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회를 기점으로 2부로 들어갈까 합니다.

사실은 2부고 뭐고 없었습니다. 제목 자체를 바꿀려고 했었거든요.

그림자의 햄릿으로 제목을 다 바꾸려고 했는데 수정하려니 손이 너무 많이 가서...

그냥 울새를 누가 죽였나로 하고, 1부, 2부 제목만 달리하는 걸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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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준은 밤중에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옛 상처를 들춰서 어떻게 될까...싶었다.

복수라면 복수이리라. 자신에게도 상해를 입히는 복수. 아니, 그 이전의 사건의 복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안 주무십니까?”

 

비서로 들인 청년이 그에게 물었다.

 

 

“아직, 안 가고 있었나?”

 

 

“은미씨가 가보라고 해서...”

 

 

“은미씨도 아직 안 가고 있었나?”

 

 

“예. 이준구 사장님이 가지 말라고 하셨답니다.”

 

 

“아...”

 

 

“안 주무신다면 더운데 에어컨이라도...”

 

 

“아니. 됐어.”

 

 

자리에서 일어난 길준은 건물의 유리창 너머로 반짝이는 뭔가를 보았다.

 

 

“자네.”

 

 

그는 천천히 비서에게 물었다.

 

 

“경비한테 바깥 불 켜라고 했었나?”

 

 

“아니오? 경비하시는 분들이 오늘부터 휴가라고...사장님이 휴가 주셨다고 하던...아."

 

 

"휴가?“

 

 

길준이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세콤 걸어둔 거 돌려.”

 

 

“예. 알겠습니다.”

 

 

일시적으로 해제가 되어 있었던 듯, 비서가 원격으로 세콤을 조정하자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길준은 그와 동시에 박차고 들어온 심부름 센터 직원의 칼을 피하고 돌려차기로 그 칼을 공중으로 날려보냈다.

 

 

“그만 움직여. 이 새끼야. 네 여자 목숨을 받아놨다.”

 

 

하지만 그 동작은 이내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은미가 그 중 한 놈에게 목이 졸린 채 버둥거리는 모습이 화상 시스템을 통해서 보였기 때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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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꿈꾸었다. 앨리스는 내 꿈에 항상 나타났고, 나는 그녀의 빨간 볼에 입맞춤을 하면서 몇만번이나 더 했을 찬사를 읊조렸다.

 

 

“여보, 일어나요. 늦었어요.”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로 요염함마저 감도는 아내가 날 깨웠다. 나는 천천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깨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이제 새벽 5시밖에 안되었는데?”

 

 

내 말에 아내가 손끝으로 만보계를 가리켰다.

 

 

“의사 선생님이 하루에 4km는 걸어야 된다고 했다면서요. 당신 산보하고 돌아오면 시간이 딱 맞을걸요. 이해가 안간다니까, 정말. 당신같이 마른 사람이 왜 4km씩을 걸어다녀야 하는지...”

 

 

그건 거짓말이다. 내 주치의는 내게 아직 140까지 살 정도로 건강하다고 했으니.

하지만 적어도...나의 앨리스를 보는 은밀한 즐거움은 누려도 될 것 같다.

 

 

루트위지 도지슨.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자, 내가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얻기를 원하는 자리. 다른 말로 루이스 캐럴.

그의 본을 따서 나는 모 대학에서 수학과 교수를 하고 있다. 물론 시대가 다르고 장소가 달라 그가 가지지 못한 교수직을 나는 좀 더 젊은 나이에 얻었다.

다른 게 있다면 그는 아내가 없었고, 나는 아내가 있다는 것이리라.

하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 집어쳐!”

 

 

그녀와 결혼할 때 나는 모든 세상의 비난에 부딪혀야 했다. 그녀가 단순히 내 제자라서가 아니라...

이크, 그녀가 지나간다. 나는 산책로 한쪽에 숨었다. 하지만 워낙 큰 키이고 꺼부정하다보니 쉽게 들키기 딱 맞았다.

 

 

“교수님.”

 

 

그녀와 그녀의 조카가 내게 다가왔다. 그 조카는 아직 어리지만, 새벽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다. 덕분에 적당하게 마른 몸에 생기가 넘친다.

 

 

“오, 민화씨. 여전히 새벽운동 중이군. 조카도 여전히...”

 

 

나는 눈가에 뭐가 들어간 척 위장하면서 조카의 옷 매무시를 꼼꼼히 살폈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의 새벽운동에 적합한 운동복을 입혀 놓았다. 너무 꾸미지도 않고, 새벽에 일어나 오는 차림다웠다.

 

 

“교수님, 저번에 내신 <앨리스 연구>라는 사진집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던데요?”

 

 

“으음...그런가. 정아 생각은 어떻지?”

 

 

“예뻐요.”

 

 

나의 앨리스는 말 수가 적다. 아이다운 빨간볼에 귀염성은 잃지 않고 있지만.

 

앨리스 연구는 내가 오랜 세월동안 취미로 가지고 있던 사진들을 전시한 후 자가출판한 것이다. 양장은 꽤 고풍스러웠지만, 적어도 조금은 고급스러워보였다.

거기에 이 아이의 사진은 빠져 있다. 왜냐하면 나의 은밀한 즐거움을 남들에게 빼앗기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나도 안다. 내가 아내와 결혼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뤘는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책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아내는 <앨리스 연구>를 펼쳐놓고 앉아 있었다.

 

 

“아침 먹어야지.”

 

 

내 말에 아내가 뭔가가 목구멍을 막은 듯한 소리를 냈다. 뭔가 할말은 있는데 뱉어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당신,”

 

 

“응?”

 

 

“또 시작했어요?”

 

 

그녀는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판본 속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내 아내가 10대일때 내 앞에서 찍은 유일한 누드사진이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내가 비밀히 지켜왔던 -아마 나보코프라면 님펫이라고 부를-요정의 누드 사진이 겹쳐져 있었다.

 

 

“그건 또 어디서 꺼낸거야?”

 

 

“유미한테서 전화 왔었어요. 그 사진집 있던 자리도 알던데요? 왜 그애 사진을 찍은 거에요?”

 

 

“...여보. 그건 그냥 작품일 뿐이야.”

 

 

“당신, 이제 난 당신기준에 안 맞아서 더 이상 상대하지 않겠다는건가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골치 아파진다.

나는 그녀가 우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그녀는 근 15년이 넘는 결혼생활동안 내게 충실했다. 늙은 남편, (그 당시에)출세도 못하는 늙은 남편을 왜 대학의 총장의 딸이 어린 나이에 고른 것일까.

그때는 나는 그녀가 나의 [앨리스]인줄 알았다.

모든 것이 맞아 떨어졌다. 난 루트위지 도지슨, 아니 루이스 캐럴이 되고 싶었다.

그녀와 만난 후 내 논문은 비약적인 성과를 보이며 승승장구의 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나는 실제로 아동용 동화를 몇권 써서 꾸준히 들어오는 인세도 받게 되었다.

 

 

“여보.”

 

 

“그년이 전화해서 그 사진 도로 내놓지 않으면 변태 교수로 몰아버리겠데요.”

 

 

“...미안해. 걱정하지마.”

 

 

걱정하지 않을 일은 아니었다. 유미를 건드리진 않았지만 나도 켕기는 바가 없는 건 아니었다. 그때만 해도 나는 정신적인 사랑을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유미에게 가장 잘 나온 사진 한 장을 주었었다.

 

 

“걱정안하게 생겼어요? 당신은 교수라고요.”

 

 

아내는 그 상황에서도 나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않는 나를.

 

 

“내 잘못이니까...너무 걱정하지 마.”

 

 

유미를 어떻게 달랠까 하고 생각하다가 아이들에게 아침밥을 먹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계를 보니 7시. 아이들을 깨워서 학교에 태워다주면 딱 맞을 시간이었다.

 

 

 

 

“요즘 뭐하니?”

 

 

공강시간에 나는 미술대학에서 유미를 만났다.

근처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다고 했다. 여기까지 온 건 미술대학에 아는 친구가 있어서 잠시 들린 것이라고는 했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앨리스 짓 하고 있죠 뭐.”

 

 

그 말에 잠시 마음이 덜컹거렸다. 나는 [앨리스]라는 명칭이 여기저기 사용되는 게 너무 싫다.

 

 

“뭐라고?”

 

 

그럴 때 나는 잘 안 들리는 귀를 핑계대며 다시 한번 말해달라고 한다.

 

 

“누드모델을 하고 있다고요.”

 

 

그녀가 목소리를 높여서 대꾸했다.

 

 

“당신 누드 모델 했던 것처럼.”

 

 

“오.”

 

 

그제서야 나는 미국인이나 할 법한 과장된 제스추어를 보여주었다.

 

 

“아내에게는 왜 그런 전화를...”

 

 

“...교수님이 내게 관심이 없으니까.”

 

 

유미는 내 앞으로 바싹 다가왔다.

 

 

“당신 어린애 상대가 아니면 안 돌아가죠?”

 

 

“유미!”

 

 

“왜. 솔직히 말하지 그래요. 조사해보니까 나오던데? 지금 부인도 나하고 9살밖에 차이 안 나잖아요.”

 

 

“.....”

 

 

“총장에게 이야기하면 어떻게 될까...”

 

 

“맘대로 해라.”

 

 

나는 차분하게 대꾸했다. 각오는 되어 있었다. 사진 유출의 심각성을 몰랐던 게 내 한계였다. 본인 사진까지 제출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협박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그러고 그냥 갈거에요?”

 

 

내가 그녀를 뒤로 하고 걷기 시작하자, 유미는 뒤에서 고함을 질렀다.

 

 

“정말 아무 상관 없는 거예요?”

 

 

한때 무척 요정같았고, 지금도 아름답지만 전혀 앨리스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 뒤에서 부르는 건 매력적인 일이 아니었다.

 

 

 

 

 

 

“오리배를 타는 건 어떠니...”

 

 

민희를 어떻게든 끌어들여서 정아를 만나고 싶었던 나는 유미의 일은 뒤로 했다.

유미가 뭐라고 하건 유출되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테니 그녀가 움직이진 않을 터였다.

 

 

“그러지 말고 동강 래프팅을...”

 

 

정아는 엄마 말고는 가족이 없었다. 그리고 그 엄마도 새벽 말고는 시간이 없는 전문직 여성이었다. 직업이 무엇이었는지는 묻지 못했다.

모두들 소풍을 가면 갈데 없는 정아는 민희를 따라올 수 밖에 없었다.

 

 

“래프팅은 올해는 물이 줄어서 어렵다니까, 그냥 오리배로 낙착을 보자고...”

 

 

대충 그런 식의 결론이 났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이 민희가 내게 다가왔다.

 

 

“교수님, 죄송하지만 정아도 같이 가면 안될까요?”

 

 

기다리던 질문이었다. 나는 되도록 온화하게 보이도록 노력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는 차분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당신.”

 

 

“응?”

 

 

그녀의 손이 내게 다가와 내 손을 꽉 쥐었다. 예전의 그 감촉이 아니었다.

폭신폭신한 솜사탕같은 손이 더 이상 아니었다.

 

 

“날 버리지 말아요...”

 

 

언젠가의 일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녀가 내게 잠시 앨리스가 되어주었을 때.

인천의 미로 박물관에서 서로를 찾다가 그녀를 잃어버린 일을...

겨우 만났을 때 아내는 내게 그렇게 손을 내밀었다.

 

[날 잃어버리면 안돼요...]

 

아마 그런 뜻이 아니었을까하고 생각해보는 것이었다.

 

 

“난 당신 없으면 살 수가 없어요...”

 

 

“나도 그래.”

 

 

나는 소파에 앉아서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고 그녀의 머리를 내쪽으로 끌어당겨 힘껏 안아주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는 여전히 정아의 모습이 살아움직였다. 나의 유일한 마지막 앨리스.

 

 

 

 

오리배 타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묘하게 초조감을 느끼며 민희와 웃고 있는 정아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정말로 내 [앨리스]가 될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그녀가 내 이야기에 공감해준다면 그녀는 그 페이지 속에 영원불멸로 남게되리라.

민희는 유미를 닮은 여자를 대학에서 봤다고 했다. 하지만 유미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얼마 없었다.

 

 

“자 교수님은 민희하고 정아랑 같이 타시는 게 낫겠죠?”

 

 

발랄한 청년들과 처녀들이 킥킥 거리면서 자신들의 자리를 정한 후 남은 자리를 우리에게 배정해주었다.

아마 이 소풍으로 말미암아 몇 명의 짝이 정해질 것이다. 고루하네, 보기 싫네, 라는 설왕설래가 몇 번 있었던 것도 알고 있었지만 막상 소풍을 오니 다들 들떠 있었다.

 

 

“자, 갑시...어엉?”

 

 

막 배를 출발시키려고 할 때 저쪽 강끝에서 보트 하나가 서서히 밀려왔다.

오필리어를 연상시키는 창백한 여인 하나가 두 손을 모은 채 떠내려왔다.

머리에는 화관을, 손에는...

 

결코 내가 유출시켜서는 안된다고 했던 그녀의 사진이 들려 있었다.

 

 

 

 

 

 

 

 

 

참고인 조사로 불려갔지만, 막상 사진에 대해서는 별 말들이 없었다.

사진은 누드사진이 최근의 인기니, 흔히 있을 수 있는 거란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아내는 달랐다.

 

 

“다시는...”

 

 

“......”

 

 

“사진 찍지 않겠다고 말해줘요. 그 어떤 사진이든 간에.”

 

 

“여보...”

 

 

“풍경사진이라도 안되요. 절대로. 이번 사건은 겨우 넘어가지만 다음번에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다음? 당신, 뭐 알고 있지?”

 

 

“뭘요.”

 

 

그녀도 한 때 [앨리스]였으므로 얼굴표정을 숨기는데는 다소 서툴렀다.

나는 그제서야 그녀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되었다.

작가는 [앨리스]를 사랑하지만 앨리스 또한 [작가]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관념의 직조와 논리의 거미줄 속에서 결말을 향해 달려갈 수는 없을테니까...

정아는 앨리스가 되지 않았고, 유미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았다. 결국 내 곁에 남은 건 내 아내. 언제나 확고부동한 자리를 가질 처음이자 마지막 [나만의 앨리스]

 

이젠 죄의식에 시달리며 정아의 볼에 입맞춤하는 상상을, 유미의 엉덩이를 만지는 불쾌하고 유혹적인 나른함에 몸을 맡기는 일만 남았다. 죄의식속에서, 유미의 죽음을 은폐한 그 죄를영원히 말소할 것이다. 남편이 루이스 캐럴이라면 아내에게도 몫을 남겨주어야 한다.

그녀에게 내 인생의 몇군데를 끊어달라고 곧 말하리라.

일기가 말소되듯 내 삶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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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차 안에서 심신이 피로하게 느껴지거나 멍하게 있는 날.

듣고 싶은 음악은 심규선(루시아)의 노래들이다.

아직까지 cd로 굽지를 않아서 차 안에서는 들을 수 없다.(오해의 여지가 있겠지만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음원들은 모두 다 바르게 다운로드 한 것 들이다.)

하지만 피곤한 날, 엔야나 심규선, 에피톤 프로젝트, 페퍼톤스, 랄라 스윗, 어쿠스틱 카페의 음악을 들으면 뭔가 씻겨나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심규선은 국내 가수들 중에서 내게 가장 힐링이 잘 시켜주는 가수 중의 하나다.

물론 주로 봄날에 어울리는 음악이긴 하지만, 사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건 간에 언제나 사람은 힐링이 필요하지 않던가.

내가 심규선의 음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에피톤 프로젝트와 함께 했던 [선인장],[꽃처럼 사랑해줄건가요?]이다.

꽃처럼 사랑받는다는 건 좋은 이야기다. 그만큼 자신이 향기롭고 순수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의미이니까. 하지만 꽃은 얼마 가지 않는다. 언제까지 자신을 꽃처럼[만] 사랑해줄건가?라는 물음이 가슴을 치고 지나간다.

선인장...은 듣다보면 마린블루스의 선인장양이 생각나는 노래인데, 이것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아마 좀 유명한 곡들이라서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노래들일테고...

이제 와서 아는 척 하는 것 같아서 쑥스러워서 이렇게 마무리한다.

이력과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엔하위키에서 심규선을 검색해보시라고...

그럴바에는 왜 이렇게 쓰느냐고?

 

그냥...같이 음악 듣고 싶어서...;;;;;;;;

들어봐요. 귓가에 바람이 스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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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률은 모아들인 정보를 파악했다. 자신의 편에만 서 있지는 않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유능한 몇몇 기사들은 길준의 편이었다. 길준의 정체까지 덤으로 파악하게 된 병률은 곧 길준의 일을 제대로 처리 못한 탓으로 선금반납을 해야 하는 몇 명을 따로 불렀다.

 

“...죄송합니다.”

 

그들은 유능했지만 항상 유능할 순 없었다. 상대는 바로 여당의 의원이니까. 어설픈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가는 그들이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질 위험이 있었다.

 

“아니, 뭐 꼭 그럴 필요는 없고.”

 

병률의 과거 직업을 알고 있는 그들이니 병률에게 더욱 약할 수 밖에 없었다.

 

“이리 편하게들 앉지?”

 

“......”

 

“앉아야 이야길 할 게 아닌가.”

 

병률의 말에 한 사람씩 자리에 앉았다. 총 3명.

이 중 길준에게 가장 많이 선금을 받았던 자가 하나.

충분히 될 것 같았다.

 

“그 자네들을 고용한 남자 말인데...”

 

“네.”

 

“내가 자네 선금을 빼앗기지 않게 해준다면 어떻게 하겠나?”

 

“네?”

 

머리가 생각보다는 좋지 않은가 보다. 병률은 그렇게 판단을 내리고는 상대에게 다시 말했다.

 

“나같으면 선금의 몇 퍼센트를 붙여서 떼일 짓은 안 하지. 설사 한다 하더라도 자네는 그걸 그냥 뺏길 사람같지는 않은데?”

 

그 말에 상대의 얼굴에 마치 전구에 불이 들어온 것 같은 찬란함이 넘쳤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남은 자네 둘.”

 

“아,예.”

 

“잠깐 자리를 옮길까? 아, 처음 자네는 돌아가도 좋아. 내 제안을 곰곰이 씹을 시간이 필요할거야. 용기도 필요할테고 말이지. 부탁한 건 이미 자네 사무소에 있으니 알아서 해결하게.”

 

부탁. 이라는 말에 머리가 별로 좋지 못한 그 남자가 잠시 머리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이내 무슨 뜻인지 깨닫고 바로 방을 나갔다.

 

“왜 저 친구보고 나가라고 했는지 이해가 가나?”

 

그가 나가는 걸 확인한 후 병률이 낮은 목소리로 그들에게 말했다.

 

“뒷처리를 하라는 이야기겠지요.”

 

둘이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선금입금만 완벽하면 저흰 언제나 벙어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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