시대는 균형감을 찾기 위해 각자 나름의 힘조절을 하게 되어 있으니~~~


<조선 리더십 경영>  을 읽으면서 또 한번 안타깝게 다가왔던건


팽팽하게 맞서는 힘 앞에서


세력이 약하면 조작된 명분에 의해 힘없이 쓰러지는


역사속 훌륭한 인물들을 마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의 신념이 옳고 그른 것은


그 사람이 태어난 시대와 시대를 함께 하는 인물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된다는 점이 인간의 한계라는 것도 느끼게 되구요.


하지만 분명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그 사람들로 인해


후세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기억해야 할 부분들이 분명 있겠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는 하나의 문장만으로도


역사공부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나 깨달을 수 있듯이


리더십과 경영에 집중한 책 같지만


결국은 현대인들 역시 선택할 수 없는 삶이 시작되었지만


온전한 내 삶이 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이 책을 통해서 어렴풋이 방향성을 잡아갈 수 있을듯 합니다.



수많은 참고문헌들을 조사하고 취합해서 완성한 책이었습니다.


단순히 과거의 역사만 들여다본 책이 아니라


저자의 시선으로 균형감있게 현재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처세술까지 제시해주고 있거든요.


제가 원래 서평을 쓸 때는 저자의 이름을 제목에 매번 넣진 않습니다.


와이즈베리에서 이번에 나온 <조선 리더십 경영> 같은 경우는


생소한 저자인데 윤형돈 저자의 이름 앞으로는 쭉 기억할 거 같아요. ㅎㅎㅎ


어렵다면 어려운 역사의 흐름을 전체가 아닌 시대 일부, 그리고 일부의 인물들의 발자취인데도


인과관계, 이해관계들을 아주 쉽게 군더더기 없이 포인트를 잘 짚어줘서


역사가 어렵다는 생각보다 재밌다는 생각이 더 들게 했던 책입니다.


현재 쓰이는 표현들이 적절히 들어가서 공감력도 크게 다가왔구요.^^


이 책에서 소개한 인물들 말고도 다른 인물들의 관계도


윤형돈 저자가 쓴 책으로 더 보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 책이 조선의 역사속 인물과 결합해서


삶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화두들을 던지고 있거든요.


적당한 거리두기..... 중종과 조광조를 빌려서 고슴도치 딜레마를 얘기하는 첫 장부터


이미 저는 설득당한거 같아요.


최근에 파페포포 리멤버에서도 봤던 그 내용, 제가 정말 공감하는 그 내용이


여기서도 나오더라구요.


같은 책이지만 사람들마다 다른 인생의 경험치로 인해


공감하는 지점이 조금씩 다를 수 있겠죠.


다른 독자들은 또 이 부분보다 다른 내용을 인상깊게 볼 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내용들이 뭐 한두개가 아니어서


어쩌다 그냥 페이지를 넘기게 하는 책들도 있지만


이 책은 야금야금 다 읽었습니다......





 

조선과 현대의 리더십 경영 콜라보 안내서? ㅎㅎㅎ


그래서 간간히 역사속 흐름과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현재 회사나 그룹에 속해서 일하는 우리들의 모습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상사와 직원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현명하게 꾸려갈까에 대한 고민들.


이순신이 리더로서 조선 수군을 이끌면서


아랫사람들을 어떻게 다스렸는지.....


유교적 성리학적 이념에 의해 흘러온 시간동안


그 시스템은 과연 올바르게 작동했던건지 현대의 상사와 직원관계를 보면서


반문을 하기도 하지요.


과거보다 현대에 왔다고 해서 모든 것이 선진적인 것은 결코 아니었어요.


오히려 과거 조선시대 이순신이라는 리더는 소통할 줄 알았고


그 뚜렷한 상하 수직적인 관계에서도 스스로 끊임없이 공부하며


그 당시 백성, 국민들을 생각하는 리더였습니다.


이순신을 통해서 정리한 피해야 할 네 가지 상급자 이야기는 정말 공감이 많이 되더라구요~~!!!


현재 내 생활속에서 이런 인물들은 없는지 대입해 보시면


꼭 한명쯤은 있을거 같죠.... 너무 부조리하게 만연한 이러한 인간상들이 곳곳에 있단 말이죠.^^;;




세상을 살면서 손해를 적게 보는 기술을 처세술이라고 할 때,


조선의 많은 리더들의 삶을 돌아보면서 만나게 된


상황, 시대, 입장에 맞게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봐요.


사람마다 목표가 있지만 해야 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는데


욕망을 갖고 태어나는 인간인지라 완벽하지 못해서 자제하지 못하게 되고


그로 인해 큰 화를 입게 되는 걸 수도 없이 보게 됩니다.


누구나 수용할 수 있는 확실한 명분과 자신의 권한을 이롭게 쓸 수 있는 리더.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통찰력을 갖추며


아랫사람을 배려하고 스스로 실천해 보여주는 것이 진짜 리더겠죠!!!


 

 

 


갑질이 늘어나게 하고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거부하는 가짜 리더 말고


경청과 대화로 동반자적 리더십을 구축했던 세종과 이순신장군이


괜히 광화문 광장에 늘 함께 하신건 아니었구나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공공의 영역에서 다른 사람에게 지지받고 도움을 얻는 과정이 리더십이라고 할 때,

주도적인 변화속도는 약했더라도

위기를 능동적으로 극복하는 능력은 탁월했던

한국형 리더십이 이제는 곳곳에서 이제는 발현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봤어요.^^

자기개발을 할 동기를 만들어주는 책이 된다면 족하다는 저자의 생각에

저도 숟가락 얹어 봅니다. ㅋㅋㅋ

​리더십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할 수 있었고

역사덕후인 저로서는 역사공부도 많이 되었던 책이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뜬거 같아요.

주변 분들에게 강추하고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훈의 시대 - 일, 사람, 언어의 기록
김민섭 지음 / 와이즈베리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가 범상치 않은 이 책, 정체가 뭔지 책을 펼쳐보기 전엔


당최 감이 안 오더라구요.


<훈의 시대> 훈.... 하면 한자 문화권에 속한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訓 가르칠훈 이 한자어가 바로 생각이 나긴 했는데


훈의 시대라니.....!


알고 보니 이 낯설지 않은 겉표지, 1972년 문교부에서 펴낸 제2차 교육과정


초등학교 국어 1학년 1학기 표지였습니다.


일단 저부터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 세대이지만


이 겉표지는 제 학창시절보다 그 이전의 표지였던걸로 기억해요.


이 또한 가물가물 확실치 않습니다만 ......


저의 어린시절 기억은 지금도 때때로 집안에서 얘기할 때면


기억하는 게 별로 없을 정도로


그냥 시간이 흐르고 저도 그냥 그 시간에 몸을 맡긴채로 살아간거 같아요.


제가 주체적으로 순간순간을 붙잡아 지금처럼


 생각과 감정을 몸소 체험했던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너무 어렸고 주변에서 또 삶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살아갈 수 있는 말들도 듣질 못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이 굉장히 생소하고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우리의 몸을 지배해 온 시대의 언어들"


"일, 사람, 언어의 기록"


"나쁜 훈, 이상한 훈, 우아한 훈"


40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인생을 조금은 알거 같고


그래서 고개를 숙이며 살아가고 있지만


이전까지는, 더군다나 제가 학창시절일때는 더더욱


학교, 회사, 아파트에서 마주하는 시대의 욕망에 대해서


어디 시야에 들어올 나이였나 말이죠.


우리가 이미 살아온 과거의 시간이지만 그 옛날에도,


그리고 그 옛날의 관습들이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짚어주고 있어서 저로서는 참 흥미로운 발견이었습니다.


더불어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변하지 않는 모습이 있었는가 하면,


반면에 훈 (訓), 언어의 기록들을 통해서 현재에 와서 변화하는 세태들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때는 세상 참 재밌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와이즈베리에서 펴낸 이번 신간 <훈의 시대> 에서는  

크게 학교, 회사, 개인 (아파트) 에서 나타나는 


 개개인이 모여 이룬 총합인 그 사회, 그 시대의 욕망 마주하게 하고


감추어진, 때로는 드러나 있어도 보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이 책이 그런 욕망들을 들추어낸것이라고 느껴질만큼


잘 몰랐던 훈의 기록들을 발견하게 해줍니다.


 

 

 

서문에서 김민섭 저자의 생각을 굉장히 솔직담백하게 엿볼 수 있었습니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사회> 먼저 발표한 이 두권의 책은 만나보지 못했고


<훈의 시대> 를 처음으로 저는 저자와의 인연이 시작된 셈인데요.


제목 자체만으로든 시리즈의 느낌이 전혀 없었지만


<훈의 시대> 를 저자가 어떤 생각으로 쓰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앞서 발표한 두 권의 책이 깊은 연결고리를 갖고 있었구나 알게 되었어요.


의도치 않았다고는 하나 머리속에 차곡차곡 정리해 가고 있던 큰 그림은 분명 있으셨을 테지요.^^


그렇게 3권의 책까지 연작처럼 긴밀하게 이어가신 것, 얼마나 기쁘실까요.


축하의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ㅎㅎㅎ


나에서 타인, 타인에서 사회로 넘어가는


이 연작시리즈의 세번째 <훈의 시대>를 통해서 비로소


 나와 내 주변을 포함한 이 사회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주름잡았던 "말씀" 들에 주목할 수 있게 해줬어요.




 

 

 

 

 

어린 시절 인지하지 못했으나 많이 들어봤던 여러 담론들이나


학교에서 들었던 것들은 우리의 미래의 삶에 굉장히 큰 실천적 지분을 부여했죠.


그것이 개개인의 삶에 유리하고 긍정적인 것이었다면 좋았겠으나


형체가 없었던 그 시대의 욕망들은


개개인이 미처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주지 않고


그냥 끌고 간 느낌마저 들죠.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자의 비판적인 사고로 인해 저 역시 인지하지 못하고 흘려보냈던


"나의 시간"들을 나쁜 훈, 이상한 훈에 의해 자각하지 못하고 잃어버렸구나~~~


학창시절에 익혔던 국민교육헌장도 이제는 변해가는 시대인데


예전에는 성실, 슬기, 봉사, 협동, 지혜..... 수 많은 訓 이 제시했던 것으로 인해


전체를 위해 개인을 희생해야 함으로써


개인을 가두는 것은 이제 바람직하지 않아요.


개개인의 정체성과 자율성에 이제는 


우리 모두 과거보다는 좀 더 눈을 뜨지 않았나요?^^



 

분명 우리의 몸을 지배해 온 그 시대마다 언어들은


학교, 회사, 아파트에서 존재했고 존재하고 있고 앞으로도 존재할 텐데요.


지금까지 인지하지 못했던 그 시대의 욕망들을 나타낸 수많은 訓 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할까를 생각합니다.


가려진 것들을 걷어낼 줄 알고,


들추어내서 내가 보고자 하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인간의 거대한 욕망들이 뭉쳐있는 이 사회,


<훈의 시대> 속에서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고민해 봐야 할 때.


그동안 언어에 의해 규정되었던 삶이었다면


이제는 달라져야 하겠죠.


언어에 의해 규정되어지는 사회의 모습은 마치 관성처럼 아마도 계속 흘러갈 거예요.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우리는 과거와 달리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 책속에서 제시했던 과거 학교에서 보여줬던


교훈과 교가들, 그리고 회사에서 지금까지도 존재하는


사훈과 슬로건, 기업정신, 경영목표와 같은 수많은 훈(訓) 의 기록들.


한 시대를 포위하고 있고 집단을 하나의 덩어리처럼 움직이게 하는 그 훈(訓)의 힘 속에서


온전한 개인은 존재감을 무시당했던 과거를 떠올리면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시대의 언어들을 잘 걸러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수많은 훈의 구체적인 내용들은 책에서 예로 들어서


쉽게 와닿았던 거 같아요.


여전히 우리가 사는 이 공동체 속에서도 존재하고 있고


인지하는 순간 바로 발견할 수 있는 일들이죠.

 

 

 

 

 

 

​분명히 시대는 변해가고 있죠.

고여있는 물은 썩기 마련인지라 쇠퇴하는 것도 있고

예상치 못하게 발전하는 것도 목도하며 살아갑니다.


긍정적인 변화는 참으로 반가운 일이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세태는 참으로 변화를 마주하기에 버거울 때도 있어요.


이럴 때 우리는 그냥 보고만 있을 것인가, 저자처럼 개인으로서 제안이라도 해볼 것인가.


책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고백하듯 제안이라도 해볼 수 있는 저자가


어쩌면 용감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드러나진 않겠지만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이 사회 공동체의 일원이자 소중하고 온전한 개인으로서


앞으로는 비판적인 사유를 하면서 깨어있다 보면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속에서 지혜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웃어라, 내 얼굴 슬로북 Slow Book 4
김종광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가정신의 책을 처음으로 만납니다.


앗! 아니었네요.


 이벤트 당첨되어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 임재희 소설집은 제 손안에 들어왔었네요.


완독하진 못했으니 제가 읽은 작가정신 첫 책은


김종광 에세이 <웃어라, 내 얼굴> 이라고 해야 맞을 거 같습니다.^^


동유럽 여행 7박 9일 다녀온 후 오랜만에 저의 독서아지트 스타벅스를 찾았어요.


물론 저희 집에 탐서가 북카페를 멋지게 꾸며 놓았지만


사실 아이들이 하교하고 나면 저의 독서타임은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지기 때문에


방해받지 않으려면 역시나 카페로 가야 합니다. ㅋㅋ


제가 좋아하는 생크림 카스테라와 라떼 시켜서 5시간은 있다가 온 거 같아요.


그 동안 폰 만질 일도 있었고 했지만


맘 먹고 들고간 김종광 에세이 <웃어라, 내 얼굴> 은 계획대로 완독할 수 있었네요.



 

 

 

 

데뷔 20년차 생계형 소설가.


아들을 키우는 아빠.


부족한 자신과 살아주는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남편.


현재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에 대해 자신있게 비판하는 한 사람의 국민.






<웃어라, 내 얼굴> 은 일상의 이야기들을 소설가로서 현학적으로 풀어내지 않고


듣기에 편하고 쉬운 어법인듯 하지만 그 안에


 자신이 살아온 생활과 사회에 대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저자만의 문체와 생각이 또렷하게 전해지는 에세이로 다가옵니다.


 

 

 

 

<등록금> 을 읽고 난 후......


1년간 유치원 교육비에 377만원이 들어간게 현재 들어가는 대학 교육비에 비하면


싼 편이라고 말하는 논리에 저도 모르게 설득당하는 기분 ㅋㅋ


대학을 졸업한 저도 왜 그리 교육비가 비싼지 비판적인 사고도 없이


그냥 저냥 필요하니까 다녔던 거 같거든요.


대학 졸업도 직접적으로 나의 꿈과 진로에 도움이 되었다기 보다는


삶의 과정속에 왠지 수료해야만 좀 더 윤택한 삶이 될 거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나 싶은 생각도 이제서야 해봅니다.


물론 제게 대학졸업은 좋아하는 팝송과 연관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대학시절에 접했던 영미문학과 영어라는 언어에 좀 더 흥미를 느끼게 되면서


현재는 완전한 저의 취향으로 자리잡았기에


저의 인생에서 대학생 시절은 엄청난 지분을 차지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비싼 교육비를 내면서 비교적 만족스러운 대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기에


어쩌면 저자가 말한 377만원의 유치원 교육비가 싸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터무니없고 명분없고 투명함 없는 대학 교육비에 대해서 짚어내는 것도


오랜시간 사회와 생활을 면멸하게 관찰하게 되는


소설가로서의 습관과 태도가 일상과 버무려져서 나왔을리라 저 혼자 짐작도 해보구요.^^







<대출 세계관> 을 보면서는 "대출" 이라는 단어가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일,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일.


모두 대출이라는 말을 쓰는데 아내와 남편은


각자의 세계관으로 하나의 단어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다르게 쓰고 있었던 거죠. ㅋㅋ


아내의 현실적인 세계관과 남편만의 세계관으로


<대출 세계관> 을  읽으면서 이렇게 대화하는 사람들이 어디 이 부부 뿐이겠는가 싶었습니다.


각자 자기만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으로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들도 곡해하기도 하는 요즘 우리의 생활들.




 


 



 

<왜 싸워?> 지금은 아이들이 커서 좀 거리를 두는 삶을 살고 있지만


아이들이 한참 어릴 때 아이 손잡고 걸어가다 보면


이렇게 붙잡는 분들이 간혹 계셨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그분들도 그들 나름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


붙잡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특히 관심이 없을 땐 그저 귀찮은 일이 되기도 하고,


잘 몰라서 미쳐 줏대가 서지 않은 부모들에게는 유혹처럼 여겨지는 상황이기도 해요.


하나의 상황속에 각자 다른 사고로 행동하다 보니


당연히 충돌이 일어나기 마련이겠죠.


때때로 서로의 불안요소, 어찌보면 소위 "역린"을 건드리는 경우가 생기는 거 같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상대의 마음에서 한번 더 헤아려 본다면


거절도 정중하게, 제안도 친절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작가정신에 슬로우북 시리즈가 있더군요!


김종광 에세이 <웃어라, 내 얼굴> 을 만나고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속도로 읽는 책"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느라 자신의 속도를 읽어버린 현대인들에게


능동적인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며


일상속 혁명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간된 시리즈라지요.


제가 세번째로 소개한 <왜 싸워?> 의 내용이 바로 이런 지점을 생각하게 했던 글이었어요.^^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느라 내 마음의 속도는 정작 놓치고 있다면


<웃어라, 내 얼굴>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저자의 독특한 책 구성, 참신한 기획이 특히 눈에 띕니다.

모두 4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3부에 <무슨 날> 이라는 주제의 글들이 있는데요.

시간순으로 쭉~~ 무슨 날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

공감이 가기도 하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이런 생각도 들겠다 싶기도 했어요.

당연히 저자와 독자는 생각이 같을 수 없고,

저자의 책 속 내용을 찬양하듯 무조건적으로 따라가는 독자의 책읽기도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것이지, 누가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니까

나와 다른 시각, 생각들을 수용하려는 태도로 책을 만난다면

세상을 편협하게 보는 것으로부터는 최소한 자유로워지지 않을까요.^^


 

 


"생각 몰개성" 에 대해 짚어주는 부분에서도 상당히 공감이 갔습니다.^^


누구나 그 사람만의 좋은 생각이 있다고 생각해요.


나와 다른 좋은 생각을 남들도 많이 하기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생각을 조종하고 왜곡하며 자신이 이로운 상황으로 조작하는 일들은


그 사람의 생각의 주권을 빼앗는 일이고, 상당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런 상황에 익숙해 지다보면 어느새 "생각 몰개성" 이 일어날 수 있는거죠.


그 누군가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만 한다.


책을 많이 읽으면 성공한 사람이 될 수는 없더라도


생각 좀 하고 사는 사람은 기필코 될 수밖에 없다.




때로는 책을 읽어야만 한다는 논리 또한 성공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 이들도 없지 않지만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그 본질을 고민하고 판단이 섰다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저 또한 나는 왜 책을 읽는가......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문장이었어요!


 

 

 

 

 

 

인상깊은 문장들과 생각의 편린들을 부족하나마 헤르만 헤세의 노트에 남겨봅니다.^^


작가정신, 작정단으로서 만난 김종광 에세이 <웃어라, 내 얼굴>,


첫 만남의 느낌이 좋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0호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움베르토 에코 하면 따라오는 작품 <장미의 이름> 상하편을 읽을 요량으로


진작에 사두고도 아직 전면책장에만 꽂혀 있는데


그보다 더 최근 소설을 만났습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유작, 그의 마지막 소설 <제0호>.


이탈리아 소설에 분류되어 있지만 그러기에는 움베르토 에코의 세계관과


시공간을 다루는 능력이 너무 방대하죠.


작가로서의 유명세만 접했지, 실제로 소설을 읽으면서 움베르토 에코라는 작가를 만나긴


<제0호> 가 처음이었습니다.


읽을 때마다 순간순간 드는 생각들과 느낌들을 필사노트에 적어가면서


읽게 되었던 소설이었어요.


 

 

 

 

 

<제0호> 가 아니더라도 움베르토 에코의 책은 허구의 소설과


사실적인 역사가 수시로 교차함을 느끼게 합니다.


페이지 아래에 보충설명이 따르는 주석 하나가 전체적인 소설의 흐름 속에서


독립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을 만큼


에코의 소설은 허구인지, 사실인지 가끔 헷갈리게 할 정도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인간군상들의 모습에 많이 닿아 있어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중세 철학과 문학을 공부한 움베르토 에코는


자신이 췌장암에 걸린 걸 알면서도 이 작품을 써나갔다고 하죠.


이탈리아에서 그간 있었던 정치적 이슈와 저널리즘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도


냉철하게 비틀고 빈정대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그 진위가 무엇일까 궁금하게 만들고


그저 맹신했던 저널리즘에 대해서 의심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좋은 저널리즘보다 나쁜 저널리즘을 찾기가 더 빠를 정도로


요즘은 기사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자극적이면서


그들에게 이로운 프레임만 주입하는 경향이 너무 짙어졌어요.


움베르토 에코의 <제0호> 를 읽으면서 이런 일이 비단 이탈리아에만 해당되는 일이겠나 싶습니다.


전 세계의 작가이자 사상가인 움베르토 에코의 이번 소설은


그가 전하는 메시지의 힘과 영향력이 대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0호> 의 마지막 장면.


이세욱 역자도 직접 이곳 산 줄리오섬에 다녀왔다는 에피소드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발행인의 의뢰에 따라 일간신문 『도마니』 를 발간하려고 하고


그 신문사에서 인연을 맺은 주인공 콜론나와 마이아.


 기자로서의 업에 정체성 혼란을 함께 겪으며 삼촌 조카뻘의 연인이 되요.


하지만 이 두 남녀주인공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제0호> 소설속 주된 흐름은 발행인의 의도에 따라 신문에 낼 기사를 궁리하는데


그 의논하는 내용들이 정상적인 저널리즘의 방향으로는 보이지 않아요.


"뉴욕타임즈" 매 호의 왼쪽 상단에 실린다는 이 한 문장을 보여드릴께요.


"All the news that's fit to print."


-인쇄하기에 알맞은 모든 뉴스-


저널리즘의 모범과 다르게  『도마니』 에서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닌데도


마치 그런 일이 일어난 것처럼 기사를 만들라고 합니다.


어떤 관념, 경보, 주의를 주는 신문이 아니라


어떤 일에 있어서 수상해 보이게 만들고 (조작),


독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론을 내리게 함으로써


자신들의 의도에 맞게 신문 내용을 몰고 가는 것 (왜곡) 이죠.


권력이 머무는 곳과 마찰이 생기는 걸 피하기 위해


기사 제목도 타협하는 모습들은 작금의 시대에 불특정 다수의 신문사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은 합리적인 의심마저 들죠.


의혹만 퍼트리면 되고 나중에 돌아올 이익을 기대하며


소신있는 저널리즘은 찾기가 어려운  『도마니』.


 『도마니』 를 이렇게 설정하고 소설을 풀어가면서


움베르토 에코는 나쁜 저널리즘의 진정성을 비틀며 풍자의 힘을 드러냅니다.


"진정성"이란 상식적이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있고 그렇게 믿는 것이니까요. ㅋㅋ


나쁜 저널리즘은 펼치는 그들에게도 진정성은 있었을 거예요.^^;;


의롭지 못한 일에 타협하고 합리화시키면서 진심을 진정성이라고 포장하는......


처음과 다르게 시간이 흐를수록  『도마니』 에서 일하는 기자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기자로서의 저널리즘을 펼치게 되고,


그 중 한 인물이 살해되면서 그간  『도마니』 편집부에서의 굴욕적인 삶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계기를 만들게 되죠.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속 주인공의 입을 통해


살아오면서 지켜봤던 일련의 역사를 고발하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이 부분은


소설가라기 보다는 제게 사상가의 일침으로 다가오기도 했어요.


이런 착각이 들게 하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기에


사상가의 일깨움을 얻은듯한 느낌에 개인적으로 소설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습니다.


이래서 움베르토 에코, 움베르토 에코 하는 거구나!!!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같은 그리스로마 고전과


이탈리아의 파시즘을 언급하며


1900년대 중후반 유럽의 현대사를 움베르토 에코의 탄탄한 지식체계와 버무려


허구의 소설과 절묘하게 사실적인 역사적, 정치적 이슈들을 접목시킵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은 언제나 주제를 따라가는 문체를 취하고 있어서


사건이 긴박하게 돌아간다기 보다는 오히려 무미건조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움베르토 에코의 비틀기와 풍자를 통해 소위 편향된 의식과 불순한 의도를 갖고


기사를 써가는 '기레기' 들의 나쁜 저널리즘에


관심을 갖고 의심을 품으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보여지는 것과 그 속에 담겨져 있는 날것의 진의, 그 사이에는 분명


께름칙한 속내가 있을것이라는 의심.


기존의 사고방식이나 고정관념, 환상을 뒤흔들고


전율과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

 

 


이것이 진짜 저널리즘의 살아있는 기능이 되어야 할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을 의견과 구별하는 안목을 키워야 겠다는 개인적인 목표도 가져보구요.


뭐 늘 그래왔지만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 <제0호> 를 읽고 나니 더더욱!!!

 

재미를 능가하는 소설의 깊이는 제게는 역시 깨달음과 영감이 더 큰가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끌림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new 시리즈 7
The School Of Life 지음, 이주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동네 책방에 "사마천의 사기" 강연 들으러 갔다가 발견하고

참 반가웠던 와이즈베리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시리즈>.

먼저 나온 4권과 함께 이번에 나온 3권도 함께 보이더라구요.

위대한 사상가 책의 엄청난 두께를 보고 또 한번 놀라고.... ㅎㅎㅎ

전에 알랭 드 보통의 철학인문교양서 <우리가 몰랐던 섹스> 를 읽고

서평을 남겼었는데 그야말로 잘 몰랐던 사실들에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더해진 책이었고

또 한권 <끌림> 역시 기대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스타벅스에 책 읽으러 올 때마다 들고 왔던 <끌림>.


사람들이 단박에 알아차리는 매력이 아닐수도 있는데요.


이 책에서 알랭 드 보통이 전하고자 하는 건 강인함만을 강조하는 이 경쟁사회 속에서


착한 사람은 매력도 없을 거라는 편견을 선량함 이라는 가치로


우리의 의식을 전복시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잊고 살았고 평가절하 되다시피 했던 선량함의 가치를


자선을 베푸는 법, 용서하는 법, 솔직해지는 법, 상대에게 위안을 주는 법들과 함께 전하고 있어요.

 

 

 

 

 

 

 

 

알랭 드 보통의 철학인문교양서 <끌림>


"자비심" 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수많은 악이 판치는 와중에도 여전히 미덕이 존재할 수 있음을 기억하는 마음.


심각한 상황을 누그러뜨리는 데 신경 쓰는 마음.


자비심을 말하는 이런 정의와 더불어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부분은


상대방의 행위를 '해석하려는 자선'을 베푸는 것에


현대인들은 대체로 인색한 편이라는 지점이었습니다.


'동냥하는' 처지에 놓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려보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바로 바보 또는 실패자로 낙인 찍는 경향이 많다는 걸 우리는 부정할 수가 없거든요.


자선을 우리는 금전을 초월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큰 깨달음을 얻으며


시작하는 이 책, 앞으로 남은 내용들도 모두 알랭 드 보통의


철학인문교양에 관한 넓고 깊은 통찰을 통해서 각자 깨달음과 영감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인상깊은 구절들이 너무 많아서 뽑는데 좀 어려웠어요.^^;;


이 외에도 나의 삶의 경험에 비추어 격하게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많다는 건 굳이 비밀로 하진 않겠습니다. ㅋㅋ



 

 

 

 

 

 

우리가 겪는 우정의 문제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목적의식 부재에서 비롯한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도 여기에 있다.


우정 나누기가 겉도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우정의 목적을


분명하게 밝히는 데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목적을 분명하게 밝히고 친구를 사귄다는 생각이 떨떠름한 이유는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을 미심쩍게 보고 꺼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목적이 있다고 해서 우정이 손상될 이유는 없다.

.......

우리가 만나는 사람과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관해

크게 다섯가지로 살펴보자.​ 




중요한 지점은 바로 가장 마지막 문장.


인맥을 쌓는다.


위안을 얻는다.


재미를 즐긴다.


생각을 정리한다.


과거와의 끈이 되어준다.




이 다섯가지 경우가 아닌 우정은 알랭 드 보통이 표현으로 "유사 친구".


그 누군가와 나는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 놓으며


위안을 얻지도 못하고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을 나누지도 않는다면


조금은 냉정하게, 우정이란 무엇인지 분명히 이해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해 보는 타이밍~~!!


잠시라도 내 곁에 있는 외로움을 못 견뎌 곁에 두는 것 보다는


약간의 대가를 치르는 한이 있어도


관계 정리는 필요하다는 것에 저 역시 진작부터 생각했던 바, 공감하는 지점이었어요.


이렇게 또 어느 한 부분에 있어서는 인생 설정을 잘 해가고 있구나 하고


알랭 드 보통의 <끌림> 을 통해서 위안을 삼습니다.^^

 

같은 책이어도 사람에 따라 기억에 남는 내용이 다른 법이죠.


저는 책 속의 내용들을 통해서 위안과 힘, 그리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때


책을 읽은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책의 종류마다 그 양과 정도의 깊이는 다르겠지만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시리즈는 확실히 철학인문교양서로서


독자들에게 느끼지 못하고 지나쳤던 삶의 통찰을 깨닫게 하고


그로 인해 새로운 영감을 얻게 해준다는 점은 확실해요.^^



​그가 나를 괴롭히는 이유 / 공손한 사람 vs. 솔직한 사람 / 과잉 친절의 심리학 / 수줍음을 극복하는 방법


기분 좋은 유혹을 하라 /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한 이유 / 따분한 사람이 되지 않기


자기에 관해 이야기하기 / 약하게 보이기의 매력 / 어린아이에게 배우기



​우정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렇게 생각이 많아지는데


이 내용들 말고도 <끌림> 에서 ​하지 않은 내용들이 엄청납니다 ....


흥미로운 사람에 대한 정의도 거부감 없이 다가오더라구요.


누구나 인정하는 흥미로운 사건을 경험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알랭 드 보통이 말하는 흥미로운 사람자기 마음과 생각을 들여다보며


미세한 변화와 떨림을 읽어내고 정직하게 반응하며 살아온 사람.


그리하여 인생이라는 드라마와 자신이 겪은 희로애락과 낯섦과 당혹감을


꾸밈없이 표현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제가 또 한번 놀라웠던 부분은 잘 들어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대화의 방향이 잠시 다른 곳으로 빠지더라도 다시 의미있는 곳으로 돌아오게 하면서


관심을 갖고 듣기 때문에 그냥 귀를 열어두고 듣는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사람.


만남을 갖게 될 때 제가 이런 경향이 있어서 속으로 놀랐거든요....ㅋㅋ


의미없고 목적의식 부재한 대화로만 시간을 보내기에는


나와 너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너무 아깝고


지금 이 시간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은 대화들은 과감히 방향을 틀곤 합니다.^^


물론 표현은 완만하게. ㅎㅎㅎ





잘 들어주는 사람은 우리의 어리석음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훈계하지 않으며,


스스로 비정상이라고 고민하는 상대방에게


자기 자신의 약한 모습을 고백함으로써


인간이란 본래 불완전하기 짝이 없고 알쏭달쏭한 존재임을 확인시켜 준다.



인간이란 본래 완벽할 수가 없다는 인식을 늘 하고 있는지라


우리 모두 같다, 너만 실패자가 아니다, 함께 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은 생각으로


이런 말들을 하곤 하죠.


기본적으로 이런 스탠스를 갖고 인간관계를 꾸려 가지만


대상에 따라 가끔 다른 태도를 취하는 것이 느껴질 때도 있어서


아직도 가다듬는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관념으로만 갖고 있던 저만의 인간관계 노하우를 이렇게


알랭 드 보통은 문장으로 명쾌하게 알려주네요.


인생학교 교장 답습니다~~~

 


관념에 머물러 있는 정의를 이렇게 글자로 명쾌하게 알려주는 알랭 드 보통이


참 대단하다 싶고 고맙기도 합니다.^^


대다수 현대인이 이미 충분히 자기를 비판하고 있다는 걸


마음이 열린 사람들은 알고 있으니


더 격렬하고 혹독하게 상대방을 두고 비판하지 말자.


더욱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모두에게 절실한 것은


용기를 가지도록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격려하는 것.


"우리 모두 자기 안의 고결한 자아를 격려하자."


이 한 문장만 얻어도 이 책을 읽은 가치는 다했습니다, 제게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