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만 될 것 같은 인생인 듯하지만 생각지도 않은 일 앞에 우리는 삶이 멈춰버릴 때가 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에 등장하는 저자는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그랬다.<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가족의 죽음으로 고통 속에 웅크리고 있는 한 남자가 미술관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슬픔을 극복하고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 내고 있다.전시관을 거닐다 보면 낯설고 먼 땅의 여행자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 어딘가 시적이다. 조심스럽게 미끄러지듯 거리를 누비면 마법은 깨어지지 않을 것이다.일을 시작하고 처음 몇 주는 뇌가 반쯤 작동하지 않는 듯했다. 정말 그 정도로 몰두했기 때문이다. 모든 그림이 '짠' 하고 커튼을 열어 안을 보여 주는 건물 1층의 창문들처럼 보였다.뉴욕의 미술관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들 중 한 사람이 되면 어떨까? 앞으로 나아가기만 한 세상에서 빠져나가 온종일 오로지 아름답기만 한 세상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속임수가 과연 가능한 것일까? 그렇게 2008년 가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일을 시작했다.7년이 넘도록 대처하지 못할 일은 없는 곳에서 일해왔다. 하지만 나의 새로운 삶에서는 성장이라고 부르는 과정을 거치기 위해 젖 먹던 힘까지 다 긁어모아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다.메트에서 일하기 시작한 후 첫 몇 달을 지켜보면 내가 한때 날이면 날마다 말없이 뭔가를 지켜보기만 하는 상태를 그토록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아마 커다란 슬픔이 가진 힘을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이제는 더 이상 처음 미술관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처럼 단순한 목표만 바라보지 않는다. 대신 살아나가야 할 삶이 있다.우리는 잘 안다. 내가 자랑스러웠던 이유는 아마도 인간이 수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성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것도 꽤 자주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인 듯하다.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각 장마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뽑고 쓰면서 저자의 마음 변화를 함께 한 듯하다. 갑작스러운 아픔을 겪으며 선택한 미술관에서의 삶, 그 안에서 아름다운 예술작품과 경비원들의 삶을 통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참 다행이다~~싶었다.삶의 길을 걸어가다 보면 온전한 쉼이 필요할 때가 있다.그 쉼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커다란 용기가 있어야할 지도 모르겠다. 그 용기와 쉼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길 바란다.출판사제공도서
삶의 여정에 우리는 무수히 많은 유혹들을 만난다.풍족한 삶을 살게 되면서많은 음식들 앞에 굴복 당하고,많은 돈 앞에 힘을 잃기도 한다.선택의 여지가 많아지는 삶 앞에나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경험들을 하며 좌절하기도 하고 때로는 성취감을느끼기도 한다.절제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나는 많은 선택지 앞에 과연 나의 패턴을 찾아가고 있는가?제목을 보며 질문을 던져본다스스로 절제하는 사람은 남을 꾸짖지 않는다.그들은 무엇도 요구하지 않는다.그저 자기 할 일을 할 뿐이다.수치심을 느끼지도 않는다.매일 자기 자리에서 자기 할 일을 해 보임으로써헌신이란 어떤 것인지,도발이나 유혹에 저항한다는 것이어떤 의미인지 보여 줄 수 있다.우리가 이룬 일이 다른 사람에게 가능성을 열어 줄 수 있다.그것은 우리와 함께 시작되고,우리 안에서 시작된다.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절제는 전염성이 있으니 말이다.먼저 성공한 사람들의 삶에는 얼마나 많은 절제가 있었을까?그런 사람들이 책을 내고 강연을 하며또 다른 사람들이 선한 영향력을 받아동기 부여가 되고 이것이 릴레이처럼 퍼져 가는 것을많이 본다.건강한 음식으로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적당한 운동으로 활력을 찾은 사람들이자신의 경험담을 세상에 꺼내 놓을 때 그들의 절제된 삶을 보며우리는 때론 부러워하기도 하고스스로 그렇게 되어 보리라~ 다짐도 하게 된다.그냥 스쳐 지나갔던 일들이절제의 전염성이라는 말로 정리가 되니그 파급력이라는 게 엄청남을 새삼 느낀다.너는 왜 그러지 못하냐고~나처럼 해 보라고 하는 방법이 아닌먼저 살아낸 절제된 삶이 우리를 감동시키고행동과 생각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듯하다.내 삶에 정리가 필요함을 우리는 살아가면서종종 느낀다.이유는 오리무중이고 내 맘은 마구 흔들린다.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이 책을 만나보면 좋을 듯 하다.<협찬도서>
작가님과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두 마리와 강아지 한 마리뇌성마비 고양이 미래와 사고로 앞다리 하나를 잃은 그래그리고 치킨 냄새에 마음이 약해지는 강아지 단테를등장시켜 재미난 이야기로 만들어 낸 책이에요.고양이에게는 귀신을 알아보고 몰아내는 힘이있다고 하는데요.미래와그래에 나오는 귀신 두창신과 묘두사.두창신을 몰아내기 위해 몸은 불편하지만누구보다 영리한 미래와 그래가 출동하며박진감 넘치고 귀여운 우당탕탕 이야기가 펼쳐져요~~우리 곁에 가깝게 자리하고 있는 고양이들을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에요.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귀여운 고양이와 강아지까지겨울 방학에 한 번 만나보세요.*협찬도서
김나현 작가의 첫 단편집 <래빗 인 더 홀>은총 일곱 편의 짧은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약간은 몽환적으로 보이는 표지 그림과홀이라는 글자에 있는 진짜 홀예측할 수 없어서 더 궁금한 소설이었다.현실에서 살짝 동떨어진 듯하지만소재는 너무나 일상적이며사람들이 숨겨 놓은 깊은 마음을너무 덤덤하게 표현하고 있어더 빠져들게 되는 소설이다.눈이 없으나 볼 수 있는 사람을 통해눈이 있으나 보지 못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 생각하게 했고토끼가 발견한 홀을 보며너무 힘이 들 때 어딘가로 사라질 수 있는공간을 마련해 준 느낌이 들었다.일상 속 이야기인 듯하지만그 안에 심오함이 함께 하는 소설..살짝 세련된 느낌의 소설이라는 신선함이 있다.단편소설이지만 깊이가 있는 읽는 내내 삶에 대해 질문을 남기는 소설이다.
사람들에게는 운명이라는 게 정해져 있는 걸까?가끔씩 이런 의문이 생긴다.TV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참 많이 일어난다.누군가는 기적처럼 그 장소에서 살아나며또 누군가는 이상하리만큼 이름이 알려지고그런가 하면 어떤 이는 될 듯 말 듯 끝까지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이런 각자 다른 인생들이 운명이라는 큰 틀 속에서미세하게 변화되는 건 아닐까?미나 리의 마지막 이야기>를 읽으면서도내내 답답한 마음을 그냥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다.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몸과 마음이 다른 것처럼삶의 모양도 가지고 태어나는 걸까?한국을 떠나 타국의 삶을 선택하면서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삶은어떤 마음일까?미나와 마고의 삶은내내 위태로웠으며그 누구한테도 보호받지 못하는 삶을 살아 냈다.엄마는 영어에 서툴고 딸은 한국어가 익숙지 않아 둘의 관계에도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는 벽이존재하고 있는 듯하다.딸인 마고의 입장에서는 엄마의 구질구질한 삶이싫어서 언제나 도망치고 싶었고엄마 미나는 살아내는 것조차 힘이 들어하루하루 사는 것이 급급할 뿐이다.마고는 엄마의 죽음으로 엄마의 삶을 찾아가며엄마와 함께하지 못한 것들에 마음 아파하지만이 모든 것들이 마고의 잘못이라고 보기엔 너무 가혹하다.<미나 리의 마지막 이야기>를 읽으면서미나의 죽음이 허망하지 않기를 바랐던 것 같다.그 바람이 이루어졌다면 좋았을 텐데~한 여인의 삶 아니 두 여인의 삶이마음에 진하게 남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