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방울전 ㅣ 재미만만 우리고전 9
송언 지음, 오정택 그림, 한국고전소설학회 감수 / 웅진주니어 / 2014년 5월
평점 :
언젠가는 꼭, 초등 졸업하기 전에 고전문학, 우리문학, 초등고전은
보여줘야지 맘 먹고 있었는데
저희집은 초등 6학년 졸업하기 전에 웅진주니어 재미만만 고전문학으로 한번 훑습니다. ㅎㅎㅎ
좋은 책들은 너무 많지만 내 아이와 인연이 되어 만나게 되는 책은 딱 하나니까요.
저희집은 인연이 되어 만난 고전문학이 바로 웅진주니어 재미만만 시리즈구요.
결론은 너무나 만족스럽다는거!!!
단행본 하나하나가 비싸서 사실 부담스러운데
20권 완간된 웅진주니어 재미만만 고전문학을 만나게 된게 지금도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시니랑 고전문학을 같이 보자고 맘먹고 저도 한권 두권 같이 읽고 있는 요즘,
시니도 고전문학의 재미에 빠져있지만
저도 학창시절에 오히려 제대로 못 읽었던 알려지지 않은 고전문학들까지
이 참에 만나게 되었는데 너무 재밌어요. ㅎㅎ
독서가 습관이 안되어서 아이들과 함께 책 읽는 습관 갖고 싶어도 잘 안됐던 맘님들 계시다면,
고전문학 정말 강추입니다.
이렇게 재밌는 스토리텔링도 없어요!!!
조선 시대에 쓰여진 한글 소설들이 고전문학에 많이 이름을 올리고 있고
그렇게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는게
참 신기하고 그 문학적 가치를 알고 아이들에게 보여주려는 어른들의 노력에
또한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박수를 보냅니다.

<금방울전> 이라는 제목은 사실 고전문학에서 제게는 생소했어요.
생소한 책이어서 어떤 내용일지는 겉표지를 보고 한번 유추해 보고
작가가 공들여서 쓰는 서문을 보고 또 한번 유추해 봅니다.
웅진주니어 재미만만 고전문학이 좋았던 부분을 말하자면
저는 이 서문이었어요. ㅎㅎㅎ
책을 처음 보는 초보 독자분들은 반드시 책마다 써있는 서문을 눈여겨 보시기 바래요.
이동진 작가도 <어쩌다 어른> 프로그램에서 얘기했었지만 저도 같은 생각이었는데요.
작가는 자신이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그 작가의 공력을
이 서문에 다 담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그런데 웅진주니어 재미만만 고전문학이 서문부터 너무 재밌거든요.
글이 아니라 옆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듯한 느낌을 주니까 바로 책에 빨려 들어가게 되지요.
<금방울전> 은 다른 고전문학과는 다르게 주인공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지요.
이 지점이 확실히 다르다는 게 더 재미를 느끼게 해주기도 하죠.
식상한 것보다는 참신한 게 아무래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마련이니까요. ㅎㅎㅎ
이 금방울은 어떤 존재로 나타나는지 궁금하시죠?
사람이 금방울을 낳기 시작한 것부터 사실 상식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조선 후기에 쓰여진 한글 소설이라는 걸 감안하면
환상적이면서 그 당시 사람들이 이렇게 상상하고 원했던 그림들일수도 있겠다는
흥미로운 생각도 갖게 합니다.
말 한마디 못하는 금방울이 이야기 속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이냐면요. ㅎㅎㅎ
판타지처럼 금방울의 주변인물들에게 인간이 가질 수 없는 능력을 발휘해서
필요한 때마다 도움을 준답니다.
그러니 금방울을 사람들이 찾을 수밖에 없고 소중히 여기게 되는거구요.
반대로 금방울을 해치려는 사람들은 칼로 자르려고도 하지만
오히려 금방울이 세포분열하듯 늘어나는 상황에 당황스러워 하기만 하죠.... ㅋㅋㅋ
그럼 금방울의 그런 요상한 능력들은 어떻게 주변인물들에게
제대로 도움을 주는 걸까? ㅎㅎㅎ
남편도 없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효부 막씨 부인의 꿈에 남해 용왕의 막내딸을
인간세상으로 내려보내게 되었고
막씨 부인에게 자식을 점지해 주기로 했다는 거죠.
착하게 살면 이렇게 복을 받는다는 옛 조상들의 정신세계도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막씨 부인은 꿈 속에서 남해 용왕의 막내딸은 신선들로부터
오색 비단, 빨간 부채, 파란 부채, 까만 깃발들을 받습니다.
나중에 이 것들이 금방울에게 엄청난 능력을 부여해 주지요.
막씨 부인은 꿈 속에서 앞으로 태어날 아기가 얼굴은 없이 살아가겠지만
16살이 된 후에 사람의 얼굴로 돌아올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바로 얼굴 없는 아이가 금방울인거죠.
사람의 몸속에서 금방울이 태어난다는 설정은 절대로, 도저히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되지만 이것이 옛날 고전문학의 묘미 아니겠어요? ㅎㅎ
손도 발도 없는 금방울이 알아서 움직이면서 필요한 것들을 갖다 줌으로써
도와주고 싶은 사람들 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에
금방울의 전생, 그러니까 남해 용왕의 막내딸이었을 때
원래 결혼하기로 했었던 동해 용왕의 셋째 아들 해룡과의 만남이
<금방울전> 고전문학의 또 하나의 중요한 스토리 축이 됩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착하면서 꿋꿋하게 효를 아는 사내로 성장하는 해룡.
해룡에게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전생에 해룡이 동해 용왕의 셋째 아들이었기에 보이지 않게
해룡을 보호해주는 일들도 생겨나게 되구요. ㅎㅎㅎ
곤장을 맞아야 할 상황인데 사또 아들, 아기가 울어서 곤장맞는걸 피하게 되는 해룡....ㅋㅋㅋ
주인공에게 나쁜 일이 생기지 않게 막아주는 이런 내용들은
고전문학을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함께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구나 생각도 하게 될테구요.
아주 바람직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옛 조상들의 지혜도
담겨있는 고전문학, 제 아이들에게 몇번이고 읽히고 싶은 책입니다.

재밌게 읽었던 시니가 엄마에게 이야기를 얘기해주면서
자기도 재밌었던 부분에서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생기나봐요. ㅎㅎㅎ
이야기 마지막에 나쁜 사람들은 그에 맞게 응징하고
착하게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복을 주면서
백성들 두루두루 살펴주면서 마무리 되지요. ㅎㅎㅎ
물론 금방울과 해룡도 혼인해서 행복하게 살구요.
그 뒷이야기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겨 둔다는 팁도 잊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