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루 - 피란델로 단편 선집
루이지 피란델로 지음, 정경희 옮김 / 본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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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의 단편 2 정도는 리뷰를 안남겨도 기억에 오래 남았을 같다.

단편집이 정도면 상당히 훌륭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마차로의 까마귀

작가 에는 독창적인 이야기를 적으려 애썼을 같으나 실상은 안데르센과 같은 선배작가 들의 흉내내기에 불과한 지루한 작품.


다른 아들

자기를 홀대하는 두명의 아들이 있고, 지극 정성을 다하는 한명의 아들이 있다. 그러나 어머니는 홀대하는 자식들을 사랑하고 정성을 다하는 아들을 미워하는 내용. 테마도 그렇고 문체도 그렇고 체호프의 영향을 받은 한데, 체호프의 모든 단편소설들이 훌륭한 것은 아니듯이 작품 또한 굳이 오늘날에도 읽을 필요는 없다 사료된다.


달의 저주

본인을 늑대인간으로 착각하는 남자와 그와 결혼한 여자의 이야기. 초현실성 속에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고자 하는 작가의 시도가 철저하게 실패한 졸작이다.


항아리

마차로의 까마귀와 마찬가지로 선배 작가들의 삼류 오마쥬에 지나지 않는다.


주여, 저들을 편히 쉬게 하옵소서!

2 뒤에 해설을 보고 묫자리를 찾지 못하는 농민들의 이야기인 것을 알았다이렇게 단기간에 뇌에서 휘발되어버리는 작품은 결코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 하루

마을에 방문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이 뒤섞이다 불현듯 본인이 늙었음을 깨닫는 짧은 이야기. 단편집의 타이틀이 되기에 충분한 수작으로, 짧은 분량에 개인의 인생이 개괄적으로라도 묘사되는 부분에서 작가의 뛰어난 역량이 드러난다.


어머니와의 대화

죽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이야기. 못쓰지는 않았으나 피란델로는 이런 감상적인 내용보다는 허무하고 서글픈 내용을 쓰는 작가다.


유모

 사상에 경도된 남편이 집안 신세를 조지고, 글도 읽는 촌년이 시어머니와 젖먹이 아이를 먹여살리기 위해 시칠리아를 떠나 타인의 유모로 이탈리아에 고용되는 이야기다. 도입부에서는 무식하고 순박하며, 선량하지만 잔인한 시칠리아 인들의 생활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서글프게 묘사된다. 이탈리아 도시 사람들은 약자에게 무섭도록 잔인한 행태를 보이는데


 모성애, 성욕, 무심함, 질투, 인텔리겐치아의 위선이 50페이지도 안되는 분량의 내용에 전부 담겨 있다. 대단히 소설로 해당 작품을 타이틀로 해도 괜찮았을 같다.


침묵 속에서

 수세에 처한 인간의 심리에 대한 작가의 이해도는 탁월하나 결말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누군가를 비웃거나 서글프게 긍정할 피란델로의 진가가 드러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 그는 일류 작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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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들리버그를 부패시킨 남자 노벨라33 세계 중편소설 전집 11
마크 트웨인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빈치 노벨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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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들리버그 마을에 누군가가 4 달러를 맡기고, 정당한 주인을 찾아달라는 편지를 남긴다. 그와 관련해서 주변인들이 도덕적 시험에 들고 일개 촌극을 벌이는 내용이다.


 도입 부분 거대한 유혹에 직면했을 등장인물들의 사고 묘사를 보며 하나의 걸작이 탄생하리라는 기대를 했건만, 메인 에피소드에서 벌어지는 촌극은 최악으로 촌스럽다. 진상을 촌극을 벌이며 규명해 나가는 측면에서 글을 쓰는 현재 떠오르는 유사 작품으로는 고골의 검찰관”, 클라이스트의 깨어진 항아리”, 피란델로의 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거죠 있는데, 리얼리즘 측면에서는 고골에게, 코미디 측면에서는 클라이스트에게, 반전 측면에서는 피란델로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 졸작이라고 생각되어 중간에 덮을까 심히 망설였지만 분량이 짧으므로 참고 읽었다.


 작품 말미에 등장인물은 다시 도덕적으로 도전을 받는 , 심리 묘사가 탁월하여 도입부분의 기대를 어느정도는 충족시켜줬다. 작가는 인간성에 대해 깊은 이해를 보유한 것으로 사료되나, 적어도 해들리버그를 부패시킨 남자에서 만큼은 이야기의 얼개를 짜임새 있게 직조해내진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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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여정 - 조지프 캠벨이 말하는 신화와 삶
조지프 캠벨 지음, 박중서 옮김 / 갈라파고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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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프 캠벨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저는 이 책을 쿠팡을 통해 구입했습니다.


목차를 보고 부름을 받은 영웅이 여신을 만나고, 오디세우스처럼 도주한 뒤 고향으로 복귀하는 내용일 줄 알았죠. 신화의 공통된 패턴을 분석하는 책일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처음에 펼쳐지는 인터뷰들을 보고 기대했던 내용과 너무 달라 당황했습니다.

1/3 쯤 읽고서는 너무 허접쓰레기같아서 책을 덮었습니다.


이 책은 한 학자의 학술적 내용을 함축해서 전달해주는 책도 아니오, 그의 신화이론을 비평하는 저서도 아닙니다. 그냥 그가 한 인터뷰들을 실은 잡지스러운 책입니다. 


차라리 그의 인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라도 하던가, 특정한 테마에 포커스를 맞추던가, 난잡하게 흐트러진 내용들을 짜집기해서 단일 저자로 표시하는 이유가 뭘까요? 캠벨이 나폴레옹이나 히틀러 만큼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도 아닌데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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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에버그린북스 1
리처드 바크 지음, 이덕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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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날고자 하는 열망이 문장에 잘 담겨 있으나 뒤로 갈수록 내용이 자기계발서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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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
루이지 피란델로 지음, 장지연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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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이한 사람 세명을 대상으로 주변인들이 쑥덕쑥덕대는 내용이다. 그들의 웅성거림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가 썼다기 보다는, 동네 아주머니와 시정잡배들의 날 것에 가까워 사실적이면서 역겹고 또 우스꽝스럽다. 마지막 장면 전까지 혐오스러움을 느끼는 한편 중간중간 폭소를 하며 이류 코미디 보듯이 읽었다.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는(?) 마지막 장면이 이 작품을 걸작으로 만든다. 반쯤 미쳐버리지 않으면 도저히 구상할 수 없는 결말으로, 작가는 인간성을 따뜻하게 긍정하기보다는 모욕하며, 우습기 짝이 없고 끔찍한 그 무엇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작가를 부정할 수가 없는게 광인의 글에는 엄연한 진실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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