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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 것인가 준비할 것인가 - 돈 걱정없는 노후를 위한 7단계 준비
백승호 지음 / 새로운제안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즐길 것인가 준비할 것인가>는 단순한 재테크 가이드북이 아니라, 노후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저자 백승호는 오랜 자산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노후를 위해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들을 두 가지 큰 흐름으로 나누어 제시한다.

첫 번째는 ‘생각의 전환’이고, 두 번째는 ‘실질적인 준비 방법’이다.
책의 전반부에서 강조하는 것은 금융 지식보다 먼저 가져야 할 태도다. 흔히 노후를 먼 미래의 일로 치부하거나, 당장 소비가 우선이라며 ‘나중에 준비하자’는 생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노후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맞이하게 될 현실’이라는 점을 뼈아프게 일깨운다.
특히 간편결제, 소소한 소비, 무심코 새어 나가는 지출을 통해 얼마나 쉽게 돈을 잃고 있는지 지적하며, 돈을 벌기 전에 먼저 새는 돈부터 막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단순히 절약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소비 습관을 돌아보게 하는 자극이 된다. 읽다 보면 마치 현실을 직시하라는 따끔한 충고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든다.

책의 후반부는 훨씬 구체적이다. ‘노후준비, 연금 많이 받는 기술의 정석’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국민연금·개인연금·연금보험에서부터 IRP, ISA, ETF, TDF, 커버드콜 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단계적으로 설명한다. 단순히 개념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유리한지,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예제와 팁을 풍부하게 담아냈다.
재테크 초심자라면 한눈에 정리된 로드맵처럼 따라갈 수 있고, 이미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상품이나 전략을 보완할 수 있다. 무엇보다 7단계 구조로 정리해 두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집중적으로 찾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저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 ‘빽담화TV’를 통해 쌓은 대중 친화적인 설명 방식도 책에 잘 녹아 있다. 어려운 금융 용어가 낯선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쓰고, ‘사회 초년생부터 중년까지’ 두루 공감할 수 있는 사례들을 제시한다. 단순히 이론이 아니라 현장에서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이 바탕이 되기에 책의 설득력이 더욱 크다.

<즐길 것인가 준비할 것인가>는 ‘노후 준비’라는 주제를 무겁지 않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도 않게 다루고 있다. 흔히 재테크 책은 숫자와 그래프, 상품 설명에 치우쳐 독자를 지치게 만들곤 하지만, 이 책은 먼저 마음가짐을 다잡게 한 뒤 차근차근 실행법을 알려준다. 그래서 책장을 덮은 후에도 단순한 정보가 아닌 ‘실천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남는다.
‘즐길 것인가, 준비할 것인가’라는 제목은 사실 선택지가 아닌 경고이자 제안이다. 지금 조금의 즐거움을 미루고 준비하는 것이 결국 미래에 더 큰 즐거움과 자유를 가져온다는 것을 책 전반을 통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단순히 금융 지식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태도를 다시 세우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준다.
읽고 나면 이 책은 한 번으로 끝내기보다 주기적으로 다시 펼쳐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마다 자신의 재정 상황을 점검할 때 꺼내 읽으면 좋은 지침서가 되고, 아직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선물한다면 ‘늦지 않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즐길 것인가 준비할 것인가>는 단순히 돈을 모으는 기술서가 아니라, ‘어떻게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며 준비된 노후가 주는 자유로움을 상기시켜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그 무엇보다 필요한 이야기여서 굉장히 집중해서 읽은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