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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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일본소설에 대한 관심이 도통 없던 제게


처음으로 흥미를 느끼게 했던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책을 읽고 일본작가나 일본소설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이 쓸데없음을 알았죠.


하지만 조금 더 지나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래 스타일은


이 책과 사뭇 다르다는 걸 알게 되면서 한번 더 나름의 충격.....ㅋ


그래서인지 이 책에 대한 관심은 바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과 연결되었습니다.


그렇게 두꺼웠던 책을 읽으면서 손에서 책을 놓고 싶지 않을 정도의


재미를 줬던터라 "츠바키 문구점" 역시 그 당시 느꼈던 독서의 즐거움을


줄것만 같은 기대감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 기대감은 기분좋게 맞아떨어졌구요. ㅎㅎㅎ

 

 


책띠 하나는 정말 잘 지으셨다는 생각이~~~^^


"당신이 차마 보내지 못한 편지, 츠바키 문구점에서 대신 써드립니다!"


이 세상을 왠만큼 살아본 분들중에 편지 한통 보내고 싶은 곳 없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누구나 사연이 있고, 그 사연을 사람들 각자의 방식으로


해소하고 싶어할텐데 그럴 때 바로 츠바키 문구점에


대필을 맡겨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아...... !!!

츠바키 문구점에서는 문구류만 팔지 않는답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건데요..... 편지도 대신 써준다네요.^^

그렇습니다.


세상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이에게 말못할 사연들이 있죠.


한 개인의 사연을 귀기울여 들어주고


대필을 의뢰한 바로 "그 사람" 이 되어서 상대방에게 편지를 대신 써주는 포포.


그녀는 선대(할머니)의 대필업을 이어받아서 지금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는


츠바키 문구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가와 이토의  "츠바키 문구점" 은 주인공 포포의 사연 뿐만 아니라,


세상에 각자의 사연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재해지역에 보내는 위문편지, 추업실패를 격려하는 편지,


술자리에서 한 실수를 사과하는 편지, 이혼알림편지,


절연을 알리는 편지, 조문편지 등등


대필을 의뢰하는 사연들도 참으로 다양하지요.

 

 

 

 


포포는 선대에게 오랜 시간 듣고 배운 것을 총동원해서


온기, 미소, 편안함, 차분함으로 대필을 의뢰한 사람들을 마주합니다.


배꼽 아래의 단전에 기를 모으고 온 몸으로 글씨를 써내려갈 정도로


대필을 업으로 삼는 포포를 보면 일본인들의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이지요.


청소년기에 방황하며 할머니가 싫어서 외국에서 방랑생활을 했던 포포이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로는 그분이 하셨던 츠바키 문구점을 이어받아


지금 20대후반인 그녀도 선대처럼 편지 한 통에 세상 모든 공을 들입니다.


 "츠바키 문구점" 을 읽으면서 포포가 이렇게 다른 사람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데도


공을 들이는데 정작 우리는 우리의 주변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렇듯 공들여 편지를 써보는 정성을 들인적이 있었을까요?


모든게 편리함과 합리적인 생활로 나아가는 와중에도


한켠에서는 진심과 정성을 다해 한 글자, 한 글자 써나가는


츠바키 문구점 같은 곳이 한국에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딘가 제가 모르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가치가 있다고 믿으며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거라는 믿음도 있긴 합니다만.... ㅎㅎㅎ 









 "츠바키 문구점" 은 주인공 대필을 의뢰한 사람들을 통해서 포포도,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입장과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줍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확신해요!!!


세상은 "나" 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세상은 나만 사는 곳이 아니니까요.


더불어 살고 함께 사는 곳이기 때문에~~


사람은 외로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혈육인 선대에게는 부드럽게 대하지 못했으면서


이웃에 사는 바바라 부인과는 이렇게 친하게 까망베르 치즈를 먹고 있다.


선대는 선대대로, 만난 적도 없는 펜팔 친구에게는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마음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어쩌면 세상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인연이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돕고 부족한 점을 채워주다 보면,


설령 혈육인 가족과는 원만하지 못하더라도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지지해줄지 모른다."




피를 나눈 가족이 세상 누구보다 소중하다는 생각은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만큼


누구나 동감하는 부분일텐데요.


참 신기하게 가족과 떨어져 지낼 수 있게 성인이 되어 독립하게 되면서부터는


함께 하는 시간은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하게 되죠.


어떤 인연이 되었건간에 나에게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를 걸쳐놓고 있는듯


살아가는 동안 가족이 아닌 사람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책에서도 역시 그런 발견을 하게 된게 참으로 신기합니다.


가족과 오래오래 함께 살고 싶은데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떨어져 있어도 끈끈함이 있으니까 괜찮다는 생각으로


떨어져 지내는것에 대한 합리화를 저 자신도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아쉬움을 덜가져 보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츠바키 문구점" 에서 말하듯이


인연이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돕고 부족한 점을 채워주면서 살다 보면


가족과는 자주 못보고 지내더라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수도..... ㅎㅎㅎ 



 



"나는 지금까지 글씨는 사람 그 자체라고 믿었다.


촌스러운 사람은 촌스러운 글씨를 쓰고,


섬세한 사람은 섬세한 글씨를 쓴다.


얼핏 꼼곰하게 보여도 대담한 글씨를 쓰는 사람은 성격에도 그것이 나타난다.


....................


글씨에는 그것을 쓰는 사람의 인품이 그대로 배어 나온다고 믿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저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이나 글에는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경험치들과


태어나면서 타고난 기질이 있다고.


물론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글씨 하나만으로 그 사람의 전체를 가늠하는건 너무나 어리석은 일임을


포포처럼 저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글씨 하나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이라 한다면 좀 다를지는 모르겠습니다.^^


설령 글씨가 악필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에겐 다른 사람에게 없는 능력 하나쯤은 분명히 있을거라고 확신하니까


대세에 지장은 없는걸로 ㅋㅋㅋ

 

 

 

 

 "츠바키 문구점" 은 이야기 내내 잔잔하고 은은하고 섬세하고 따뜻합니다.


자극적으로 갈등을 조장하지도 않고 지루하지 않게 하려고


해결해가는 과정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도 않아요.


하지만 저는 이런 흐름의 책이 읽는 내내 평온해져서 더욱더 좋아하기도 하고


스토리를 진행해가면서 곳곳에서 세상에서 얻는 깨달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줘서 그것이 또한 좋았습니다.







후회하지 않는 삶이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으로


하루하루를 가치있게 열정적으로 살자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회라는 것은 안할수가 없더라구요.


신이 아닌 인간이기에~~~


후회를 했을 때 그러면 그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는게 현명할 것인가도 생각해봅니다.


이미 지난 일에 후회하고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내내 좋지 않은 기분으로 있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잘 잊지 못하는 사람들도 더러 많이 있지만


사람은 노력이라는 걸 할수는 있잖아요.


그러지 않으려는 노력, 그렇게 하려는 노력.....!!!


사람에게는 의지가 있고 그 의지는 사람마다 갖고 있는 건 다 똑같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의지를 활용할지 말지는 그 개인의 바램의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정말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라면 그 의지를 활용할 능력을 발휘할거라고!!!


그래서 현재 내 곁에 남아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자!!!



일본어로 쓰여진 포포의 편지들이 여러 장 첨부되어 있는데요.


이것이야말로 제게는 꼬부랑 글씨 ㅋㅋ


전혀 알아볼 수 없지만  "츠바키 문구점" 에서 포포가 정성스럽게


대필을 했던 그 상황을 상상해 봅니다.


 

​번역가가 일본 문학 다수를 옮겨봤지만 작업 중에 소설 속 배경으로

여행을 가 본 것은 츠바키 문구점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만약 번역가라면

저는 무조건 가보고 싶을 거 같아요.

작업 중에 나오는 장소들을 직접 가서 볼 수 있다면요.^^

츠바키 문구점에 나오는 장소들은 모두다 실제 그대로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더더욱 가보고 싶어지는 가마쿠라 역 인근~~~

도쿄에서도 기차타고 55분이면 가는 가까운 거리라고 하니

동백나무가 자라는 츠바키 문구점과 포포가 이웃사람들과 다녔던 곳들,

문학기행 하듯 가보고 싶으네요.

일본여행도 하고 겸사겸사.... ㅎㅎㅎ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 늦은 여름유가를


말레이시아에 있는 선셋이 아름다운 코타키나발루에 다녀왔답니다.


가서 읽으려고 가열차게 들고 갔지만 한 페이지도 넘기지 못하고


코타키나발루 숙소 마젤란 리조트에서 너무 즐겁게 보내고 왔죠.^^


그때의 추억이 이렇게 "츠바키 문구점" 소설책과 함께 하는데다가


어릴 때 편지를 주고 받던 친구가 있었을 정도로


저의 감성과 맞아떨어졌던 이 책의 만남, 소중한 추억입니다.


천천히 진심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기분좋게 해줄 "츠바키 문구점" 추천합니다.

재밌어서 그저 술술~~ 읽힐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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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미래 - 편견과 한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라
신미남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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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연구원, 맥킨지 컨설턴트 (?) 첨 들어보지만 들어가기 어려울 거 같은 이름에


벤처기업 창업가를 거쳐 국내 30대 그룹 유일한 여성 전문 경영인이라는 타이틀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리더가 썼다는 <여자의 미래> 이 책!!!


처음에는 그닥 관심이 가진 않았던 책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성공과 명예, 강한 도전정신에 큰 관심이 없고


평탄하고 조용히 내가 좋아하는 거 하고 맘껏 누리며


책을 벗삼아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지내던 사람이라..... ㅎㅎㅎ


확실히 저의 삶의 태도와 이 책을 쓴 저자와는


삶의 방향이 다른 거 같았어요.


물론 책을 읽고 나서도 그 생각이 바뀐건 아니지만


분명히 긍정적이고도 좋은 에너지와 자극을 받았다는 건 분명합니다!!!






어떤 책이든지, 또는 어떤 사람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책이라는 건 내가 겪어보지 않는 것, 몰랐던 감정들을


대신 경험하는 것이지만 잔잔하지만 임팩트있는 영향력을 주는 것이기에


제가 이렇게 늘 끼고 지내는가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서 읽다가 추석 연휴 전에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세우고


드디어 떠나는 날 비행기에서......


이 책을 좀 읽어볼까? 하고 들고 가긴 했지만


피곤하고 뭐하고 어쩌고 해서 펼쳐보지도 못할까 싶었는데


비행기 안에서 생각보다 많은 페이지를, 그것도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밤 비행기여서 사람들 모두 불 끄고 자는 시간에


저는 독서등까지 켜고 한라봉 에이드 마시면서 열독을~~~^^

 

 

 

 

 

​국내 다양한 영향력을 사회적 리더들의 많은 추천을 받기도 했구요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 여성 리더들의 한마디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게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마음가짐을 다잡게 해주기도 하더라구요.

제1장 세상이라는 벽에 가로막힌 여자들

제2장 다가올 미래는 여자의 편이다

제3장 가슴 뛰는 삶을 위해 기회에 달려들어라

제4장 여자이기 이전에 전문가임을 기억하라

제5장 더 큰 역할을 향해 야망을 품어라

제6장 엄마 자신의 인생을 응원하라

 ​

 

 

 

 

 


오랜 시간 커리어 우먼으로 살아오면서 수 많은 유리 천장과 마주했을 저자.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성별 구분없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경쟁시대를 살아갈

수많은 여성 후배(^^) 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이 될만한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읽는 페이지마다 저도 여성이지만 수긍이 가는 내용이 많았는데요.

가장 먼저 편견과 차별에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어렵지만 이 나라에 있는 유리 천장을 깨려면

어떤 다짐과 용기가 필요한지 알려주는 대목은 깊이 공감이 갔습니다.


여자가 넘어야 할 3개의 거대한 산 육아 / 유리천장 / 심리적 장벽 ​

 

 

 

 

아이가 걸려서, 여자라서 안돼, 내가 뭘 하겠어.......


적은 밖에서 찾지 말고 안에서 찾으라고 했나요?


일단 내면에서부터 지고 시작하는데 바깥에서 어떻게 당당하게


내가 가진 능력과 가치를 어필할 수 있겠어요.....


이미 사회생활을 거쳐서 육아도 한 단계 건너온 저 역시도


공감이 많이 갔는데 현재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


그리고 사회 생활을 앞둔 젊은 여성들에게도 심리적 장벽부터


뚫고 갈 용기를 이 책을 통해서 탑재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읽어봄직한 책이예요.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들을 사진으로 계속 찍어가며 읽게 됩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말하는 지금,

이제는 소프트파워의 시대라고 말하며

섬세한 여성의 능력이 더욱더 빛을 볼거라고 말하는 저자는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볼것을 요구하고 있어요.

이는 비단 여성에 국한되는 건 아니겠죠.

모든 인간은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이 있고

고민되는 여러갈래의 방향 속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알고 있다면

그에 맞는 로드맵을 짜서 실천해 간다면 그야말로 멋진 인생이 될거라 믿습니다.

그래서 나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들이 정말로 중요한데

요즘은 너무나 바쁘고 경쟁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에

나 자신으로 회귀하는 시간을 갖기가 참으로 어려워요.

<여자의 미래>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거예요.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원하는 걸까?

그 다음 단계로 내가 원하는 삶이 이것이라면

난 앞으로 무엇에 집중하고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자신의 꿈과 희망을 위해서 차근차근 단계를 정리해갈 수 있는 시간, 만들어 보세요!!!

특히 많은 여성들에게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가

공감을 불러 일으킬거라 확신합니다.

 

 

 

 

 

실제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똑똑한 여성재원들이 왜 결국에는

찾기가 어려울까? 라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설명하는 지점도 굉장히 현실적인 고민과 함께 풀어내고 있어서

몰입해서 읽었던 책입니다.

내면의 나를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하고

삶을 돌아보는 "자아성찰" 이 인문학의 목표라고 할 때

이 책은 자기계발서를 넘어서 인문학서적으로도 손색없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여성들의 시선이 중심을 이루고 있긴 하지만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함께 일하는 여성동료를 이해하는 창구로서도 이 책은 강력추천합니다.




코타키나발루 여행 가서 짬이 날 때면 늘 읽었던 <여자의 미래>.

물로부터 치명적인 종이책을 사수하고자 노력했지만

막판에 결국 엉엉 우는 책이 되어서 너무나 슬펐다는요....ㅠㅠㅠ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으니

그걸로 아쉬움을 대신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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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태니커 만화 백과 : 집에서 기르는 동물 브리태니커 만화 백과 18
봄봄 스토리 글, 유영승 그림, 한국초등과학교육학회 외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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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좋아하는 아이. 그리고 학습만화도 참~ 좋아하는 딸...^^

 

엄마는 좀 피하고 싶은 책이지만 참으로 좋아하니까

 

배경지식을 쑥쑥 빨아들이는 듯~~~

 

글밥있는 책이랑 브리태니커 만화백과랑 같이 골고루 잘 보자. ㅎㅎㅎ

 

 책 한권 읽고 워크북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할 수 있는건 맘에 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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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힘
장석주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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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시인의 책은 이번이 두번째!!


첫번째 만남은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청춘에게> 라는 시읽기 책이었습니다.


책을 펴낸 ​출판사는 달라도 작가의 책은


독자에겐 한결같은 것이죠.


장석주 시인이 쓴 책 속 문장들은


하나하나 굉장히 공들여서 독자들에게 농축된 글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번에 나온 <은유의 힘> Metaphor, 은유 !!!


살아가면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은유법을 많이 쓰는데요.


늘 주변에 흘러나오는 노랫말 가사에도 은유가 넘쳐나지요.


그런 일상속 은유를 포함해서 실제로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유명한 시인과 시인들의 작품을


장석주 시인의 내공으로 <은유의 힘> 에서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감히


 "수줍게 시를 쓰기 시작한 몇몇 어린 친구들에게 읽어야 한다고 권하는 책"


이기도 해요.


 

 

 

그냥 흘러가는 스토리들은 몰입해서 쭉~~ 읽다 보면 필사하는 걸 잊곤 하는데요.


이 책은 장석주 시인이 공들여 쓴 문장 하나하나가


필사를 부른답니다!!! ㅎㅎㅎ


중간에 멋진 시들이 등장하면 적고 싶어지고


그 시를 장석주 시인의 시선과 40년 내공의 시인이 바라보는 관점으로


설명해주는 걸 보다보면 안 적을 수가 없게 만들죠.


아름다운 순우리말이 나올 때도 반가움에 사전적 의미부터 찾아보게 되요.


"가뭇없다" .....


작가들의 책에는 이렇듯 생활속에서 접하기 어려운 우리의 예쁜 말들도


많이 만나게 되서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데 괜히 더 반갑고 그렇더라구요. ㅎㅎㅎ


단어 하나하나, 그리고 그 단어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문장 한줄 한줄이


이 책에서는 하나같이 가치가 있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유명한 시인 고은.


40년 내공을 가진 장석주 시인도 고은 시인과 그의 작품들을 범접할 수 없다 칭하는데요.


고은 시인의 작품은 저도 사실 접해보지 못했는데


장석주 시인의 설명을 통해 만나게 되니


그 위대함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정말 짧고 간결한데 울림이 있는 멋진 시를 만난 거 같아요.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삶은 발견 속에서 경이로 바뀐다.


이 한 문장에서 함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시의 특징도 느껴지면서


동시에 뭐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뒷통수를 망치로 때리는 듯한 깨달음과 울림을 전달해주는 듯 해요.


시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지나칠법한 것들을 붙들고 말을 걸고


또 말을 들어주며 그것이 갖는 의미의 가치를 고양시켜 주는 재주들이 있으십니다.^^

 

 

 


나쁜 시는 사실보다 더 큰 진실을 담으려는 시,


큰 목소리로 외치는 시,


옳은 소리만 해대는 시들이다.


반면에


좋은 시는 작은 진실들에 충실하다.


좋은 시인은 그 진실이 아무리 작더라도 그것이 참이라면 경의를 표한다.


거짓과 과도함에 오염된 시들, 인간 본성을 왜곡하는 시,


도덕적 상투성에 빠져 화석화된 진실들을 파렴치하게 담는 시들,


진부한 악에 교묘하게 동조하는 시들,


한줌의 가치도 없는 이기주의와 진부한 인지들로 가득찬 시들 역시


악시라고 보고 멀리하는 혜안이 필요할텐데


아마추어인 저로서는 참 어렵습니다.....^^;;









시에 대해서 아주 디테일하게 다양한 의미들을 풀어내는 것처럼


시인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은유의 힘> 을 만나면서 비로소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는 거 같아요.



시인은 만물이 내는 소리들을 조용히 귀기울이고 그것을 채집한다.



시인들은 제 몸을 관통하고 지나가는 무수한 직관, 천년전 밤으로부터 오는 예언들, 


거침없는 야만인들의 목소리,  죽음을 앞둔 별들의 탄식, 


오래된 대지의 한숨들을 세계에 중계한다.



시인들은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동참하며 가장 늦게까지 울고, 


세상의 고통과 비참의 원인에 자신이 연루되었다고 믿으며, 


 그것에 대한 통렬한 윤리적 책임감을 뼛속까지 새기는 자다.



시인이란 이런 사람들이래요.


그래서 고은 시인처럼 단순히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가로만 보지 않고


세상 이야기와 사람들의 인생에 더없는 관심과 애정을 보이며


때로는 자신의 삶까지 던져 희생했기에


오랜 시간 후에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되는 거겠죠.





가만히 읽고 보니 시인은 그 옛날 재판관이자


신성한 것들의 중재자라고 일컫던 말들이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그 옛날 신에게 의지했을 때 예언자들을 따랐던 것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쩌면 그 예언자의 위치에


시인을 포함해서 훌륭한 작가들의 내공으로


세상의 지혜를 담아 쏟아내는 책속 한 줄에


의지하게 되는게 아닐런지~~~!!


 

 


"시" 를 생각하면 막연히 평범한 사람들은 어렵게 느끼죠.


모호함 투성이.


그리고 그 모호함 일색인 시를 쓴 시인들은 과연 어떤 생각으로 쓰는지도.......





저 개인적으로는 <은유의 힘> 을 읽기 전과 후,


 시와 시인에 대한 생각이 180도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입시를 위해 암기하고 해석되어지는 내용조차 외웠던 게 익숙해서


시 하나를 만나게 되면 이건 또 어떻게 해석해서 봐야할지에 몰두하게 되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워져서 좀 씁쓸하기도 하죠.....^^;;


하지만 장석주 시인이 <은유의 힘> 속에서 말하는 걸 가만히 읽어가다보면


 시인의 존재이유, 그리고 그가 쓴 시를 통해서


세상에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천박한 실용주의에 매몰되어 부와 특권들만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작 삶의 숭고한 미덕들을 놓친다는 걸요.


너무나 공감가는 부분!!!



 


깨달음을 늘 곁에 두고 살아가려고 하는 저의 인생관과


장석주 시인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맞닿아서 괜시리 기분도 좋아지구요.^^





돈이 모든 가치에 우선한다는 생각에 갇히면, 


침묵과 관용의 가치,  키스와 포옹의 기쁨과 보람들,  사월의 비, 


 봄마다 돋는 작약의 움들,  공중에 흩뿌려지는 종달새의 명랑한 노래, 


산소와 피톤치드와 향기로 가득찬 울울창창한 숲, 


개별성의 존귀함을 지닌 인간의 숭고함, 


 연인들이 나누는 교감의 신비와 복잡성 따위를 다 놓치게 된다고도 말합니다.


전적으로 옳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이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은 '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궁금해 하실거 같아서 살짝 귀뜸해 드립니다.^^


시란 해석의 불가능성으로 늘 새로운 해석의 시도를 열어놓은 시! 


 지속성을 갖는 시가 좋은 시니까


명확하게 해석하려는 노력은 안해도 된다는걸요. ㅎㅎㅎ


장석주 시인의 에세이 <은유의 힘> 을 통해서


좀 더 시와 시인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객관식 문제의 정답을 찾으려 하기 보다는


주관식 문제의 해답을 찾으실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시는 은유들의 보석상자이기에


명쾌한 것만이 善 (좋은 것, 옮은 것) 이 아니라는 것 하나는 분명히 배운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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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감정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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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행복지수 1위 국가 덴마크의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 일자 샌드.


그녀가 <센서티브> 이후로 <서툰 감정>을 내놨습니다.

센서티브도 아주 인상깊게 읽은 책이라

기대감갖고 서툰감정을 마주했어요.


 


 

다산북스에서 좋은 책들을 이렇게 많이 출간한다는 걸 최근에 알고

서포터즈로서 만나게 된게 어찌나 기쁘던지!!!

일자 샌드의 책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 만나게 된 것이 행운이거 같습니다.

​일자 샌드의 책에 제가 주목하는 이유는


"인간에 대한 이해" 가 살아가면서

남녀노소 할거없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심리학책들에 관심이 많아지게 되었고


일자 샌드의 책이 참으로 쉽게 읽는 심리학이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책표지를 한꺼풀 벗겨보니


​여성여성한 연핑크색~~~^^


표지 안에 숨겨진 뒷부분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분노는 위장된 슬픔이고 질투는 행복에 대한 갈망이다."


우리 모두는 행복해지고 싶은 갈망때문에


복잡미묘한 감정을 갖고 태어난 나약한 인간인가봐요.


내가 느끼는 감정의 정체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차분히 파악하는 시간들을 가져보시면


감정에 지배되지 않고 굴복되지 않을 거예요.


내 감정에 휘둘리는 그런 기분나쁜 경험 누구나 있을테죠.


그 감정이 곧 나는 아니니까 내가 느끼는 그 감정들에 저항하는


선택권을 가져보세요!!!


그러면 휘둘렸던 그 기분나쁜 경험이


통쾌함과 후련함으로 바뀌는 기분좋은 경험이 되실 테니까요.^^






심리치료사였기에 강의 참가자들이나 심리치료 내담자들의 대화를 통계내서


이런 슬픔의 단계를 정의내리기도 합니다.


작가는 분노를 위장된 슬픔이라고 했는데요.


분노의 네 가지 원인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더라구요.


자아가 상처를 입었을 때.


자기 방어를 위해.


가치관이나 삶의 원칙이 손상됐을 때.


바라는 것이 충족되지 못했을 때.


수긍이 가시나요?


최근에 제가 아이들에게 자주 분노를 표현하는 경우를 대입해서 생각해보니


저는 이 중에서 세번째에 해당되는 거 같아요.


분노를 쏟아내다가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면


그것은 슬픔으로 바뀌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슬픔은 치유의 능력이 있기에


그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표현할 때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들이기가 분노보다 쉽겠죠.


화를 내는 사람보다 슬퍼하는 사람에게 다가가기가 더 쉬운 것처럼요.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감정 콘트롤하는 팁이


되는 거 같아서 읽을수록 역시 빠져들어!!!

 

 

 

 

 

 

자신의 오해와 실수를 인정하게 되면


분노의 감정이 저절로 사라진다는 진리를 기억하세요!!!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 답게 지혜로운 문장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심리학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말씀드렸죠.^^


실제로 적용해볼 팁들을 다년간 심리치료사의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들을 이 책 한권에서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매력적이예요.


두고두고 나의 감정을 내가 콘트롤하지 못해서 힘들다 싶을 때


꺼내보면 좋은 책!!!


내 슬픔과 분노와 절망과 같은 기분좋지 않은 감정들을


제대로 알고 나면


그 감정들에 대처하는 법을 알게 되니까


나쁜 감정은 없고 서툰 감정이 있을 뿐이라는 것!!!







우리의 감정, 특히 우리를 힘들게 하는 분노라는 감정은 빨리 발견하는 게 좋아요.


생각과 감정은 연결되어 있어서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확인할 수 없게 되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검토하는 게 필요합니다.


즉,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감정을 발견함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고


내 감정으로부터 저항할 수 있는 주체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거죠.


우리가 말하는 나쁜 감정들은 어쩌면 감정이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하고


서툴러서 힘들어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서툰 감정> 을 통해서 해봅니다.






실제로 우리가 늘 희망하는 것, 완벽함과 행복 !!


이것은 실제로 존재할 수 없는 개념들임을 먼저 알고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할거 같아요!!!


일자 샌드가 말하는 이 지점에서 저 역시 깊이 공감했는데요.


사람들이 만족하지 못하고 슬퍼하는 이유.....


자신만의 기준이 각자 다르지만 그들 모두 각자는 완벽함을 위해서


자신을 다그치다 보니 행복의 지점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우리에게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습관을 자존감이라고 해요.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싸워야 할 때와 떠나보내야 할 때를 구별하는 것도


인생에서 필요한 균형 감각이라는 말이 인상깊게 전해집니다.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사람들을 만들어낸다는 걸 알아두세요!!!


만약 행복해지고 싶다면~~~


가족을 포함한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가치를 두고 노력해보세요.^^


그것이 아니라면 나를 발전시키는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셔도 좋습니다.


우리는 모두 완벽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살아간다는 생각이 중요해요.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감정은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는


일자 샌드의 말이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된다면


더 자세히 이 책을 읽어보시길요~~~♬


소장하고 두고두고 볼만한 책,


주변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다면 선물해주고픈


<서툰 감정> 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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