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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나의 힘 : 역사 읽기 ㅣ 고전은 나의 힘
이철진.류대성 엮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고전" 이라는 그 한마디가 책 제목에 들어갔다면
일단 제 관심사에 아무런 조건없이 들어오는데
거기에 "창비"라는 출판사라니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고전은 나의 힘> 겉표지를 보시면 한쪽 옆에 "역사읽기" 라고 있지요?
그렇다면 다른 분야 읽기도 있나?
네~~~ 있습니다.^^
현재, 역사읽기/사회읽기/철학읽기가 출간되었고
곧이어 과학읽기와 예술읽기 편도 나올 예정이라고 해요.
2015년도부터 고등학교 국어교과에 "고전" 이라는 과목이 신설된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물론 고전이라 하면 중요하다고 인지하는 분들은 많으셨지만
실제로 정규 과목으로 채택되었다는 얘기를 들으니
그전에 막연하게 필요하다 생각했던 것과는 느껴지는 것이 다를거라고 생각합니다.
"고전" 이라는 것이 우리가 살아오면서 경험하지 못한 그 경험치들을
옛 조상들과 성인들의 말과 글이 책으로 옮겨지면서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변함없이 읽혀지고 이렇게 그냥 가만히 앉아서 받아도 될까 싶을 정도로
참 소중한 지혜와 내 안의 자산이 되는 것들이지요.
저 역시 너무나 중요하게 여겨온 것이라 제 아이들에게도
초등 고학년, 또는 중학생에게 맞는 좋은 고전들을 읽히려고 했었는데요.
이젠 제대로 과목으로 채택되었다니
정말 좋은 책들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기네요.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들여다 봤습니다.
필독 고전을 원문 그대로 읽을 수 있는 책!!!
그 많은 고전들중에 원문을 뽑아내는 작업 또한 녹록치 않았을 거예요.
영광스럽게 뽑힌 그 고전들은 뭐가 있을까요?
그중에 특히나 역사읽기에 도움이 될만한 고전들은 뭘지
넘기기 전부터 기대감 만땅이었습니다.^^
모두 6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장마다 4편의 고전들을 담았어요.
물론 그 작품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 작품을 이렇게 직접 만났다는 것도 인연이고
작품속 내용들에 영감을 얻으셨다면 그 또한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와 인간 / 인간과 문명 / 근대의 시작 / 제국주의
유럽 중심주의 / 현대 역사학의 흐름
6장의 내용들을 보면 역사에 있어서 어떤 주제들을 중요시하고 있는지
대충이지만 감을 잡으실 수 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제국주의와 유럽 중심주의가 현재까지 영향을 미쳤던
중요한 역사가 되는구나" 하고 새롭게 알게 됐답니다.
역사는 인간과 함께 변화한다.....!!!
역사는 변치 않는 진리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아니라고 이책에선 단언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사건이나 인물 중 지금도 의미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현재'의 역사가가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변하지 않을수가 없다는 것이죠.
역사를 읽을 때는 역사가가 왜 이렇게 해석하는지 그 부분을 주의깊게 보고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사고가 곳곳에서 요구되는 요즘
어떤 사실에 대해서 각자 해석하기 나름이고
그 능력이 중요하다는 맥락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어요.
영화 "변호인" 에서도 나왔던 에드워드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책 기억하시나요?
영화 속 임시완이 친구들과 토론하던 그 책이
누명을 쓰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했지요.
역사는 역사적 사실만으로 과거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과,
역사가가 상상과 해석을 입혀 만든 창조물이 역사라고 보는 이 두 가지 입장을
카가 종합하고 정리해서 책으로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첫장에서 역사에 대한 개념과 생각들을 바로잡아주면서 이책은 시작되었어요.
사마천의 사기, 일연의 삼국유사,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신채호의 조선 혁명 선언 등등
유명한 작품들과 인물들의 책에 남긴 그들의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다양한 측면에서 엿볼 수 있는데요.
특히 2세기부터 1453년 콘스탄티노플 멸망까지의
로마 역사를 다룬 "로마 제국 쇠망사" 는
작가인 에드워드 기번이 그 거대한 로마제국의 멸망의 원인으로 뽑은
기독교의 불합리한 제도와 지나치게 광신적인 태도를 중심으로
작가의 넓은 시야가 보이는 로마에 대한 역사서중
가장 권위있는 책이라고 평가받고 있어요.
이렇게 중요한 역사의 중심에 서있는 이 책을 보면서
역사에 대해서 다양한 고민을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거예요.


책을 소개하고 다시 한번 복습의 차원과 함께
실제로 고등학교 과목으로 채택된 "고전" 을 학생들이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수능*논술*구술시험을 대비한 문제들도 만날 수 있답니다.
다양한 배경지식이 반드시 갖추고 접근해야 "고전"에 대한 이해도
큰 어려움이 없을듯 싶어요.
그저 단순히 읽고 넘길만한 내용들은 아니더라구요.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지점을 역사가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제국주의가 팽배했던 세계의 모습들을
작품을 통해서 만날 수도 있습니다.
역사를 해석할 때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또한 그 결과가 굉장히
달라진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예요.
역사란 그저 머물러 있는 진리가 아닙니다.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관점에 따라, 기준에 따라 얼마든지 달리 보일수 있고
그 판단은 교양을 제대로 쌓고 분별력있게 바라볼 수 있어야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거 같아요.
고전 읽기가 중요해지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고전" 이라는 영역에 관심을 기울이게 하고
내 안의 힘을 기를 수 있는 책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창시절은 끝났다고 책과 담쌓은 우리나라의 90% 의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