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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드 - 시선과 기록이 만드는 길
박환이 지음 / 책과강연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정리한 리뷰입니다.>
“인생은 이미 보물섬이다. 보물은 시각화하고, 여정은 기록하라.”
책의 첫 장을 열며 마주한 이 문장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작가 박환이가 삶을 대하는 태도의 압축처럼 느껴졌다. 그가 내뿜는 자신감은 잘난 척이 아닌 확신의 에너지였고, 그 에너지를 따라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차오른다.

책을 읽으며 가장 강하게 꽂혔던 말은 이렇다.
“달을 향해 던진 목표일지라도, 그 방향으로 나아가다 보면 별에는 무조건 도달할 수 있다.”
목표가 크든 작든, 중요한 것은 던지는 방향이라는 것. 결국 그 길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반드시 무언가를 얻게 된다는 의미다.

작가는 두 가지를 반복해서 강조한다. 바로 시각화와 기록이다. 시각화란 단순히 머릿속에서 바라는 것을 그려보는 게 아니라, 눈앞에 실재하는 형태로 붙잡아 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로얄층에 위치한 하얀 인테리어의 아파트를 원한다면, 실제로 빛이 잘 드는 아파트 내부 사진, 깔끔한 사거리 풍경, 화이트 톤으로 꾸며진 집의 이미지를 출력해 눈에 잘 보이는 자리에 걸어두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해 늘 눈에 띄게 만들면, 뇌는 그것을 ‘이미 내 것’이라 인식하게 되고, 어느새 그 방향으로 나를 끊임없이 몰고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기록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시각화했다면,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냈는지 꼼꼼하게 남겨야 한다. 이 기록은 단순한 메모가 아니다. 작은 성공이 쌓이고, 그 과정이 한 권의 탐험일지처럼 모여들 때, 기록은 더 큰 목표를 밀어주는 추진력이 된다. 다이어트, 자격증 취득, 경제적 목표 등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기에, 기록은 그 자체로 나만의 보물지도가 된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보물섬을 탐험하는 여정에 비유한다. 원하는 보물을 정하고, 보물을 향한 지도를 그리고, 그 길을 따라가며 기록을 남긴다. 결국 그 보물을 손에 넣었을 때, 우리의 삶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모험으로 채워진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보물지도를 그리는 구체적인 방법이 소개된다. 바로 만다라트 작성법이다. 나 역시 몇 번 시도했지만, 큰 목표와 작은 목표를 모두 채워 넣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작가는 이 방법을 무작정 따르기보다,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의점과 팁을 알려준다. 좋은 예시가 풍부하고 설명도 쉽다. 덕분에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졌던 만다라트가 조금은 가까워졌다.
자기계발서를 읽다 보면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번역투 문장에 지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저자의 확신이 실린 언어는 단단했고, 예시는 실생활과 가까워서 금세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문장이 편하고 읽기 쉬워서 부담이 없었다. 읽고 나면 머리가 복잡해지는 대신 오히려 개운해지는 책이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수없이 많은 목표를 세운다. 그러나 그만큼 수없이 많은 목표를 잊어버리며 살아간다. 이 책은 그 잊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시각화’와 ‘기록’을 제안한다. 단순히 머릿속에 두는 게 아니라, 강제로라도 눈에 띄게 하고, 반복해서 뇌를 자극하면 어느 순간 그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길 때, 성취감은 배가 된다.
책을 덮고 난 뒤 나는 내 삶의 보물섬을 떠올렸다.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건강이다. 운동과 식단 관리라는 작은 항해를 이어가며, 눈앞에 자극이 될 이미지를 두고, 매일의 과정을 기록해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쌓인 기록은 언젠가 또 다른 보물을 찾아가는 나의 항해일지가 되어줄 것이다.
"더 로드 – 시선과 기록이 만드는 길"은 결국 내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목표는 던져야 도달할 수 있고, 시선은 붙잡아야 길이 된다. 그리고 기록은 반드시 나를 그 길 끝으로 데려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