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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트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76
송미경 지음, 이수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9월
평점 :
#오늘의코트 #이수연그림 #송미경글 #웅진주니어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어떤 옷을 입을까 옷장앞에 섭니다. 이 옷? 저 옷? 고르다가 따뜻한 옷을 하나 꺼내듭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그림책 < 오늘의 코트 >. 이수연 작가님 그림이라서 너무 궁금했습니다. 특히 최근작 #내마음에파도가칠때 이 그림책의 여운이 강하게 남아있기도 합니다.
책 속에는 유리와 코트가 등장합니다.
유리는 코트를 엄청 아끼고 사랑합니다. 아끼는 옷을 여러번 망가뜨린 경험 때문에 여러 가지 경험으로 옷장 속에 안전하게 보관중이지요.
코트는 옷장 속에서 기다립니다. 유리가 예쁘게 입고 나가주길 기대하면서요. 하지만 유리는 절대로 코트를 꺼내입지 않습니다.
유리와 코트의 시점에서 각각 이야기하는 구성으로 전개되어, 서로 왜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지를 알게 됩니다. 송미경 작가님의 #돌씹어먹는아이 보면서 진짜 와...했었는데^^ 오늘도 박수~
어느 날, 유리가 옷장 문을 열어놓고 잠이 듭니다. 코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람의 힘을 빌어 창문 밖으로 날아갑니다.
하지만 코트가 생각했던 것보다 세상은 거칠고 사나웠지요.
우연히 새들의 도움으로 집으로 돌아온 코트.
옷장에서 사라진 코트를 찾아 다닌 유리.
어떻게 되었을까요?
책을 보면서 많은 순간들을 떠올립니다.
유리가 부모이고, 코트가 자식이라고 보면, 부모로서의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서 옷장 안에 가둬둔 코트는 시간이 지나서 입을 수 있을까요? 코트는 알맞은 때가 있지요. 계절이나 유행, 키 등... 보관만 하다가는 쓸모가 없어지겠지요.
코트가 자식이라고 봐도 그렇습니다. 부모의 양육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벗어나고 싶고 자유를 갈망합니다. 옷장에서 나가듯이 그 방식을 거부하고 나갈수도 있어요. 생각과 다른 세상을 경험해야 부모가 왜 그랬는지 이해를 하겠지요.
서로 알맞게 꼭 맞는 모습으로 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리가 나의 외적 모습이고, 코트가 내적 자아라고 보이기도 합니다. 내가 드러내고 싶지 않은 나의 모습이나 숨겨둔 나의 비밀과 기억들이 코트라면, 충분히 그렇게 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숨겨두고 모르는 척 한다고 해서 내적 자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존재 때문에 불안하고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내적 자아는 우리가 마주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지요. 어렵고 힘들더라도 조심히 꺼내어 거울 앞에서 옷을 내 몸에 대어 보는 정도의 시도는 필요합니다. 한번 두 번 꺼내다 보면 괜찮아지는 날이 올 거예요. 그 날 그 옷을 입고 한번 쯤 방안을 돌아보기도 하고, 그래도 괜찮다면 외출도 해야겠지요.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순간. 나는 나를 알고, 더 건강해 질 수 있으니까요.
조금 더 확장해보면, 유리와 코트는 나와 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꿈꾸는 그것을 간절히 바라고 꿈꾸지만, 아직 맞지 않아서, 아직 춥지 않아서 망설이고 바라보기만 하는 그 순간이 바로 그림책의 상황이 아닐까요.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돈을 잘 버는 직업.. 유명한 직업.. 가지면 좋겠지만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고 것이 있다면 그것이 코트가 아닐까...언젠가 코트를 멋지게 입을 날을 위해 준비하고 도전하고 실패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보는 시선에 따라 다양하게 보다보니
오늘의 부모
오늘의 나
오늘의 꿈...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나에게 다시 물어봅니다.
-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수연 작가님이 그림을 그린 그림책 #커다란집 #우리마을에온손님 #어쩌다보니가구를팝니다 등등 을 보다 보니, 작가님에게 궁금한 부분이 생깁니다... 어떤 이유로 주인공을 동물로 표현할까요? 오히려 주변 인물이나 인형은 사람 모양인데, 주인공의 성격을 표현하는 방법일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이고 솔직한 후기입니다. @woongjin_junior 감사드립니다.>