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
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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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래빗 이야기, 글로스터의 재봉사, 못된 생쥐 두 마리는 탁월하나 나머지는 그만 못하다. 특히 장편으로 갈수록 작가의 역량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다. 다만 그녀의 그림은 초일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생활 중반부 부터는 전업 그림작가로 활동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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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11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박효은 옮김 / 별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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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오밥 나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등은 어린왕자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도 다 안다. 사실 애들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며 이 작품을 하도 칭송들 하길래 30대 중반이 되어서 읽었으나 감상은 최악이다. 어린 왕자가 아니라 애늙은이 왕자로 제목을 수정하는 것이 어떨까?


 우선 도입부에서 누가 봐도 모자인 그림을 그려놓고 이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라고 우기는 장면부터가 마음에 안 들었다. 표면이 아닌 본질을 중요시하라는 메세지를 억지 해부도 하나 그려 놓고 설득하는데 정신적 미숙아가 아닌 성인으로서 그저 어처구니가 없었다. 고결한 도덕률이 스케치 하나로 치환되고 마는 것이다. 그 뒤 다양한 사람들의 존중 받지 못할 행태를 목격하며 어린왕자는 "어른들은 정말 이상해!" 라고 외친다. 숭고한 사회 비판이 무지한 어린이의 치기 어린 외침으로 갈음되는게 과연 맞는가? 


 어린애들은 "이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에요", "어른들은 정말 이상해!" 거리며 깔깔 댈지 모르겠다. 그러나 마크 트웨인, 미하엘 엔데, 안데르센 과 같은 훌륭한 작가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어린아이들의 관점에서 서술한 이야기를 읽다가, 만물을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건방지게 어른들한테 훈계나 해대는 정신질환을 앓는 애늙은이 이야기를 읽으니 기분만 안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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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에르 희곡선집 공연예술신서 45
몰리에르 지음, 이화원 옮김 / 평민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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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의 학교


 나이든 중년 남자가 어린 여자를 순종적인 아내로 키운 뒤 잡아먹고자 하나 결국 젊고 잘생긴 남자와 눈맞는 이야기. 적당히 우습긴 하다만 그의 다른 걸작들에 비할바 는 못된다 생각된다.  


수전노


 수전노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여자를 사랑하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다룬 글이다. 아버지는 여자를 사랑한다고 말은 하지만 돈을 더 우선 시 한다. 아르파공 같이 돈만 밝히면서 불쾌하지 않고 유쾌하며 사랑스러운 구두쇠 영감탱이가 과연 있을까? 작가의 캐릭터 창조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억지의사


 아내들의 학교와 마찬가지로 적당히 웃길 뿐 오늘날 굳이 읽을 가치는 없는 작품이다.


스카팽의 거짓놀음


 베니스의 상인 "샤일록" 과 같은 악인인줄 알았던 스카팽이 사실 연인들의 사랑을 돕는 선량한 사람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고약한 짓을 여럿 저지르긴 하지만, 독자 혹은 관람객은 당사자가 아니기에 그의 행동이 그저 우스꽝스러울 뿐이다. 수전노 못지 않게 독서가 즐거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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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턴 동물 이야기
어니스트 톰프슨 시턴 글.그림, 윤소영 옮김 / 사계절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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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시절 늑대왕 로보와 회색곰 왑의 결말을 보고 하루종일 울었던 기억이 있어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책을 발견했다. 가격도 싸고, 표지도 멋있는데 수령하고 나니 종이 질도 최상이었다. 2011년이 아닌 오늘 출간된다면 18,000원은 되어야 수지 타산이 맞지 않을까 싶은 정도이다. 심지어 내용과 번역마저 만족스럽다


늑대왕 로보의 비장한 최후, 코요테의 정신적 지주 티토

 

 어린 아이들은 로보와 티토의 활약에 열광할 것이다. 성인은 짐승이 너무 영리하게 묘사되었다고 의심을 품더라도, 짐승들의 선천적인 습성과 서사를 조합해내는 시튼의 묘사력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  늑대와 코요테 이야기이자 당대의 사냥꾼들 이야기이기도 하다.


소문난 개구장이 웨이앗차(너구리), 열마리 새끼쇠오리의 목숨을 비행


 로보와 티토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다면 없는 내용의 글이다. 사람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고 당대 풍속 묘사가 되어 작품들보다는 약간 격이 떨어진다고 생각되었다.


멧토끼 워호스의 위험한 경기, 전서구 아녹스의 장엄한 비행


 멧토끼와 전서구의 이야기지만 당대 풍속에 대한 훌륭한 민속지 박물지이기도 하다. 당대 북미 사람들은 멧토끼와 사냥개를 풀어 토끼의 생존여부를 두고 판돈을 걸거나, 편지 전송을 위하여 비둘기를 활용했던 같다. 아녹스의 비행은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배제하더라도 대단히 쓰인 낭만적인 이야기다.


달빛 아래 춤추는 요정 캥거루


시튼의 자연에 대한 사랑이 담긴 수작. 캥거루 쥐의 생태에 관한 글이다.


회색 왑의 일생


소싯적의 기억과 달리 시튼의 이야기들 제일 별로. 왑은 짐승이 아니라 사람의 사고방식을 지니고 행동한다. 우화적 요소를 지니고 있지 않으면서 비현실적이면 성인 독자는 공감하기 힘들다.


내가 사랑한 빙고


날카로운 관찰력은 작품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생각되나 본인의 개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자만이 있는 내용의 글이다. 애완동물을 혐오하는 나조차도 빙고를 사랑하지 않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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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해럴드의 순례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57
조지 고든 바이런 지음, 황동규 옮김 / 민음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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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툭툭 끊기기에 몰입이 안되었다. 이상해서 인공지능 검색했더니 차일드해럴드 원본은 4,500행이 넘는다고 한다. 이 책은 200행 가량 번역했을 것 같다. 5%도 안되는 양을 발췌번역한 이유가 도대체 뭘까? 책에 실린 다른 시들 또한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리뷰 글이 지워질까봐 욕은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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