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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다 (반양장) - 노무현 자서전
노무현 지음, 유시민 정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엮음 / 돌베개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서거 1주기 기념으로 출간된 이 책을 저는 이제서야 알게 됐습니다.
노사모까지는 아니지만 그냥 먼발치에서 항상 응원했고 지지했던 한 사람이었는데
영화 <변호인> 이 나오면서 이슈가 되어서 다시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
그래도 이제라도 만난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거 같아요.
사실 독서를 좋아라하지만 아직까지는 내공이 부족한지라
또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책이 지금까지 한권밖에 없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잘생긴 디카프리오가 아닌 눈빛으로 연기하는 배우 디카프리오를 봤던 영화까지
책도, 영화도 모두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지라 지금까지 또 읽고 싶은 책은
이거 하나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삶의 지침서로 삶은 싶은 정도는 아니고 감동적이면서 한번쯤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는 책이라는 생각뿐이었는데
역시 이 책은 제게 남다른 책이 결국은 되었네요.^^
읽기 전부터 기대는 했는데 역시나 입니다.
원칙을 지키며 불의와는 타협하려 하지 않았던 어떤 이들이 보기에는
넘 꼿꼿한 사람으로만 봤을지 모르겠지만 제게는 너무나 든든한 나무같은 느낌이네요.
그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쓰고 군더더기 없이 참 뇌리속에 팍팍 박히게
필력을 보여준 유시민이 옮긴 이 책 저처럼 그분이 그립다면
이 책 꼭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유시민의 화법스타일이 저랑 잘 맞나봐요.
같은 자리에서 3시간도 거뜬히 읽어나가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뭔가 나약해지는 거 같고 삶이 지리하다 느껴질 때
이 책 속의 노무현의 인생을 따라가다보면
이렇게 영화같은 인생이 있을까 싶기도 할거 같아요.
영화 같은 인생이다 하면 잠시나마 찬란한 인생이 있을듯 한데
노무현이라는 인간 자체가 높은 자리에 있는걸 불편해 했고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발전시키고자
노력했던 꿈많은 청년이었던 노무현.
유시민은 노무현을 꿈많은 청년이었다고 표현했더라구요.
민주주의와 이 나라에 올바른 가치가 자리잡히길 바랬고 그렇게 묵묵히
대충 타협하려 들지 않고 원칙을 지키면서 누가 봐도 시도는 해봐야 개선이 되는건데
안될거 알면서 왜 괜히 문제만 키우느냐는 대답만 돌아오니....
참 힘도 없고 백도 없었던 약한 대통령의 모습으로 비춰졌지만
원칙과 정의로만 헤쳐나가려 했던 너무나도 순수했던 사람이라는 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원했던 사람사는 세상이 되려면
그래도 상식이 좀 통해야 할건데 참으로 녹록치 않았던....
권력자들의 자기안위만을 위해서 행동했고 무리지었던 사람들에게는
참 바보같다 생각됐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점점 수렁에 빠지는 듯하여 주변 사람들까지 다칠까 싶어 노무현을 버리라고까지 말했던 사람.
책임감도,임기도, 교체도 없는 언론세력과 차갑고 냉정하게 아닌건 아니라고 말했던 사람.
비난하고 왜곡하는 것까진 이해하지만 사실은 전달해야 하는 언론세력이
자신들의 명분과 사명감마저 잃어가면서 한 사람을 이렇게까지 밀어부쳐야 했는지....ㅜ.ㅜ
그분이 그리워서 자꾸만 다른 이들을 원망하게 됩니다.^^;;
이 책을 보니 정말 실제로 지금까지 지나왔던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바라보는 노무현의 시선과 반대편 세력들의 입장과 명분들을 통해서
뭐가 진실이었는지 조금은 잣대가 잡혀갔던 것도 같아요.
선진국은 분명히 민주정치가 자리잡혔기에 가능한것인데 아직 우리나라는
멀었다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런 분이 한번 나왔으니 앞으로도 희망을 가져봄직하겠지요.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이지만 이제는 역사의 한 부분이 된 인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그분의 마지막 결정이 같은 인간으로써 참으로 안타깝고 슬프지만
그가 보여준 모습이 또한 동시대, 그리고 후대의 자손들에게
분명 시사하는 바는 있을거라고 봅니다.
영화 <변호인> 을 보면서 이런생각을 했는데, 이책을 보면서 또 한번
같은 생각을 하게 됐네요.
영화 <변호인> 처럼 <운명이다 -노무현 자서전-> 역시 많이 읽혀졌으면 좋겠습니다!!!
나이먹으면 불통이 되기 쉬운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쩜 이렇게 소통을 하려했고 상식적일 수 있는지 ~~~ ^^
김대중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해서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대북정책에도 열심히 했는데
정권이 바뀌고 통일에 대한 노력이 없어서 참 실망했던 것이 책 속에서도
묻어나서 안타깝더라구요....오랜 시간 한 대통령이 계획했던 일을 추진해야 할텐데
할만하면 임기가 끝나고 정권이 바뀌면 아무렇지 않게 없었던 일이 되어버리니
여러가지로 참 낭비인데 말이죠.
그래서 제안했던 대통령 중임제도 무조건 깔아뭉개고
대꾸조차 하지 않았던 한나라당.....아웅.....
국민이 준 권력을 남용하지 않으려고 대화를 언제나 시도했던 대통령이지만
그들은 힘없는 대통령이라고 무시만 했네요.
국가기록물 사건도 참 진실을 알고 보니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많은 자료와 기록들을 남기고 귀향했는데도
민주주의에 대한 연구를 위해 필요한 자료들을 수도없이 요청해도 답이 없어서
복사해서 가져왔는데 그걸 "국가기록물 불법유출"이라고.....
모르겠습니다. 한쪽말만 들으면 안된다고 하지만 이건
다른쪽말은 들어볼 필요도 없는 일 같으네요.
이명박정부, 청와대 핵심관계자와 언론세력이 끝까지
힘 없는 대통령에게 보복이라도 하는것처럼 그야말로 유치하다고 밖에는....
참모들이 줄지어 자전거를 타고 화포천을 돌보고 지나가는 모습이 참 정겹고
눈물겹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들 또한 얼마나 힘들고 안쓰러웠을까요.....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노무현의 실패는 노무현의 것이다> 라는 말을 했나 봅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자신으로 인해 힘든 일들을 겪는것에
그렇게도 힘들어했던 거 같구요.
아......
비보를 접했던 아침.... 바로 저의 결혼기념일이기도 했답니다.
2009년 이후의 저의 결혼기념일은 생각없이 좋아만 할 수 없는 날이 되었어요.
할말이 없습니다.....
서울광장에 가득 모인 노사모.
면적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니.....
저 자리에 없었다는 게 아쉽기까지 하네요.
매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분의 뜻을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앞으로도 희망이 있을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