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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ㅣ 베스트셀러 미니북 20
니콜라이 레스코프 지음, 이상훈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평점 :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지루한 결혼생활을 하는 시골 깡촌 사는 여자가 불륜을 저지르는 이야기는 “보바리 부인”,
“에피 브리스트”
등의 소설에서 질릴 정도로 다루어지는 소재이다.
이 소설 여주인공 카테리나도 그 중 한명이며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부인 마냥 간덩이가 배 밖으로 튀어나온 짓거리들을 많이 한다.
내용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러시아의 민중이 순간적인 영감을 받아 우연히 담대한 심장을 가진 여걸이나 할 법한 행동을 하나쯤 수행할 수도 있겠다만,
이를 여럿 반복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쌈닭
역자의 말에 따르면 스카즈 기법은 고골에 의해 발명되었으며 살아있는 구어체를 재현하려는 일종의 문체 양식이라고 한다.
물론 레스코프라는 작가가 날카로운 풍자정신을 갖춘 고골보다 뛰어나지는 않지만,
“쌈닭” 을 읽고나니 적어도 스카즈 기법에 있어서만큼은 창시자를 뛰어었다는다는 생각이 든다.
여주인공 돈나 플라토노브나 여러모로 모순적인 인물이다.
남에게 참견하고 이유 없는 선행을 베푸는가 하면 본인의 비위를 조금만 거스르면 괜스레 타인을 사기꾼이니 협잡꾼이니 하며 모함한다.
그녀는 남에게 일자리를 주선해주는 등 도움이 되는 등의 일도 하지만 창녀의 뚜쟁이 노릇도 별다른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수행하는 인물이다.
본인 스스로를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하지만 언행은 영 딴판이다.
여주인공은 오늘날로 치면 가난한 동네 미용실에 하루 종일 죽치고 앉아 교양 없는 수다를 떨고,
무식하지만 본인의 몸 정도는 건사할 지혜를 지닌, 강인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여자다.
은근 다양한 곳으로부터 소문을 전해 들어 유용한 정보를 주변에 흩뿌리지만 막상 본인은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그런 인간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재현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말미에 억지로 비현실적인 사건을 일으킨 것은 많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