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는 운명이라는 게 정해져 있는 걸까?가끔씩 이런 의문이 생긴다.TV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참 많이 일어난다.누군가는 기적처럼 그 장소에서 살아나며또 누군가는 이상하리만큼 이름이 알려지고그런가 하면 어떤 이는 될 듯 말 듯 끝까지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이런 각자 다른 인생들이 운명이라는 큰 틀 속에서미세하게 변화되는 건 아닐까?미나 리의 마지막 이야기>를 읽으면서도내내 답답한 마음을 그냥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다.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몸과 마음이 다른 것처럼삶의 모양도 가지고 태어나는 걸까?한국을 떠나 타국의 삶을 선택하면서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삶은어떤 마음일까?미나와 마고의 삶은내내 위태로웠으며그 누구한테도 보호받지 못하는 삶을 살아 냈다.엄마는 영어에 서툴고 딸은 한국어가 익숙지 않아 둘의 관계에도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는 벽이존재하고 있는 듯하다.딸인 마고의 입장에서는 엄마의 구질구질한 삶이싫어서 언제나 도망치고 싶었고엄마 미나는 살아내는 것조차 힘이 들어하루하루 사는 것이 급급할 뿐이다.마고는 엄마의 죽음으로 엄마의 삶을 찾아가며엄마와 함께하지 못한 것들에 마음 아파하지만이 모든 것들이 마고의 잘못이라고 보기엔 너무 가혹하다.<미나 리의 마지막 이야기>를 읽으면서미나의 죽음이 허망하지 않기를 바랐던 것 같다.그 바람이 이루어졌다면 좋았을 텐데~한 여인의 삶 아니 두 여인의 삶이마음에 진하게 남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