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닥터 K의 오싹한 의학 미스터리 1~2 세트 - 전2권 - 인간 VS 바이러스 닥터 K의 오싹한 의학 미스터리
애덤 케이 지음, 헨리 파커 그림, 박아람 옮김 / 윌북주니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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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데 진심인 의사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우리 몸의 역사를 찾아 나선다. 고대 이집트부터 그리스 로마시대, 중세, 근대, 그리고 오늘날까지 질병과 싸워 온 의학의 역사를 다룬다. 따분한 건 참을 수 없는 작가가 작정하고 코믹하게 썼다.

틀에 박힌 언어 사용은 지양한다. 중세시대는 '톡톡시대'로 부르고, 히포크라테스는 '그리스의 하마 얼굴'이다. 좀 어려운 단어라는 생각이 들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글이 안 웃겼다면 미안하다 사과까지 건네는 그는 '의사'이자 '코미디언'이다.

책 전반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똥, 방귀, 푸루넬라 고모 할머니는 이 책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코믹한 요소들이다. 무거운 의학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의 웃음이 빵빵 터지다니, 이 책의 작가 '애덤 케이'만 할 수 있는 놀라운 재주인 것 같다.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하는 놀라운 표현력의 헨리 파커 그림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정말이지 글과 찰떡궁합이다.

고대 의사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의학 지식과 일치하지 않는 잘못된 가설, 신념, 지식을 믿었다. 고대 이집트 의사들은 똥이 심장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엄청난 천재, 아리스토텔레스조차 뇌는 그저 커다란 솜뭉치에 불과하다는 엉터리 이론을 주장했다. 담배와 술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 또한 최근에 밝혀졌다.

영국의 앤 여왕, 모차르트, 미국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모두 '피 뽑기 시술'을 받고 죽었다니... '이거 실화임?' 눈이 휘둥그레지는 '정신나간 치료법들'이 등장한다. 루이 14세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똥구멍에 아몬드 우유 액체를 넣었다. 진시황은 피부 질환을 치료하려고 수은을 이용했다. 유도분만을 위해 산모에게 비둘기 똥을 바르거나, 살아 있는 닭을 잡아 흑사병에 걸린 환자의 부풀어 오른 겨드랑이에 갇다 대기도 했다.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서 뇌에 구멍을 뚫는 수술이 이루어졌다. 실제로는 효과가 없거나, 위험천만한 방법들이다.

오싹하고 살벌한 과거 의료행위의 세계. 과거 의학 기술의 부족의 단면를 엿볼 수 있다. 중세시대의 왕족에게도 행해졌던 의료행위들은 지금의 관점에서 보자면 고문과도 비슷한 매우 무지하고 잔인한 행위로 보인다. 내가 그 시대의 그 의료 행위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 새삼 감사하고 안심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무지막지한 의료행위나 수많은 사람들의 사람들의 희생과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오늘날 발전된 의학이 존재한다.

세계대전 때 비약적인 의학의 발전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전쟁동안 많은 사람이 부상을 입었고 그때 개발된 수술 기법들을 오늘날까지 사용된다고 한다.

옳은 주장은 하는 용기있는 사람들에 의해 의학은 발전했다. 아기를 낳은 뒤 산후열로 세상을 떠나는 산모들. 이그나즈는 의사들이 손을 씻지 않아서 산모들이 죽었다고 주장했다. 의사들은 그의 주장에 화를 냈다. 그는 병원에서 해고됐고 결국 수용소에 갇혀 비참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주장은 옳았지만 사람들은 원래 자기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잘못된 의료행위와 비위생적인 의료 환경속에서 많은 환자들이 죽어갔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비록 책에서는 어처구니없는 과거 어처구니 없는 의료행위들이 만화로 코믹하게 묘사되지만 내가 그 당시 환자 입장이었다면 얼마나 끔찍했을지 몸서리가 처진다. 새삼 고도화된 현대 의학이 고맙게 느껴진다.

가끔 웃기기 위한 무리수도 보였다. 유머감각이 부족한 나에게는 그것이 책의 흐름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했지만, 아이들은 깔깔 웃으며 볼 수 있는 코믹 살벌 의학 역사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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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사이트 워드 - 따라하면 영어 스토리가 술술 읽히는
미쉘 지음 / 다락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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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원어민처럼 영어를 잘할 수 없을 것 같다. 노출의 절대적인 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문제적 남자의 타일러가 한국인보다 한국말을 더 잘한다고 하는 것은 외국인치고 잘 한다는 것이지, 어떻게 한국에서 나고 자라 24시간 한국어만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한국인보다 한국말을 더 잘하겠느가? (일상 언어 말고 전문적인 고급한글어휘는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토종 한국인인 나보다 더 나은 것 같다. 반성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원어민처럼 영어를 잘할 수 없을 것 같다. 노출의 절대적인 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문제적 남자의 타일러가 한국인보다 한국말을 더 잘한다고 하는 것은 외국인치고 잘 한다는 것이지, 어떻게 한국에서 나고 자라 24시간 한국어만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한국인보다 한국말을 더 잘하겠느가? (일상 언어 말고 전문적인 고급한글어휘는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토종 한국인인 나보다 더 나은 것 같다. 반성한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ESL환경에서 (English as a Secondary Language) 영어를 배우면서, 4대 영역 (듣기 / 말하기 / 읽기 / 쓰기) 중 가장 원어민과 근접하게 잘할 수 있는 영역은 '읽기'가 아닌가 싶다. 책만 있으면 되니까 가성비가 가장 높은 방법이기도 하다.

책육아를 결심하며 아이에게 한글책 뿐 아니라 영어책 또한 들이밀었다. 파닉스도 다 뗐는데 턱하고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사이트 워드'일 확률이 높다. 일견어휘 (sight words) 혹은 고빈도어휘 (high frequency words) 라고도 불리운다. 저자는 "알파벳 모양과 소리를 인지했다면 파닉스와 사이트 워드 학습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알파벳 모양과 소리를 인지했다면 파닉스와 사이트 워드 학습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파닉스와 함께하면 금상첨화, 사이트 워드에 대해서 알아보자. (유튜브 '미쉘TV'에 가보면 비단 영어 뿐 아니라 독서, 공부, 육아, 습관 등 저자가 공유하는 가치있는 생각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사이트 워드는 보자마자 한눈에 바로 인식하고 읽을 줄 알아야 하는 단어를 말합니다. 읽는 방식이 파닉스 규칙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고, 문장에서 주로 기능적인 역할을 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쉘, 『신비한 사이트 워드』, 다락원(2022), p.4-5도가 높은 단어이므로 사이트 워드를 많이 알수록 아이들은 더 빠르고 유창하게 영어책 읽기를 할 수 있습니다. 사이트 워드 학습의 핵심은 자주 노출하여 통문자로 익히기입니다.





신데렐라 영어책이다. 제아무리 공주 스토리를 좋아한들 지금은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 읽을 수 없는 책이다. 이런 원서를 영어책 읽기의 처음부터 들이밀면 내 경험으로는 필패다.






『신비한 파닉스』 와 더불어 『신비한 사이트 워드』 를 함께 공부하면 영어책 읽기를 시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하루에 세 단어. 정말 부담없는 양이다.10분이면 충분하다.​


Day 06 she / pretty / her

Day 07 my / we / are

Day 08 go / walk / me

Day 09 at / to / jump

Day 10 sit / please / open


이렇게 5일만 진행하면 아이가 신데렐라를 혼자서 영어로 술술 읽을 수 있다. 좋아하는 스토리를 막힘 없이 읽어내는 아이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흥미로운 스토리 리딩, 신의 한수이다.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책의 치밀한 구성이 마음에 든다. 사이트 워드가 들어있는 영어 동화가 총 10편이나 수록되어 있다.



유용하게 사용했던 기능은 트레이닝 이북이다. (회원가입이나 일련번호 입력처럼 번거로운 과정 없이) QR코드만 찍으면 바로 이북으로 연결된다. 엄마가 옆에서 지켜보면서 mp3 파일을 따로 틀어주거나 하지 않아도, 이북만 있으면 아이 혼자서 단어와 문장을 반복해서 듣고 따라하니 엄마 편하다. 당연하겠지만 책이 예쁘니 이북도 예쁘다. 하루에 3개의 사이트 워드를 배우는데 이 또한 세 문장의 짧은 스토리로 익힌다. (웬만한 사이트 워드는 거의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의외의 구멍이 있었고, 찾아서 메꾸는 것이 좋다.) 원래 진짜 잘 가르치는 선생님은 쉽게 가르친다. 이 책은 부담스럽지 않고, 만만하고, 그래서 재미있다. 엄마 입장에서는 빨리 어려운 교재로 점프하고 싶지만, 그 유혹을 잘 이겨야한다.











부록으로 사이트 워드 카드가 포함되어 있는데 오려서 찾기 게임을 했다. 규칙이 단순해서 재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이런 소소한 게임에서 빵 터졌다. 엄마가 옆에서 뭔가 함께 해주는 것만으로도 좋아해주는 감사한 아이들이다. 꾸준히만 해야겠다.

영어 학습을 할 때 어린아이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영어를 재미있게 느끼는 것'입니다.

미쉘, 『신비한 사이트 워드』, 다락원(2022), p.4-5



부록으로 사이트 워드 카드가 포함되어 있는데 오려서 찾기 게임을 했다. 규칙이 단순해서 재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이런 소소한 게임에서 빵 터졌다. 엄마가 옆에서 뭔가 함께 해주는 것만으로도 좋아해주는 감사한 아이들이다. 꾸준히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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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파닉스 - 어느새 영어 단어가 술술 읽히는
미쉘 지음 / 다락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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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서를 뒤지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아도 '책육아 만한 것은 없구나'하는 결론을 내렸다. 책의 중요성은 알겠다. 문제는 좋은 책이 반드시 '한글'로만 쓰여져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단순히 발행되는 부수로만 따져 보아도 내가 읽고 싶은 바로 그 책이 '영어'로 쓰여져 있을 확률이 높다. 특히, 고급지식을 담은 책은 상당수가 영어로 되어있다고 하니 '책' 중에서 '영어책' 만 쏙 빼놓고 갈 수가 없게 되었다.

대학교때 음운론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다. 예외 없이 적용되는 파닉스 규칙은 드물었고,'이럴꺼면 파닉스를 굳이 배워야 하나?'라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 새삼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님의 위대함이 느껴졌다.

아이와 엄마표 영어책 읽기를 시작했다. 여전히 '파닉스를 꼭 짚어주고 넘어가야 하나?'싶었지만, 영어책을 읽어주면서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파닉스를 가르쳐주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영어책 읽기 첫걸음에서 파닉스는 매우 유용한 도구였다. 알파벳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유소리를 조합해 영단어 읽는 규칙을 알려주니 아이와 함께 영어책 읽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물론 예외규칙이 많기 때문에 파닉스를 완벽하게 다 안다고 해도 읽을 수 없는 단어가 계속 튀어 나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닉스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영어책 읽기의 시작 단계에서 파닉스가 가지고 있는 효용성이 너무나 크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해보니 파닉스에 대한 약간의 반감은, 영어습득의 시작을 학문적으로 따져가며 지루함으로 덮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바람에서 시작된 것 같다. '문법을 위한 문법'처럼 '파닉스를 위한 파닉스'는 지양한다.

​​

거리에 '파닉스 3개월 완성'이라고 써있는 현수막이 보인다. 영어학원에서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파닉스 수업도 좋겠지만, 집에서도 충분히 파닉스를 쉽고 편안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내가 아이와 함께 진행하고 싶었던 파닉스는 '쉽게', '재미있게' 그리고 '자연스럽게'이다.

집에 있는 파닉스 교재들을 꺼내서 살펴보았다. 대부분의 교재들이 크게 '알파벳 소리(alphabet sounds) - 단모음(short vowels) - 장모음(long vowels) - 이중자음(double consonants) - 이중모음(double vowels)'의 차례로 되어 있다. 어떻게 재미난 구성으로 풀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


책마다 각자 장단점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단모음 a를' 비교해 보았다.



『파닉스 무작정 따라하기』는 '단모음 a'를 총 4 페이지에 걸쳐 다룬다. '단모음 a'와 다른 알파벳 g, m, n, p, t가 붙어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 듣고 따라하고, 듣고 읽고, 문제를 풀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루 한장 ENGLISH BITE 파닉스』 도 '단모음 a'를 총 4페이지에 담았다. 짧게 소리 나는 a의 발음을 듣고 따라하고, 쓰고, 문제를 풀고, 숨은 단어 찾기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신비한 파닉스』 파트 2를 열면 단모음에 대한 설명이 담긴 연보라색 근사한 도비라가 나온다. 도비라를 넘기면 '단모음 a'가 총 5개의 유닛으로 (01 ad / 02 am / 03 an / 04 ap / 05 at) 나누어져 있고,10페이지에 걸쳐 있다. 페이지마다 상단 섹션에 띠지를 두른듯 배치된 디자인이 극장처럼 몰입감을 높여준다.

내가 『신비한 파닉스』 에 감탄하며 무릎을 탁 친 것은 유닛마다 단어가 4개만 등장한다는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단어 4개! '다섯 손가락 법칙'이라고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손가락을 하나씩 펼치고, 그 수가 5개를 넘어가면 자칫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한다. 근데 그까이꺼 단어 4개? 만만하다. 할만하다. '단모음 a'를 무려 10 페이지 걸쳐 할애했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다.

옛날에는 책마다 CD를 찾아서 틀어야 했는데, 요즘은 핸드폰으로 큐알코드만 찍으면 바로 재생이 되니 세상 편하다. 『신비한 파닉스』 도 역시 큐알코드만 찍으면 원어민이 녹음한 정확한 발음이 바로 나온다.


내 발음은 구리지만 상관없다. 원어민 녹음 mp3가 있으니까. 어릴수록 거울세포가 활성화 되어 있어 들은대로 똑같이 모방하여 소리를 낸다고 한다. 우리 때는 발음을 굴리면 잘난척 한다고 싫어하는 친구도 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영어 노출이 많아서 그런지 오히려 한국식 발음이 더 낯설게 느껴지는 것 같다.

4개 단어 바로 아래 아이들의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만드는 신나는 챈트가 등장하는데, 챈트 역시 당연히 큐알코드를 찍기만 하면 된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부담없이 가볍게 할 수 있는 쓰기, 선긋기, 아이들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스티커 붙이기 활동 등이 있다.​​


​ 『신비한 파닉스』 일단 판형이 커서 시원시원하다. 글씨가 큼지막해서 한눈에 들어온다. 일러스트가 어찌나 예쁘게 그려졌는지 책이 막 예쁘다. 아이가 펼쳐서 보고 싶게 만들고, 공부할 맛이 나게 만든다. 놀이라면 놀이이고, 또 공부라면 공부니까. 아이가 혼자서 한번에 20페이지를 넘게 풀고 있길래 "스톱~~"을 외쳐야 했다. 본인도 뿌듯한지, "아~ 오늘 공부 많이 했다"면서 책을 덮는다. 작은 성취감 제대로 심어줄 수 있다. 아이가 파닉스라는 도구만 가지고 astronaut이라는 나름 긴 단어를 /애스트로넛/하고 혼자서 읽을 때, 엄마는 옆에서 물개박수를 치며 희열을 느낀다.


유튜브 '미쉘TV' 에 가보면 저자 직강 파닉스 교육법 영상이 많이 있으니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파닉스 학습에 관한 노하우를 나누다가, 더 잘 나누고 싶어서 만든 교재이니만큼 엄마표 영어로 아이들과 즐겁게 파닉스를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진심이 가득 느껴지는 교재이다.​​


​책에 포함되어 있는 스티커, 큐알코드만 찍으면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플래시 카드 또한 아이들과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다. 중간중간 복습으로 다질 수 있는 REVIEW와, 기타 파닉스 규칙 Learn More도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래저래 감사한 교재를 만났다.

영어책 읽기의 첫단추를 즐거움으로 덮어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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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태도 - 15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게 배운 삶의 의미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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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담백하게 썼는데, 읽는 동안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다큐멘터리 3일', '유 키즈 온 더 블럭' 둘 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카메라에서 사람을 존중하는 따뜻한 시각이 느껴지다니 신기한 일이다. 저자는 15년 넘게 카메라를 들고 길 위에서 수많은 현자들을 만났다. 세상에는 얼핏 아는 것 같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수많은 곳들이 존재한다. 교도소, 소록도, 조선소, 해병대, 알래스카, 국과수 부검실, 청와대, 인천공항 관제탑 등 접근이 어려운 곳에서부터 험지까지 취재했고, 덕분에 누군가의 인생에 큰 의미가 되는 순간들을 함께했다. 거리의 철학자들에게 배운 삶의 태도들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 5년 넘게 원고를 붙잡고 있었다고 한다.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의 일이다. 나는 손이 떨릴 정도로 두려워서 울먹거리고 있는데, 간호사나 의사들은 전혀 다급해 보이지 않았다. 나는 세상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데, 의료진들은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며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는 어린 마음에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다큐멘터리 일을 하며 이전에는 몰랐던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보았다.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생각보다 많은 오해를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의사의 입장에서 일상을 함께해 보니 환자로 왔을 때와는 다른 것들이 보였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불안한 마음에 거듭 질문을 하는 환자의 말을 끊는 의사가 냉정하게만 보였는데, 의사의 입장이 되어 보니 때론 냉정함이 다수를 위한 현명한 태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갈치 시장에서 할머니가 앉으시는 낮은 의자에 앉아보니, 어떻게든 생선 하나 팔겠다고 손님은 붙잡고 안 놔주는 시장 할머니들의 억척스러움이 이해되고, 할머니한테 붙들려 생선을 강매당해도 그리 기분이 나쁘지 않고 웃어넘길 여유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서운함이 오해나 착각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의 속내를 알게 되자 화가 나거나 서운하거나 억울한 일들이 훨씬 줄어들었다." 나도 가끔, 상대방의 신발을 신어봐야겠다.


한참 더운 여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창밖을 보았다. 보도블럭에서 땀을 흘리며 일하시는 분들이 보였다. '더운데 일하시느라 힘드시겠다'라는 섣부른 생각과 '땡볕에서 일하지 않고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에 앉아 있다니 나는 참 감사하구나'라는 오만한 생각을 했다. 작가는 "상대방의 삶을 살아 보지 않고서 함부로 그를 불쌍하게 여기거나 그런 시선을 보내는 것 자체가 잘못된 편견일 수 있다. 상대가 원하는 건 섣부른 동정의 눈길이 아니라 그 어떤 편견도 없는 시선이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온몸을 덮는 작업복과 용접의 불꽃까지 더해져 땀으로 범벅되어 있는 용접 기술자에게 "힘드시죠?" 라는 말 대신 "멋있으세요"라는 말을 건네야 했다고 말한다. "온몸이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린 후 마시는 물맛을 못 느껴 본 내가 어떻게 감히 저 고생을 동정할 수 있을까"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만난 사람. 그는 '실패의 두려움이나 사업에 인생을 건 후회는 없냐'는 질문에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다'고 대답한다. "저희 어머니 치료비로 3,500만 원이 들었어요. 그때가 마침 IMF가 터졌을 때였고 그 돈이 저희 가족의 전 재산이었죠. 하지만 전부를 걸었는데도 살리지 못했어요. 그런데 지금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그때 전부를 걸었다는 것, 최선을 다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고요. 결과가 어떤든." 나 또한 성공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야 도전을 하고,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도전을 꺼리는 스타일이다. 작가님처럼 '불확실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기분 좋은 간결함'을 느끼며, '세상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롯이 자기의 선택을 믿고, 지금의 삶에 집중하는 간결함'을 갖고 싶다.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하루도 쉬지 않고 노량진 수산 시장에서 평생 일만 했다는 한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 세상에 태어나 복이 많구나, 고생했어도 복이 많구나, 건강하게 일했으니까" 작가는 '인생의 시련과 고통을 온전히 자신을 몫으로 받아들이고 묵묵히 살아온 사람만이 가지는 저 깊이'를 어떻게 헤어릴 수 있겠냐면서, 마치 할머니가 '70년 넘게 험난한 고통의 바다를 헤처 오며 삶을 꿰뚫는 지혜를 터득한 거리의 현자'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결론은 그냥 한번 사람을 믿어 보고 싶어졌다는 것. 세상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기꺼이 마음을 나눠주는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어떤 순간에도 사람을 수단으로 대하지 말기를..."



"당신을 위로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위로하는 좋은 말들처럼 평탄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의 인생 역시 어려움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당신의 인생보다 훨씬 더 뒤처져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좋은 말들을 찾아낼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멋지다면 쉽지 않고, 쉽다면 멋지지 않을 것이다." - 밥 말리

"노점상에서 물건을 살 때 깍지 말라. 그냥 돈을 주면 나태함을 키우지만 부르는 대로 주고 사면 희망과 건강을 선물하는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님

"'최후의 최후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 나가려 발버둥 치는 자야말로 진짜 살아 있는 자'라고 말했다. 한없이 나약하고 일평생 엄살만 부리다가 죽는 사람을 '사이비 산 자'라고 했다. 조금만 힘들어도 불평을 쏟아 내고, 부드러운 말만 듣고 싶어 하고, 사실은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은 채 핑곗거리부터 생각하는 사람은 진짜 살아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마루야마 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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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률 VOCA 어원편 Lite - 쉽고 가볍게 익히는 어원 학습의 시작
NE능률 영어교육연구소 지음 / NE능률(참고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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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 학창시절 들고 다니면서 학교가는 버스에서 암기했었던 능률 VOCA. 대학생이 되어 과외를 할 때도 이 교재를 이용했었고, 이제는 내 아이와 함께 사용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 사랑을 받는 교재에는 이유가 있다.


'영어 단어만 잘해도 수능영어 80점 이상은 나온다'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시험을 위한 영어학습에서 영단어 암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그래서인지 영단어를 쉽게 외울 수 있다는 비법들이 여기저기서 다양하게 소개되는데, 사실 나는 영단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습득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은 있을 것이다. 다양한 텍스트를 듣고, 읽고, 쓰고, 말하고, 느끼면서 오감을 이용해 자주 반복해 만나는 것이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옮겨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영단어의 효율적인 암기 비법이 하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어원'을 통한 학습이다. 쉽게 잊혀지고 마는 스킬과는 그 결이 다르다. 한자를 배우면 어휘력이 향상되는 원리와 같다.


사실 <능률 voca 어원편>이 가장 유명한 교재인데, 고등학생을 위한 교재이다 보니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보기에는 아직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 가려움을 긁어주는 교재가 나왔다. <능률 voca 어원편>이 더 쉬워지고 가벼워졌다.


<능률 voca 어원편>은 4000여개의 어휘가 수록되었있는데 <능률 voca 어원편 Lite>에서는 그 수가 800여개로 줄었다. 교육부 지정 어휘 수록이나, 교과서 및 모의.학력 평가 빈출 어휘 수록은 기본이다. 마찬가지로 mp3파일을 제공하고, class card 앱을 이용하여 반복학습 할 수 있다. 도표로 어원 결합 과정을 정리해 볼 수 있는 Word Map도 유용하다. 테스트용 워크북도 별책으로 제공된다.


크게 '접두사, 접미사, 어근' 세 파트로 나누어 학습한다.


직관적으로 한눈에 들어오는 어원 결합식 풀이는 원래 능률이 가장 잘하는 특장점이었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Lite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단어 단어마다 그림이 각각 다 있다는 점이다. 대충 빈칸 채우기 식의 그림이었다면 실망했을텐데, 하나하나 연구하고 공들여서 그린 티가 난다. 각각의 그림은 그 단어가 가진 어원 결합식의 이해를 매우 잘 돕는다. 잘 그린 그림 하나가 백마디 설명보다 이해를 얼마나 쉽게 하는지 모른다.


집에 있는 영단어 교재들을 꺼내서 비교해봤다. extend를 <능률 voca 어원편 Lite> <보카바이블 3.0> <강성태 영단어 어원편> <해커스 3연타 중학영단어>에서 각각 비교해 보았다.

ex(밖으로) + tend (뻗다) -> 밖으로 뻗어 길게 만들다

연장하다, 확장하다, 뻗다


<능률보카 어원편 Lite>

<보카바이블 3.0>

<강성태영단어어원편>

<해커스3연타중학영단어>




교재마다 그 대상이 다르고 각각 장단점이 있겠지만 <능률 voca 어원편 Lite>의 직관적인 어원결합식 설명, 어원결합의 형성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돕는 그림, 적당한 예문은 놀랍다.


<클래스카드 앱 이용해서 기억력 높이기>


아이의 영어가 '실용영어'에서 '입시영어'로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이런 영단어 교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했었는데, 바로 그런 교재가 짠 하고 나와줘서 고맙다. 흡족한 도구가 주어졌으니 이제 열심히 활용만 하면 되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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